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와 연계 제품인 8cx Gen2 5G의 성능을 강조했고, 두 칩 모두 윈도우 PC 시장에서 인텔의 코어 i5에 도전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퀄컴이 더 느린 스냅드래곤 8c와 7c를 출시되면서 혼란을 가져왔다. 고성능 8cx도 경쟁이 안되는데, 더 느리고 저렴한 칩에 무슨 명분이 있는가?
이제 그 해답이 나왔다. 바로 크롬북이다.
에이서의 크롬북 스핀 513(CP513-1H/1HL)과 연계 제품인 크롬북 엔터프라이즈 스핀 513은 스냅드래곤 7c를 기반으로 한다. 스냅드래곤의 전통적인 강점이 이 제품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스핀 513은 최대 14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7c 플랫폼을 기반으로 4G LTE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무게도 스냅드래곤 플랫폼의 장점 중 하나인데, 스핀 513의 무게는 1.2kg이다.
13.3인치 IPS 1080p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할 수 있어 태블릿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최신 크롬북인 만큼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8GB LPDDR4X SDRAM, 최대 128GB 스토리지,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5.0을 탑재했으며, USB 3.2 Gen2를 지원하는 2개의 USB-C 포트와 외부 디스플레이, 충전용 USB 3.2 포트가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7c가 스냅드래곤 850보다 2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스냅드래곤 850은 삼성 갤럭시 북 2와 같은 태블릿에 탑재되었다. 삼성 갤럭시 북 S 리뷰를 되짚어보면, 스냅드래곤은 대체로 느린 성능을 보였다. 또한, 64비트 윈도우 앱을 실행할 수 없는 등 인텔 코어 칩과 경쟁하기는 무리였다. 하지만 크롬북이라면 이런 문제가 사라진다.
스냅드래곤 7c의 성능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스냅드래곤 7c를 탑재한 크롬북은 과거 크롬북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구형 ARM 칩보다는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제외하고는 이 플랫폼의 성능을 확인할 CPU 집약적인 앱이 없지만,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수명, 뛰어난 연결성은 구형 인텔 셀러론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구성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