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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서피스, 2년 만에 흑자 전환 이유 “프리미엄 가격”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10.28
지난 2년간 20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의 수익이 지난 3분기에 흑자로 전환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3분기 서피스 태블릿 라인업에서 9억 8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성장했다고 밝혔다. 1억 달러에 가까운 서피스 라인업 매출은 이전 2분기의 매출을 합친 수준을 웃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피스 라인업의 매출원가(Cost of Revenue)는 7억 8,600만 달러에,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1억 2,200만 달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원가는 상품의 제조원가 또는 매입원가를 말하며, 광고와 R&D와 같은 비용은 제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라인업dl 매출총이익에서 흑자가 났다고 밝혔지만, 마진율이나 제품 단가 등의 수치와 더불어 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컴퓨터월드가 추정한 바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라인업 마진율은 대략 13.4%로 작은 수치다. 이는 윈도우 PC의 평균 마진율보다는 크지만,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의 마진의 절반 또는 3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슨은 서피스의 재무 성과에 대해 “서피스 라인업의 매출총이익은 사실 깜짝 놀랄만한 수치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 사업부의 매출총이익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태블릿을 출시한 지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서피스 프로, 수익성 없는 사업인가
지난 2012년 10월 처음 선보인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랙홀’이었다. 지난 7분기 간 이 사업부에 쏟아부은 돈만 17억 3,000만 달러였다. 이번 3분기에 흑자로 전환되면서, 전체 손실액은 15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최근 4분기 동안, 서피스는 27억 달러의 매출에 3억 2,5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다른 말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판매로 1달러씩 벌 때마다, 12센트의 손해를 입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제로 서피스에 투자한 금액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도슨은 “마케팅을 비롯한 다른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 매출총이익을 파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래태체리(Stratechery)의 프리랜서 애널리스트 벤 톰슨은 “거의 확신하지만, 광고 및 채널 비용을 포함하면 서피스는 여전히 수익성이 없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톰슨은 서피스와 엑스박스(Xbox) 판매로 많은 매출을 올린 컴퓨팅 및 게이밍 하드웨어(Computing and Gaming Hardware) 부문에 대해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광고 캠페인은 TV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등 상당히 비용을 많이 들였으며, 전미축구리그(NFL) 경기장 옆줄에 서피스 태블릿의 광고으로 4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 6월 출시된 서피스 프로 3가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부각하길 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FO 에이미 후드는 “올해 3분기 서피스 라인업의 매출은 서피스 프로 2보다도 2배 정도 성장했다”며, 지난해 가을 출시됐으나 지금은 단종된 모델을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0-Q 문서에서 “올해 6월 출시한 서피스 프로 3는 126%라는 매출 성장에 기여했으며, 더 높은 프리미엄 요소를 탑재한 기기의 판매량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피스 프로, ‘높아진 가격’ 때문에?
그러나 톰슨은 “더 높은 프리미엄 요소” 때문에 서피스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톰슨은 서피스 프로 3가 799달러에서 1,949달러 사이의 높은 가격에 책정된 것과는 달리,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는 판매 부진을 겪었던 서피스 RT의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가격 낮추기’ 정책을 내세웠다. 소비자용 서피스 RT는 349달러, 교육기관용은 199달러로 낮췄는데, 이는 실제 가격 499달러의 서피스 RT를 각각 30%와 60% 할인한 것이다.

톰슨과 도슨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어떤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는지, 판매대수는 늘었는지, 그대로인지, 줄어들었는지를 알 수 없다.

톰슨은 “서피스의 판매량이라던가 평균 판매 가격에 대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서피스 프로 3가 지난해 서피스 RT의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책정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3분기에 몇 대의 서피스 기기를 팔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비스 프로 3의 경우 최소 800달러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00만 대 미만으로 서피스 태블릿을 팔았다는 가정을 세워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피스 프로 3은 태블릿이 아닌 노트북의 대체품이라고 주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애플은 이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1,23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팔아 53억 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 시점에서 서피스 프로의 매출총이익은 계속 늘어나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초기 손실을 넘어서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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