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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서피스 가격을 아이패드에 맞춘 이유

Christina DesMarais | PCWorld 2012.12.18
 
그동안 태블릿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낮춰 애플의 시장을 뺏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와의 가격 맞대결이라는 다소 예상 밖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피스의 가격은 499달러(약 53만5,000원)로 애플의 최신 아이패드 제품과 동일하게 시작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MS의 이같은 가격정책의 이유로 마진을 꼽았다. 즉 애플과 비교할 수 있을만한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윈도우 8 이전까지 윈도우 운영체제들은 PC 판매를 견인해 왔다. 그러나 윈도우 8은 다르다. 에이즘코(Aysmco)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호레이스 디디우는 "전통적인 PC와 태블릿 시장이 통합되고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면 성장은 주로 태블릿 시장 쪽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이른바 '태블릿 컴퓨팅으로의 전환'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전문가들이나 일반 사용자들의 경우 터치 중심의 윈도우 8 시작 화면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불편하다고 말한다. 모던 타일 기반 UI는 터치스크린 기기에 최적화됐지만 기존의 PC 사용자들에게는 너무 많은 커서 이동과 오른쪽 클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훌륭한 태블릿용 운영체제를 내놓았지만 PC용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 그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을 태블릿 기반 컴퓨팅 모델로 전환시키고자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 디디우는 지난 수년간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제조업체들에게 윈도우와 오피스 라이선스에 대해 상당한 비용 부담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지난 분기 기준 윈도우가 약 52달러(약 5만6,000원), 오피스가 약 67달러(약 7만2,000원) 정도였다.
 
그는 "(서피스 RT 가격 결정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패착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50달러, 태블릿용 앱 스위트 67달러 등 최종 소비자에게 200달러(약 21만5,000원) 가량의 부담을 지운 것"이라며 "특히 OEM 업체들의 경우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대해 전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 50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디우는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패착을 소비자들도 곧 알아챌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모바일 앱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된 반면 오피스에 70달러 가량을 지불할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워드 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앱을 각각 1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서피스의 가격을 설명하려면 다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태블릿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 아이패드에 맞춰 가격을 설정했다. 그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에 버금가는 판매 마진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피스 태블릿은 과연 앞으로 아이패드의 경쟁자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PC월드의 존 필립스는 "서피스 RT에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담겨 있고 태블릿 폼 팩터 자체를 다시 정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그러나 하드웨어는 마무리가 아쉽고 특히 윈도우 RT 운영체제는 유연성과 앱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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