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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못 미쳐도 역대급 매출" 4분기 실적에도 애플이 건재할 이유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1.11.01
물류 공급망 위기가 애플에도 닥쳤다. 앞서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이 84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애플이 발표한 매출은 834억 달러였다. 60억 달러 차이가 난다. 그러나 4분기 매출 중 최고 기록인 것은 분명하다.
 

물류 공급망에 무슨 일이?

애플은 지난주 실적 보고에서 4분기에 역풍을 맞은 점을 인정했다. CEO 팀 쿡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공급망의 붕괴, 운송 비용 증가, 특히 레거시 공정으로 제조되는 반도체 칩 부족의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애플은 이번 분기까지 문제점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간 혼란이 다소 있겠지만 결국 모든 시장과 제품군에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한 것이 사실이다.
 
ⓒ IDG

이러한 요인이 모두 결합한 결과 애플의 판매 목표와 실제 매출간에 60억 달러 차이가 발생했다. 애플은 4분기에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동시에 쿡은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내부에 삽입되는 부품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쿡은 “수요가 너무 높다 보니 분기 내에 공급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칩 공급 위기의 근원을 극도로 단순화해보았다며 팬데믹이 닥치자 많은 산업이 기술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해 부품 주문량을 줄였고 그 결과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많은 분야에서 IT 제품 수요는 유례없을 정도로 치솟았고, 필수 부품 부족을 야기했다. 아직도 제조 역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력 공급, 코로나19 관련 제한, 인력 부족 등의 원인이 모두 결합해 기존 공정의 제한된 생산량을 두고 기업이 서로 경쟁하는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이 할 수 있는 일

애플 역시 문제 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은 “팹에서 칩이 완성되자마자 제품에 탑재돼 배송되도록 리드타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 내 반도체 관련 투자 법안을 지지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올 겨울에도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생산량 여파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2022년 경제도 마찬가지다. 수요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다.
 

애플이 재채기하면 업계는 독감

많은 보고서가 애플이 받은 영향에 초점을 맞췄지만, IT 업계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목도하고 있다. 운송비 같은 관련 비용과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문제다. 방대한 수량을 사들이는 애플 같은 대기업마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영향은 훨씬 가혹함을 의미한다.

아마존도 이미 이러한 문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CFO 올사프스키는 전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받고 물류 운송 등 분야의 철강과 서비스 등 자재 비용에 인플레가 생기면서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이야기

IT 업체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을 낙관하는 편이다.

웨드버쉬(Wedbush)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향후 애플 매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일시적인 문제로 전 세계적인 전체 수요가 늘어나고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겠지만 애플 제품을 원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케이티 휴버티 역시 동의했다. 고객사용 발표에서 휴버티는 애플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과 중국 내 엄청난 수요를 포함해 강한 순풍이 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애플 제품의 수급난이 전통적으로 부진했던 3분기 매출로 변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도 애플 매출과 전망이 그 어느때보다 순조롭고 수익 향상은 물론 올 한해 예측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락을 읽자면

대다수 애널리스트가 문제의 입체적인 맥락을 바라본다. 미국 소매 협회(NRF)는 올 연말 연휴 소비가 전년보다 10.5% 올라 새로운 기록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급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지만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애플은 모든 제품 부문과 모든 시장에서 성장을 기록했다. 맥 판매량은 5분기 연속해 모든 제품 중 가장 높았다. 베트남에서는 종전 매출 기록을 넘었다.

현재 애플 서비스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680억 달러 규모로 커졌고 7억 5,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회계연도 2021년은 전년보다 훨씬 높은 3,658억 달러 수익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전년 대비 33% 성장률을 보였는데, 그러면서 수요를 맞추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역풍도 고려해야 한다. 쿡은 이번 분기 아이패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아이패드와 관련된 새 소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많은 이가 2022년 봄 맥북 에어 등 새로운 맥 제품이나 아이폰 SE 5G 지원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전쟁이나 국제적 비상 사태 외에 수요가 감소할 이유는 거의 없다. 최악의 경우 부품 공급난은 다음 분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적어도 애플에 한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주문 후 수 주를 기다려야 신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M1 프로나 M1 맥스가 탑재된 맥북 프로의 구입 희망자에게 물어봐도 대답은 같을 것이다. 다른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입지는 그다지 단단하지 않을지 몰라도 말이다.

공급난을 맞닥뜨린 애플이 높은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애플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가 계속 있다는 것은 애플에 있어 악재는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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