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글로벌 칼럼 | “애플 생태계의 첫 균열 이후” 기업 IT 관리자의 새로운 고민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3.04.20
애플이 올해 WWDC 행사에서 아이폰의 앱 구매 방식에 대해 큰 변화를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서드파티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핵심인데, 기업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있을 것으로 보인다.
 
ⓒ Getty Image Bank

일단 알려진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정부 규제 기관은 애플 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배포하는 방식이 반경쟁적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은 상당 기간 이와 관련된 강력한 조사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애플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 iOS 17에서 앱 사이드로딩(app sideloading, 서드파티 앱 스토어를 통해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 기능을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EU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과 같은 법을 준수하고 규제 기관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유럽의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까지 아이폰에서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도록 소프트웨어 유통 체계를 전면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결국 아이폰 사용자는 앱 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없었던 상황이 처음 벌어지는 셈이다.
 

앱 사이드로딩의 최대 수혜자

이런 변화는 기업 사용자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단 어느 정도는 이익이다.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앱을 관리, 배포하는 과정이 더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직접 배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앱 개발업체도 이익이 될 수 있다. 현재의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 시스템보다 더 확장된 소프트웨어 베타 테스트도 할 수 있다.

큰 논란이 됐던 앱 스토어의 30% 수수료 관련해서, 대부분 성공한 앱 개발회사가 이런 수수료를 내고 있으므로 사이드로딩의 직접적인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 앱 개발업체는 그동안 15% 정도를 수수료로 냈다. 완전히 독립적인 스토어를 통해 보안과 결제 프로세스, 사용자 피드백을 책임지는 것은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꼭 이익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새로운 관리 비용이 수수료를 애플에 내지 않아 늘어난 매출보다 클 수도 있다. 중소 앱 개발업체 상당수가 사이드로딩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이유다.

결국 애플의 사이드로딩 허용에 따른 이익 대부분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의 경쟁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 다른 서드파티 앱스토어의 차지가 된다는 의미다. 애플의 자체 앱스토어 사용자는 여전히 높은 보안과 잘 정리된 앱 경험을 계속해서 누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높은 보안 앱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소 서드파티 앱스토어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야 할까? 만약 스토어 관리에 실패할 경우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애플은 어느 정도나 기존의 보안 모델에서 후퇴해 앱스토어 생태계를 개방해야 할까?
 

IT를 위한 중요한 질문

이것은 앱스토어 관련된 애플의 최신 행보를 둘러싸고 기업 IT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질문이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물음도 필요하다.
 
  • 애플은 기업에서 관리하는 기기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내놓을까?
  • 애플은 독립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까?
  • 업무용 애플 기기에서 외부 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기업이 통합 관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필자는 애플이 업무용 기기 관리를 위한 API를 개발하기를 기대한다. 기업 사용자가 업무용 애플 기기를 이용할 때 서드파티 앱 스토어에 접근할 수 없는지를 기업 IT가 제어할 수 있는 API다. 혹은 최소한 기업이 보안 정책 검토를 마친 서드파티 앱스토어에만 접속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도 좋다.

IT에 이런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서드파티 앱스토어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것의 위험성이다. 실제로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는 다른 플랫폼을 보면 그 해악을 알 수 있다. 관리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는 악성코드와 버그,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일부 업체는 자사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데 서드파티 스토어를 사용하도록 강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역시 플랫폼 보안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
 

샌드박스에서 사용하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필자는 애플이 애플 앱스토어 이외에서 다운로드한 앱에도 적절한 형태의 샌드박스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앱 개발업체가 이런 샌드박스를 거부한다면 기업 IT 팀이 업무용 기기에서는 이런 서드파티 앱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민감한 기업 인프라에 접속하는 업무용 기기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애플이 사이드로딩을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의 자유도를 제공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애플이 이런 전환을 어떻게 준비할 지는 IT 실무자의 매우 큰 관심사다. 규제 당국은 마치 모든 애플 사용자가 서드파티 스토어를 방문해 자유롭게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을 것처럼 환상을 확산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이는 그리 간단한 사안이 아니고, 또 모든 기업 사용자가 이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