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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적 관리'로 통합되는 애플의 보안 기술

Ryan Faas | Computerworld 2022.06.23
애플의 올해 WWDC 보안 관련 발표는 주로 기업이나 교육 현장과 관련된 기술에 집중됐다. 기업용 혹은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모바일 기기가 많아지면서, 애플이 직접 기기 관리 기술에 뛰어들어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선언적 관리 개념을 확대하고 관리 기능을 업데이트한 부분이 주목할만하다. 
 
ⓒ Getty Images Bank
 

애플 MDM의 핵심, 선언적 관리 기술

애플은 작년에 자체 MDM 프로토콜을 개선한 ‘선언적 관리(Declarative Management)’ 기술을 소개했다. 선언적 관리는 MDM 서비스와 결합하면 비즈니스 로직, 컴플라이언스, 기기 관리 등의 과정에서 매우 유용하다. 기기 자체에서 자신의 상태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MDM 서비스가 기기 상태를 끊임없이 검사하고 명령을 보내는 식의 대응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대신 기기가 자신의 현재 상태나 기기로 전송된 선언을 기준으로 스스로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MDM 서비스에 변경 사항을 보고한다. 

선언적 관리는 주로 활성화(activation), 환경 설정(configuration) 등과 관련된 선언을 기반으로 한다. 선언 내용에는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언제 해당 작업을 활성화해야 하는지 등이 포함된다. 모든 사용자 또는 특정 사용자만 선택해서 선언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일한 설정을 반복해서 만들고 적용할 필요는 없다. 기기 스스로 어떤 구성을 활성화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언적 관리는 iOS15 및 아이패드OS 15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맥OS 벤투라, iOS16, 아이패드OS 16이 탑재된 애플 기기에서 등록 유형과 관계없이 지원된다. 이로서 다양한 기기를 더욱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을 물론 공유 아이패드(여러 명이 하나의 기기를 사용하나 내부 아이디나 설정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설정한 기기) 같은 특수 형태의 기기 관리도 더 쉬워진다. 

올해 애플은 선언적 관리가 애플 기기 관리의 미래라고 보고 새로 나올 관리 기능은 선언적 모델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MDM 서비스는 일정 기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유지관리가 중단된 상태이며 궁극적으로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맥 OS 벤투라, iOS 16, 아이패드OS 16을 실행할 수 없는 기기라면 새로운 보안 관리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많은 비용을 투자해 기기를 교체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체 기기들은 애플 실리콘 칩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에선 윈도우나 윈도우 앱을 실행하지 못한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기업들은 기기 교체 규모와 비용을 산정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애플은 선언적 관리의 특성을 담은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암호 설정, 기업용 계정 생성, MDM에서 지원하는 앱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암호설정 : 앞으로 애플 기기에선 암호 설정 과정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다. 기업에서 기기의 암호를 설정하려면 일단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미리 부과해야 한다. 하지만 선언적 모델에서는 기기 암호를 설정하기 이전에 네트워크 설정을 완료할 수 있다. 이때 암호 설정 규칙을 전달하고 높은 보안 수준의 암호를 설정한 사용자에게만 기기 사용 권한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사용자가 기기 암호를 설정하면 기기는 스스로 변화를 감지하고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얻게 된다. 그 이후 MDM 서비스와 연동되고 기기를 바로 활성화 상태로 변경할 수 있다. 

기업용 계정 생성 : 기업용 계정 생성 과정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기업용 계정은 메일, 메모, 캘린더, 같은 기업용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때 선언적 관리 시스템은 기기마다 부과된 사용자 권한을 참고해 알아서 계정 설정을 완료할 수 있다. 가령 사용자의 캘린더 정보를 소속 팀과 업무 내용을 고려해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다. 

MDM를 통한 앱 관리 : MDM을 통한 앱 관리는 선언적 관리 기능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앱 설치는 MDM에서 가장 많은 리소스를 활용하며 여러 기기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과정에서는 장애를 유발하곤 한다. 많은 신입 직원이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을 때, 새 기기를 대규모로 설치할 때, 개학 첫날 같을 때 특히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선언적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관리자가 일일이 모든 기기를 관리하지 않고 기기가 스스로 활성화되면서 필요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심지어 사용자가 기기를 수령하기 전에 이런 작업을 마칠 수 있다. 기기 사용자가 바뀌어도 사용자에 따라 어떤 앱을 설치할 수 있을지 미리 설정할 수 있으므로 기기 관리 과정은 간소화된다. 

