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대안과 특허 그리고 폐기된 프로젝트' 애플 신제품을 예측하는 검증된 방법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1.12.01
최근 애플에 대한 보도를 보면 실제 뉘앙스와 문맥이 빠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애플은 자사 제품을 미리 발표하거나 출시 연기를 인정한 적이 없다. 제품 개발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는 소문을 전하는 보도가 많지만, 이런 표현은 보통 애플에 비판적인 언론이 원하는 내러티브에 따라 선택한 문장일 뿐이다.
 
ⓒ Getty Images Bank

실제로 '1 더하기 1은 2'라는 예외가 불가능한 매우 단순한 수학도 애플이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애플은 오히려 이런 경험적 부조화를 적극 활용하는데, 많은 이가 이런 예외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애플은 항상 대안을 함께 고려했다

애플은 에너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사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에너지 관련 투자를 하고 있는데, 재사용가능한 원료, 배터리와 전력 송전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맥세이프에도 에너지 기술에 대한 애플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무선 에너지에도 투자해 왔다. 물론 에어파워(AirPower)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공개했다가 제품 개발을 중단한 사례도 있지만, 이렇게 연구가 한계에 부딪힌 것은 당시의 기술이 매스 마켓 제품에서 필요로 하는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파워의 실패가 곧 애플이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을 중단한다는 의미인 것은 아니다. 연간 21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대규모 R&D 투자의 하나로 에너지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애플 연구진이 일반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을 겨낭한 모든 가능성을 계속해서 검토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장단거리 무선 충전과 다른 자기유도 충전을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논리를 애플 카(Apple Car)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애플 카를 놓고 이미 중단했거나 새로 시작했거나 혹은 연기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 카가 2025년이면 도로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이어 기존 일정이 연기됐다는 다른 보도가 나왔다.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다르게 접근한 보도도 있었다. 애플이 자율주행 혹은 준자율 주행 차량 설계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런 기술에는 바퀴부터 시트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AI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 개발부터 자동차 도어 잠금 해제를 위한 페이스 ID도 물론이다. 애플이 모든 부품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개선할 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직접 재설계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물론 상당수는 아웃소싱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을 재설계하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들고 우여곡절이 생기기 마련이다.

맥은 어떨까. 애초에 애플이 맥을 ARM 칩으로 이전하려 한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보도가 많았다. 하지만 결국 이런 보도가 빗나갔다.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 애플은 지난 수년간 ARM을 활용해 자체 맥 칩을 만들고 있었다. 결국 '양자택일' 방식의 애플 관련 보도는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애플은 항상 대안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함께 개발했다. 어쩌면 칩의 경우도 애플을 ARM을 대체할 다른 프로세서 설계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애플의 미래는 특허로 엿볼 수 있다

애플 연구진은 세간의 이목을 끌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모습은 드러내고 업계 행사에 참여하고 신흥 기술에 대해 깊게 검토한다. 심지어 6G와 같은 미래 기술의 업계 표준 관련해서는 다른 이들과 협업하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은 애플의 특허로 모인다. 매년 수백 개씩 특허를 출원한다. 대부분은 당장 의미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들 특허가 언론 보도 이면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연구를 반영하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애플은 지난 수 주 동안 헤드셋과 디스플레이의 제스처 컨트롤, 홀로그래픽 프로젝션, AR 헤드셋, 이미지 센서의 글래스 세라믹, 접을 수 잇는 키보드, 자동차 제동장치, 스마트 의류 등과 관련해 수십 개 특허를 취득했다.

애플은 혹시 다양한 운동 에너지로 섬유 화면이 내장된 스마트 의류를 작동시키려 하는 것일까? 애플은 이런 아이디어와 관련해 4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에 AR 기능을 추가하기 1년 전인 2016년에 가상 환경을 실제 환경에 고정하는 특허를 취득했다. 바로 이것이 애플의 세계다. 앞으로 무엇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면, 애플이 보유한 14만 7,000건 이상의 특허를 들여다보는 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애플이 하지 않은 것

애플이 개발한 것 중 출시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될까? 애플의 내부팀이 종종 이런 오래된 프로젝트 파일을 다시 꺼내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새롭게 부상하는 관련 기술의 발전을 고려해 지금 시점이라면 괜찮지 않을지 다시 검토하는 것이다. 이것조차 애플이 현재 개발 중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접근법으로 더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애플 TV가 나오지 전에 얼마나 많은 애플 TV 특허와 제품이 만들어졌을까? 태블릿 형태의 모바일 기기나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에 더 잘 어올리는 휴대용 게임기도 마찬가지다. 혹은 M 프로세서 기반의 8K 퀵테이크(QuickTake) 비디오 카메라를 내놓고 AI 이미지 기술을 추가해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기존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 가능성은 어떨까?

사실 필자는 '좋음/나쁨', '성공/실패'를 매기는 것이 전부인 개별 제품 대신 애플의 연구 역량을 다른 더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는 애플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할 때 가장 이상적인 접근법이기도 하다. 애플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 신제품 출시를 미리 읽어 준비하려는 기업이라면 특히 그렇다. 곧 모습을 드러낼 애플 AR 글래스가 대표적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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