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

IDG 블로그 | 지금 시리에 필요한 것은 ‘환골탈태’

Dan Moren | Macworld
애플은 최근 캐나다에 본사를 둔 머신러닝 업체 인덕티브(Inductiv)를 인수했다. 유능한 인력을 확보해 시리의 성능을 개선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AI와 머신러닝 업체를 여럿 인수해 왔는데, 이번 인수도 가장 최근 인수 하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업 인수는 음성 비서 시리와 연관이 깊다.

그러나 발전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시리가 출시된 지 4년째였던 2015년 애플 연례 9월 행사 이전, 필자는 냉정하게 판단해 당시 시리에는 주요 업데이트 2.0 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거의 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런 변화는 현실이 되지 않았고, 업데이트 자체도 드물어져 시리는 너무나 기술에 뒤떨어진 비서로 보인다. 애플은 아마 시리가 대체로 “충분히” 기능하는 것으로 여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 같다.

올해 애플은 아이패드OS와 iOS 14, 맥OS 차기 버전, 그리고 어쩌면 홈팟 업데이트까지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이 시리의 부족한 점을 재검토하기에 좋은 시기일지도 모른다.
 

인간을 이해해야

시리를 진짜 사람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도록 사용자를 꼭 속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화로 약속 잡기’ 기능이 여전히 다소 불안정하다. 하지만 지능 비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사용자가 요청을 표현하는 완벽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친구나 동료와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시리가 인간처럼 느껴질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시리가 사용자가 인간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사용자는 때로는 질문의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는 등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요청하는 상대가 사람이라면, 보통은 요점을 파악한다. 

실제로 승인이 필요한 때가 언제인지도 알아야 한다. 시리에게 주방 조명을 켜달라고 요청하면, 시리가 “요청을 보냈다”라고 알리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의 에코(Echo)와 구글의 네스트 허브(Nest Hub)는 이 명령을 실행할 때 작은 차임벨 소리를 내면서 적절히 처리한다. 시리의 경우는 항상 그렇지는 않다. 
 

경쟁에서 앞서야

최근 몇 년 동안의 업데이트 중에서 에어팟 프로에서 시리로 제어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헤이, 시리” 기능이 가장 자연스러웠고, 매일 산책하거나 문자 메시지에 응답해야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능동적인 점도 좋다.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시리는 부드러운 차임소리와 함께 듣고 있던 음악 소리를 줄인 후,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어준다. 

가상의 비서가 제공해야 하는 기능은 유용하고, 방해가 덜하며, 신속한 후속조치를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메시지에 응답을 지시하거나 무시하면, 다시 방해하지 않는다. 이메일, 이벤트 알림, 사용자 지정 바로 가기 등에 더해 시리가 추가 알림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알람이든 구별없이 융단 폭격을 받고 싶지는 않다. 애플 워치의 알림 관리 기능처럼 시리에서도 귀찮은 알람은 거부할 수 있는 세부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어쨌든, 스팸이나 쇼핑 광고를 듣느라 방해받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훌륭한 비서는 어떤 항목을 즉시 전달해야 하는지 혹은 대기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시리가 웹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어야

어떤 정보를 요청하면 시리가 결과로 웹 링크 목록을 제공하는데, 이보다 실망스러운 일은 없다. 검색 엔진에서 관련 정보가 있을 수도 있는 링크 목록을 찾으려고 했다면 애초에 구글 검색부터 했을 것이다. 시리에게 질문할 때는, 바로 대답을 원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가장 인기있는 웹 브라우저 중 하나를 만듦에도 불구하고, 웹 부문에서는 가끔 애플은 한참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 구글과 아마존의 핵심이 온라인인 것과 달리, 애플은 종종 웹을 기기의 영역을 넘은 필요악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시리가 진정으로 유용하게 변모하려면, 웹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용자가 시리에게 질문하면, 시리는 웹에서 대답을 찾아 바로 답변을 돌려줄 수 있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는 핸드폰을 볼 필요가 없어야 한다. 솔직히 시리를 사용할 때 휴대폰을 봐야 한다면, 이미 시리의 정체성은 길을 잃은 것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6.03

IDG 블로그 | 지금 시리에 필요한 것은 ‘환골탈태’

Dan Moren | Macworld
애플은 최근 캐나다에 본사를 둔 머신러닝 업체 인덕티브(Inductiv)를 인수했다. 유능한 인력을 확보해 시리의 성능을 개선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AI와 머신러닝 업체를 여럿 인수해 왔는데, 이번 인수도 가장 최근 인수 하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업 인수는 음성 비서 시리와 연관이 깊다.

