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블로그 | “라이젠 7840U가 M2 추월” AMD 주장이 반쪽짜리인 이유

Roman Loyola | Macworld 2023.05.04
2020년 11월 애플이 M1 칩을 내놓았을 때, 일제히 재편된 것은 맥 제품만이 아니었다. 기존에 애플과 협력해 온 인텔은 물론 AMD 같은 거대 업체의 칩을 뛰어 넘는 성능을 보여줘 컴퓨팅 업계 전체를 놀라게 했다. 이후 이들 기업은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절치부심해 왔는데, 마침내 AMD가 자사 최신 노트북용 칩인 7840U가 애플의 M2칩 성능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AMD에 따르면, 새로운 라이젠 7 7840U는 웹 브라우징 성능에서 M2를 5% 추월했다. 패스마크 10 벤치마크 툴에서는 75%나 더 뛰어난 성능을 기록했다고 업체는 주장했다. 그런데 AMD는 구체적인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긱벤치나 시네벤치 같은 일반적인 성능 벤치마크 툴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의아한 대목이다.

PCWorld에 따르면, 7840U는 저전력 노트북용 칩이다. AMD가 이 제품을 맥북 에어나 13인치 맥북 프로에 사용하는 M2와 비교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M2 프로와 M2 맥스는 14인치, 16인치 맥북 프로에 사용되는데, M2 칩보다 월등하게 빠르고 7840U보다도 더 성능이 뛰어날 가능성이 크다. 단 이런 노트북과 칩은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 AMD

AMD의 주장은 전력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7840U의 전력 사용량은 M2와 비교해 어떨까? AMD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매우 뛰어난 배터리 사용시간을 위한 업계 선도적인 효율성"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AMD 관계자는 더 버지(The Verge)에 "배터리 사용시간 관련 정보는 곧 공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AMD는 배터리 사용 시간에 대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M2 맥북 에어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18시간이다. 7840U의 베터리 사용시간이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아마도 AMD는 더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것이다.

게다가, AMD는 이제 M2 칩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하지만, 애플은 M3 칩 개발을 이미 마치고 올해 하반기 혹은 2024년 초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3nm 공정을 적용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M2 대비 20% 이상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M2와 M1은 5nm 공정으로 생산한 칩이었다. M3는 전력 효율도 더 개선된 제품이다. 결국 AMD의 'M2 추월' 주장에도 불구하고, AMD와 인텔이 따라 잡아야할 격차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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