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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나스닥 상장 예고 "2023년 최대 빅뱅"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3.05.02
Arm이 미국 증권 거래소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 경제의 불황 위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대목이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일부 애플 제품은 영국의 프로세서 설계 기업인 Arm의 레퍼런스 칩 설계를 따른다. 
 

애플과 Arm : 과거

애플을 오래 전부터 봐 왔다면 20여 년 전 애플과 아콘(Acorn), VLSI이 Arm의 출시 파트너였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애플 뉴턴을 위한 칩을 만들기 위한 협업이었다.
 
ⓒ Apple

현재 애플은 자체 칩을 개발할 때 Arm 레퍼런스 설계를 따른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 워치, 애플 TV 외에 향후 애플 MR 스마트 글라스에도 Arm 칩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Arm은 320억 달러에 소프트뱅크에 매각됐다. 소프트뱅크도 인수 이후 Arm을 판매할 계획이 있었지만 2020년 애플은 Arm 인수안을 거절했다. 인수 합병이 독과점 관련 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에 매각을 시도했다. 미국, 영국, EU 독과점 당국이 모두 엔비디아에 시장 지배력이 집중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영국 경쟁 및 시장 당국(CMA)는 “Arm의 사업 모델이 바뀌고 엔비디아에 유리한 추진력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인수는 무산됐다.
 

다시 미래로 : Arm의 상장

소프트뱅크는 “극비리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에 필요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제출했다”라고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Arm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1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와 Arm은 “공모 규모와 가격 범위는 미정이다. 기업 공개는 시장 등 다른 조건과 증권거래위원회의 검토 절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Arm의 기업 가치는 최대 6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상장 후 주식은 대부분 소프트뱅크가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 공개 완료 후에도 소프트뱅크그룹의 연결 대상 자회사로서의 Arm의 위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공모 여부가 자회사 실적이나 재무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의 상승세에 걸어라

전 세계 경제 불황, PC 및 태블릿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칩 수요 역시 급감한 상태다. IDC는 2023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6% 줄어 7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같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다른 경쟁업체보다 외부 시장 조건 악화에 따른 타격이 적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약세 시장에서 오히려 애플과 애플 관련 업체들이 빛을 발한다는 의미다.

Arm의 나스닥 상장도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고, 애플 관련 경제의 상대적 건전성을 강화하며 투자자의 수익 창출 방법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2023년 가장 큰 공모 기회가 될 수 있다.

거시적으로 바라보면 영국의 핵심 IT 기업이 미국에서 기업 공개를 한다는 사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불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소프트뱅크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짧은 재임기간 중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던 영국 통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영국 통화의 불안정성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기업에게 적신호로 작용했을 것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Arm이 사실상 미국 소유가 된 지금이 발을 빼기에 적당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애플의 움직임은?

애플에 집중 투자하는 ‘큰손’들이 Arm에 투자하지 않을 리가 없다. 애플은 어떤 입장을 취할까? Arm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을 수도 있다. 물론 자사 제품의 핵심 기술을 완전히 흡수하고 외부 의존을 줄이려는 애플은 분명 애플 자체 프로세서 설계 팀을 통해 완전히 독자적인 칩을 개발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중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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