구글이 경쟁 브라우저 사용자에게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크롬을 다운로드하라고 알리는 일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과거 크롬이 지금처럼 독점적 위치에 있지 않았을 때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IE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런 팝업을 띄웠었다. 당시 경쟁 브라우저 개발 업체들도 유사하게 크롬 대신 자사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노력은 모두 브라우저의 유저 에이전트(user agent) 추적 기술에 의존한다. 사용자의 브라우저, 브라우저 버전, 운영체제 등을 알아내기 위해 HTML 헤더에 포함된 한 줄의 코드다.
구글은 최신 캠페인에서 크롬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크롬 웹 스토어에 엣지 사용자가 접속하면 “확장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크롬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한다”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크로미움 기반의 엣지는 크롬 웹 스토어에 올라온 모든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 구글 문서, 지메일, google.com 등 다른 구글 서비스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구글 문서에서는 “구글 문서를 오프라인으로 사용하려면 크롬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문구가 나타나고, google.com 사이트에는 “윈도우용 크롬으로 전환”하라는 팝업이 나타난다.
구글은 분명, 엣지 브라우저만을 상대로 이런 경고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 오페라나 브레이브 같은 다른 크로미움 기반의 브라우저에는 그 어떤 경고 메시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구글이 엣지를 경계하는 게 이상하진 않다. 1월 기준으로 엣지는 전체 월 브라우저 활동의 7%를 차지했고, 오페라는 겨우 1.4%를 차지했다.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 중 엣지가 가장 큰 경쟁상대임은 분명하지만, 구글의 브라우저 시장 통제력에는 실제로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