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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태그 심층 리뷰 : 기능과 디자인 합격점, 가성비는 글쎄…

Michael Simon | Macworld 2021.05.17
애플의 신제품 에어태그(AirTag)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작다. 대략 50센트 코인 또는 코트의 버튼 크기이고, 볼록한 디자인 때문에 이들보다 더 작아 보인다. 사각형의 타일(Tile) 트래커와 비교하면 확연히 작다. 

그러나 에어태그를 사용하려는 목적에 따라 크기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에어태그는 열쇠 체인 홀이 없기 때문에 전용 동글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투자 비용이 애초 계획보다 2배(에르메스 러기지 태그는 15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저렴한 충동 구매는 값비싼 명품 액세서리로 변한다. 시장은 의심할 바 없이 이내 저렴한 태그와 키링으로 넘쳐날 것이지만, 현재의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고 매우 비싸다. 

굉장히 애플 답다. 상당 기간 존재했던 것을 더 멋지고 약간 더 비싸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2~3가지 신기능을 추가하고 다른 기능은 뺀다. 그러나 좌절감이 드는 액세서리 문제와 다른 궤변을 차치한다면 에어태그는 재치 있는 기술 제품이고, ‘나의 찾기(Find My)’ 서비스의 환상적인 확장이다. U1 초광대역 칩을 탑재한 아이폰 11 또는 12라면 특히 그러하다. 
 

애플 특유의 사용의 용이성 

전체 에어태그 개념은 단순성을 바탕으로 한다. 트래커는 포장을 풀고 나서, 에어팟 비슷한 설정프로세스 후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탭을 당겨 배터리를 활성화하고, 아이폰 상에 박스가 튀어나오기를 기다린 후 짧은 단계들을 따른다. 이는 굉장히 쉽고, 여러 단계와 탭을 요구하는 타일(Tile)이 구식처럼 보이게 만든다. 
 
ⓒ IDG

또한 애플은 경쟁 트래커가 투박해 보이도록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다. 삼성의 스마트태그(SmartTag)와 타일의 메이트(Mate)는 크다고 보기 어렵지만, 에어태그는 현저히 더 작다. 거의 타일 스티커(Sticker) 크기이다. 스티커는 블루투스 신호 범위가 150 피트로 제한되고 (큰 타일은 400 피트), IP68 방수 등급, 교체형 배터리, 초광대역 지원 등의 에어태그 기능이 없다. 애플이 이렇게 조그마한 기기에 투입한 기술의 양은 지극히 인상적이다. 

에어태그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교체형 배터리를 제공하는 애플 제품이다. 교체는 매우 쉽다. 에어태그의 크롬 측면을 비틀면 커버가 분리되고 배터리가 곧바로 나타난다. 이는 사실 너무 쉬울 수 있다. 호주 소매업체인 오피스웍스(Officeworks)는 아이들이 배터리를 삼킬 위험이 있어서 에어태그 판매를 중단했다. 이 위험은 매우 낮지만, 에어태그에서 배터리를 빼내는 것은 스마트태그나 타일보다 훨씬 더 쉬운 것은 사실이다. 이는 물론 특장점이지만, 애플이 미래에 이 부분을 수정한다고 해서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에어태그는 매우 얇고 우아하다. 가장 흔한 품목인 열쇠를 위해 사용할 때 동글 안에 넣어야 하는 점은 아쉽다. 경쟁사처럼 키링 홀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하고 이는 매력을 떨어뜨린다. 애플의 35 달러 가죽 키 링조차 매우 멋지고 잘 만들어졌지만, 에어태그에 정당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 Michael Simon/IDG

크롬 및 화이트 색상 체계는 오리지널 아이팟을 연상시키고, 열쇠 고리에 연결하면 매우 눈에 띈다. 에어태그는 아마 애플 이용자가 집착할 만한 기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적지 않은 수의 애플 애호가가 장식용 트래커로서 이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키 태그 홀더에 끼워도, 심지어 애플의 값비싼 가죽 제품 안에서도 커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단순해진 추적 

일단 에어태그가 설정되어 추적하고자 하는 사물에 부착되면 기기 자체에 대해 잊어버릴 수 있다. 배터리는 최소 1년 동안 지속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고, 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 유용성은 ‘나의 찾기’ 앱 속에서만 존재한다. 

