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이유로 애플은 2010년대 중반에 노트북의 키보드 작동 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명백하게 잘못된 결정이었고 결국 이 실수를 바로 잡는 데 수년이 걸렸다. 이 시기 애플의 혁신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전원 버튼에 통합된 터치 ID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흑역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으로의 복귀
애플은 이번 실수에서 무언가 배운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소한 기존의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실천했다. 앞으로 애플이 모든 제품에서 혁신을 도외시하리라 생각되진 않지만, 적어도 키보드에 관한 한 큰 변화를 시도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히 생각해보자.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루의 시작에서 끝까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컴퓨터와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대학 보고서를 작성하고 웹 폼을 채우는 것이 항상 설레는 작업은 아니지만 이 작업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기기에서 신뢰성은 핵심 가치다. 특히 노트북 키보드는 다른 부품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지므로 더 그렇다. 예를 들어 아이맥의 경우 제품에 포함된 애플의 외장 키보드 대신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키보드를 쓸 수 있다. 반면 맥북에서는 이런 교체가 불가능하다. 아이맥에선 외장 키보드가 망가졌을 때 다른 제품으로 대체해 계속 작업할 수 있지만, 노트북에서는 기기 전체를 수리 센터에 맡겨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키보드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현재도 이런 역할과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사실 최근 필자는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1980년대 사용했을 것 같은 모습에 타이핑 소음도 크다. 이와 같은 키보드의 영속성은 곧 보편성으로, 다시 익숙함으로 이어진다. 거의 모든 사람이 키보드 사용법을 알고 있고, 컴퓨터를 구매하면 바로 타이핑해 쓸 수 있다. 어떻게 입력하는지 새로 배울 필요가 없다.
이 지루하고 새롭지 않은 방식은 동시에 매우 강력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모두가 사용법을 알고 있는 이 경험을 혁신하려면 더 좋게 바꿔야 한다. 반면 애플이 최근에 키보드에서 시도한 유일한 혁신은 이런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오래된 펑션 키를 글로브(Globe) 키로 이름을 바꾼 것 정도다. 키보드의 펑션 키에서 기능을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패드OS 15는 글로브 키를 글로벌 키보드 단축키로 잘 사용했는데, 이 글로브 심볼은 맥에도 적용됐다. 애플은 이 키를 키보드 단축키의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손놓고 있지는 않을 것
그렇다고 해도 애플이 키보드를 개선하거나 완전히 바꾸려는 시도를 더는 하지 않으리라 상상하기 어렵다. 2010년대 중반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애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맥 노트북에서 입력 경험을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계속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확신한다.필자 역시 몇 년 전 바로 이 질문에 천착했었다. 이미 수년간 애플이 물리 키보드를 두 번째 터치스크린으로 완전히 대체할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키보드 개선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이 회자하던 시점이었다. 키 트래블도 없고 이동하는 부품도 없지만, 촉감 피드백을 지원하는 형태였다. 터치 바가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바로 그 지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그런 대담한 시도는 자취를 감추었다. 2020년 애플은 아이패드용 매직 키보드를 내놓았다. 키보드의 미래를 묻는 말에 대한 애플이 대답은 명백하게 물리 키와 트랙패드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맥뿐만 아니라 노트북 같은 기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정말 애플이 맥에서 입력 경험을 개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실패할 대로 머물러야 할까. 현재까지 애플의 공식적인 입장은 '검토조차 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맥의 화면을 터치스크린으로 제작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언젠가 맥을 애플 펜슬로 사용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물론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그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
애플이 점점 더 크기를 키우고 있는 트랙패드가 터치 바의 뒤를 잇는 것은 어떨까. 화면 아래에 대형 트랙패드가 있어서 일정 공간은 사용자가 시각적인 피드백과 함께 다른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애플은 기존 키보드 실수를 바로 잡는데 10년을 허송세월했다. 트랙패드를 이렇게 구현하게 되면 자칫 트랙패드 본연의 기능까지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쉽게 고를 수 있는 선택은 아니다.
애플은 아니지만, 필자는 최근 키 입력 관련해 꽤 흥미로운 시도를 발견했다. 바로 엘가토(Elgato)의 스트림 데크(Stream Deck)와 러피덱(Loupedeck)의 러피덱 라이브(Loupedeck Live) 같은 마이크로 패드를 버튼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것이다. 사용자는 각 버튼을 맞춤 설정할 수 있고 라벨을 원하는 대로 붙이거나 모드에 따라 바뀌게 할 수도 있다.
이를 맥 제품에 접목하면 예를 들어, 터치 바의 모습에 전통적인 펑션 키 배열의 촉감을 결합하는 상상이 가능하다. 필자는 스트림 덱 미니를 쓰고 있는데, 각 버튼에 원하는 대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기는 하지만,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터치 바 형태로 구현하면 이런 단점을 없앨 수 있다.
아직은 이런저런 상상에 불과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이 언젠가 전통적인 키보드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데 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사실이다. 펑션 키 줄에 스트림 덱 스타일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레이블 기능을 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또는, 터치 바를 다른 애플 기기에 넣는 것도 좋다.
단, 결과가 항상 좋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우리는 이미 2010년대 중반에 터치 바와 버터플라이 키보드 등 애플의 시행착오에 상당한 돈을 썼다. 그런 10년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애플이 차라리 믿음직스러운 전통적인 키보드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그것이 더 가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지루한 상황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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