선언적 관리를 이용하면 MDM의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그런 이유로 애플도 선언적 관리 기능을 MDM 서비스에 가장 먼저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선언적 관리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MDM 서비스도 있지만 결국 내년에는 모두 업데이트될 것이다. 

이 기능은 올해 WWDC에서 가장 중요한 발표였다. 애플은 어떤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데이트할 할 때 언제나 신중히 결정한다. 업데이트라는 것은 만들기 쉽지 않고 지루한 작업이면서, 시간과 리소스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이 기업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계정 등록부터 접근성까지...더 다양한 기기 관리 기능

애플 컨피규레이터 : 올해 WWDC에선 기기 관리 관련 업데이트 소식을 여러 건 볼 수 있었다. 먼저 애플 컨피규레이터(Apple Configurator)가 있다. 이 앱은 학교 또는 기업에서 사용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여러 애플 기기를 등록하고 관리할 때 사용된다. 과거 컨피규레이터를 이용하려면 꼭 기기를 USB와 연결해야 했는데, 관리 기기 대수가 많아질수록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할애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애플은 작년에 그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아이폰 전용 컨피규레이터를 공개했다. 이 앱을 아이폰에 설치하면 무선으로 맥 기기를 연결하고 인증할 수 있다. 기업 혹은 교육 전용 판매 채널을 통해 맥을 구매할 경우, 애플 비즈니스 매니저(Apple Business Manager) 또는 애플 스쿨 매니저(Apple School Manager)라는 서비스가 지원되는데, 여기서 컨피규레이터를 활용해 기기 관리 및 설정을 위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했다. 

아이폰용 컨피규레이터가 맥을 인증하는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아이폰 카메라로 맥 화면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찍으면 바로 인증 및 등록을 시작할 수 있다. (마치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페어링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올해부터는 드디어 맥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와 아이폰도 무선으로 등록 및 관리를 할 수 있다. 관리자는 컨피규레이터를 실행해 아이패드 및 아이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기기 등록 과정과 데이터를 관리를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을 셀룰러가 활성화되지 않거나 잠긴 기기는 미리 활성화를 완료해야만 컨피큐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인증 : 애플은 기업을 위한 로그인 시스템을 개선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Oauth 2.0 같은 외부 로그인 기술을 통합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액티브 디렉터리는 이미 지원 중이다. 이런 로그인 시스템은 애플 비즈니스 매니저와 통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각 로그인 정보와 연동해 개별적인 애플 ID도 자동으로 생성한다. 

또한 맥 OS 벤투라(Ventura), iOS 16, 아이패드OS 16부터 싱글사인온(SSO) 기능을 지원해 로그인 한 번으로 여러 단계의 인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랫폼 싱글사인온’이라는 기술도 소개했는데, 이 기술로 기기 정보로 사용자를 인증해 기업 전용 앱이나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

앱 전용 네트워크 : 애플 기기에선 이전부터 기업 및 업무 전용 앱에 VPN 접속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보안성을 높일 수 있지만 VPN은 특정한 앱 트래픽만 전송하기 때문에 VPN 로드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올해 업데이트되는 맥OS 벤투라, iOS 16, 아이패드OS 16에서는 VPN과는 별도로, DNS 프록시와 웹 콘텐츠 필터링을 앱마다 따로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앱에 안전한 트래픽만 유입시키고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다. VPN 접속 기능을 넣은 앱은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다. 

DNS 프록시는 전체 시스템 혹은 앱마다 따로 설정할 수 있으며, 콘텐츠 필터링은 전체 시스템에 모두 적용하거나 앱당 최대 7개의 인스턴스를 지원한다.

eSIM 설정 : 아이폰에서 eSIM을 공식 지원함에 따라, 이제 모바일 기기 관리(MDM) 소프트웨어가 직접 eSIM을 구성하고 프로비저닝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새 기기의 통신사 이동, 여러 통신사 등록, 로밍 가입 같은 작업을 MDM에서 바로 설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접근성 기능 설정 : 애플은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능을 폭넓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이런 접근성 기능은 많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iOS 16과 아이패드OS 16에서는 MDM를 이용해 접근성 기능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글자 크기, 보이스오버(Voice Over), 줌, 터치 반응 방식, 굵은 글씨, 동작 줄이기, 화면 색상 및 밝기 조절 기능 등을 관리자가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특수 학교나 병원, 헬스케어 기관 등에서 이런 관리 기능을 이용해 공유 기기에 대한 설정을 간편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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