에어태그를 보험증권이라고 생각하라. 필요할 때까지 이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고, 이를 구매한 것이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다. 에어태그가 부착되거나 이에 연관된 무언가를 분실할 때 ‘나의 찾기’ 앱의 ‘항목’ 탭에서 이를 추적할 수 있다. 설정 시 선택한 항목, 예를 들어 열쇠, 가방 등의 아이콘이 있는 원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항목의 대강의 위치를 알려줄 것이다(집, 매장, 사무실 등). 
 
ⓒ IDG

항목이 근처에 있다면 버튼을 탭하여 에어태그 상에서 사운드를 생성할 수 있고, 이는 항목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놀라울 정도로 소리가 크지만, 쿠션 안이나 담요 아래에 있다면 잘 안 들릴 것이다. 아이폰 11 또는 아이폰 12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U1 초광대역 칩을 이용해 에어태그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핫 앤 콜드(Hot and Cold)’ 게임의 첨단 기술 버전 같다. 아내가 자신의 자켓의 후드 안에 열쇠를 숨겼을 때 아이폰 12를 이용해 수초 내에 아이폰의 프롬프트를 따라가면서 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2층 집이라면 찾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고, 에어태그와 비교적 가까이 있어야 하고 (6미터 정도) 그래야 신호에 적절히 잡힐 수 있다.  
 
ⓒ Michael Simon/IDG

무언가를 회수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분실했더라도 ‘나의 찾기’ 네트워크는 이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분실 모드(Lost Mode)’가 활성화되면 에어태그가 잠겨서, 아무도 이를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근처의 아이폰 사용자는 익명 시그널을 전송해 이의 위치를 알릴 수도 있다. 또한 스마트폰 상단의 NFC 센서에 대해 에어태그를 탭하여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고, 이는 누군가의 아이폰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 상에서 표시될 것이다. 이는 사람들을 메시지, 전화번호, 에어태그에 대한 여타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로 이동시킨다. 

애플은 에어태그에 인상적인 프라이버시 레이어를 구축했다. 엔드투엔드 암호화, 고유한 암호화 블루투스 식별자, 그리고 ‘분실 모드’가 활성화될 때 ‘페어링 록(Pairing Lock)’을 이용한다. 그러나 크게 칭찬받는 스토킹 방지 보호는 그렇게 신통하지 않다. iOS 14.5 또는 이후 버전을 실행하는 아이폰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에어태그가 ‘이용자와 함께 이동하는 에어태그 발견(AirTag Found Moving With You)’이라는 메시지를 아이폰 상에 표시할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스마트폰은 NFC 범위 내에 있더라도 이런 통지를 받지 못한다. 에어태그는 사운드를 발생시키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현재 3일이 걸린다. 이는 이론적으로 스토커가 표적을 추적할 많은 시간이 있다는 의미이다. 
 

몇몇 소소한 아쉬운 점들 

에어태그는 a) 이를 더 쉽고 더 좋게 만들지 않는다면, 그리고 b) 누락되거나 간과된 기능을 갖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구멍 외에도 에어태그를 훨씬 더 좋게 만들 소소한 것들이 아주 많다. 

최대의 문제는 에어태그 자체이다. 상자 속에서는 멋지지만, 이를 상자 밖으로 꺼내는 순간 긁힌 자국과 끌린 자국이 생긴다. 그리고 에어태그가 키 링 홀더나 포켓 안에 있더라도 다른 것과 스치는 순간 스크래치가 생길 것이다. 필자가 에어태그를 애플의 가죽 동글 안에 일주일 동안 두었더니 눈에 띄는 끌린 자국과 마크들이 많이 생겼다. 애플이 ‘에어태그를 깨끗이 닦는 법’ 지원 문서를 공개하길 기다리고 있다. 
 