그러나 발전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시리가 출시된 지 4년째였던 2015년 애플 연례 9월 행사 이전, 필자는 냉정하게 판단해 당시 시리에는 주요 업데이트 2.0 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거의 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런 변화는 현실이 되지 않았고, 업데이트 자체도 드물어져 시리는 너무나 기술에 뒤떨어진 비서로 보인다. 애플은 아마 시리가 대체로 “충분히” 기능하는 것으로 여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 같다.

올해 애플은 아이패드OS와 iOS 14, 맥OS 차기 버전, 그리고 어쩌면 홈팟 업데이트까지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이 시리의 부족한 점을 재검토하기에 좋은 시기일지도 모른다.
 

인간을 이해해야

시리를 진짜 사람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도록 사용자를 꼭 속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화로 약속 잡기’ 기능이 여전히 다소 불안정하다. 하지만 지능 비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사용자가 요청을 표현하는 완벽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친구나 동료와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시리가 인간처럼 느껴질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시리가 사용자가 인간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사용자는 때로는 질문의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는 등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요청하는 상대가 사람이라면, 보통은 요점을 파악한다. 

실제로 승인이 필요한 때가 언제인지도 알아야 한다. 시리에게 주방 조명을 켜달라고 요청하면, 시리가 “요청을 보냈다”라고 알리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의 에코(Echo)와 구글의 네스트 허브(Nest Hub)는 이 명령을 실행할 때 작은 차임벨 소리를 내면서 적절히 처리한다. 시리의 경우는 항상 그렇지는 않다. 
 

경쟁에서 앞서야

최근 몇 년 동안의 업데이트 중에서 에어팟 프로에서 시리로 제어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헤이, 시리” 기능이 가장 자연스러웠고, 매일 산책하거나 문자 메시지에 응답해야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능동적인 점도 좋다.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시리는 부드러운 차임소리와 함께 듣고 있던 음악 소리를 줄인 후,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어준다. 

가상의 비서가 제공해야 하는 기능은 유용하고, 방해가 덜하며, 신속한 후속조치를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메시지에 응답을 지시하거나 무시하면, 다시 방해하지 않는다. 이메일, 이벤트 알림, 사용자 지정 바로 가기 등에 더해 시리가 추가 알림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알람이든 구별없이 융단 폭격을 받고 싶지는 않다. 애플 워치의 알림 관리 기능처럼 시리에서도 귀찮은 알람은 거부할 수 있는 세부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어쨌든, 스팸이나 쇼핑 광고를 듣느라 방해받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훌륭한 비서는 어떤 항목을 즉시 전달해야 하는지 혹은 대기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시리가 웹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어야

어떤 정보를 요청하면 시리가 결과로 웹 링크 목록을 제공하는데, 이보다 실망스러운 일은 없다. 검색 엔진에서 관련 정보가 있을 수도 있는 링크 목록을 찾으려고 했다면 애초에 구글 검색부터 했을 것이다. 시리에게 질문할 때는, 바로 대답을 원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가장 인기있는 웹 브라우저 중 하나를 만듦에도 불구하고, 웹 부문에서는 가끔 애플은 한참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 구글과 아마존의 핵심이 온라인인 것과 달리, 애플은 종종 웹을 기기의 영역을 넘은 필요악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시리가 진정으로 유용하게 변모하려면, 웹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용자가 시리에게 질문하면, 시리는 웹에서 대답을 찾아 바로 답변을 돌려줄 수 있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는 핸드폰을 볼 필요가 없어야 한다. 솔직히 시리를 사용할 때 휴대폰을 봐야 한다면, 이미 시리의 정체성은 길을 잃은 것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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