ⓒ Michael Simon/IDG

애플이 이 기술을 신형 애플 TV 시리 리모컨에 적용하지 않은 것은 실수이다. 리모컨이 소파 아래나 쿠션 사이로 떨어질 때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분명히 에어태그를 담을 수 있는 간편한 케이스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창의적이 될 필요가 있다 (현재 3D 프린터용 에어태그 시리 리모컨 케이스 패턴이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에어태그의 주 목적은 집 외부에서 분실되지 않은 사물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들은 구세주일 수 있고, 애플의 방식은 타일이나 여타 경쟁자에 비해 상당히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가장 큰 장점은 위에서 말한 초광대역이다. 타일은 아직 초광대역(UWB) 트래커를 발표하지 않았고, 삼성의 39달러 갤럭시 스마트태그플러스(Galaxy SmartTag+)는 UWB 지원을 제공하고 4월 16일 출고를 시작했다. 

일단 에어태그가 블루투스 신호 범위를 벗어나면 근처의 아이폰들을 통해 이용자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 이는 타일의 네트워크와 유사하지만 훨씬 더 견고하다. 다시 말해 세계에는 훨씬 더 많은 아이폰이 있고, 도움을 요청하려면 단지 ‘나의 찾기’ 네트워크에 로그인하면 된다. 이는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아이폰을 아우른다. 따라서 분실물은 그렇게 오랫동안 분실된 상태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에어태그에 근접 또는 분리 경보를 추가했다면 훨씬 덜 빈번하게 분실될 것이다. 애플의 위치 기반 리마인더를 감안하면 이는 의외의 누락이다 에어태그를 경쟁사와 차별화시킬 기능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애플이 향후 업데이트에서 이를 추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울러 향후 업데이트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한 기능은 ‘가족 공유(Family Sharing)’ 지원이다. 따라서 한 가정의 두 구성원을 동일한 에어태그에 묶을 수 있다. 분리 경보와 마찬가지로 이는 애플이 무결하게 노력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의문이다. 열쇠 같은 사물은 배우자와 흔히 공유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에어태그를 애완동물의 목줄에 묶어두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애플 워치 지원 역시 이상하게 빠져 있다. 워치OS 8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 

에어태그 기능 자체는 추가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2세대 모델이 도착할 때까지는 그렇다. 필수는 아니지만, 에어태그 중심을 클릭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은 이용자가 중앙 스마트태그 버튼을 프로그램하여 스마트씽 액션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조명을 켜거나 전원을 켜는 것 등이다. 이러한 보조 기능은 에어태그와 홈킷을 훨씬 더 유용하게 만들 것이다. 
 

에어태그를 구매해야 할까? 

애플의 에어태그 트래커는 ‘나의 찾기’ 앱의 허점을 메우고 애플에게 기대할 수 있는 용이성, 우아함을 갖추었다. 새 발명은 아니지만, 초광대역, 무결한 셋업, 무료 각인을 더해 29달러라면 에어태그는 충동 구매도 가능할 듯하다. 

그러나 가장 보편적인 이용 사례를 위해 에어태그를 구매하고, 64달러의 묶음 가격에 애플 가죽 키 링을 추가할 계획이라면 필자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이폰 11 또는 그 이후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찾기’ 통합은 멋지고 초광대역 지원은 환상적이다. 그러나 이는 값비싼 패키지이다. 치폴로 원 스팟(Chipolo One Spot)을 구매할 수 있다면 특히 그러하다. 이 역시 ‘나의 찾기’와 통합되고 일련의 키에 깔끔하게 부착되고 가격은 28달러이다. 이는 전형적인 1세대 애플 제품이다. 최고가격을 지불해도 상관없다면 장점들이 실망스러운 결함을 크게 능가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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