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앱은 필요 없다” 없어도 되는 13가지 앱

돌로(Dolo) 어떤 앱인가?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공원 안에 있는 페이스북 친구를 찾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게 전부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앱의 기능이 너무나 협소하다. 돌로레스라는 이름이 따로 붙어있지 않더라도 돌로레스 공원, 심지어 원하는 어떤 공원이라도 그 안에 있는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앱들은 널렸다. 사실 공원이든 공원이 아니든 어디서나 친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앱에서 최악인 부분은 돌로레스 공원에 대한 샌프란시스코 주민 대부분의 생각을 재차 확인시켜 준다는 점이다. 그 생각이란 미숙한 앱 개발자와 샌프란시스코가 샌프란시스코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이 공원이 아주 소중한 놀이터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일렉트릭 셰이버(Electric Shaver) 어떤 앱인가? 실제 면도할 때 뒤따르는 성가심 없이 전기 면도기의 즐거움만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앱이다. 화면의 면도기 사진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지이이잉 소리가 결합되어 친구들 앞에서 진짜 면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 앱이 있으면 사람들의 흥을 북돋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면도는 게임이 아니다. 하지만 개발자의 설명을 보면 이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이 무료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에 착안해서 휴대폰을 전기 면도기로 바꿔줍니다. 실제와 같은 소리와 인터페이스로 친구와 가족들을 속이고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이건 모두 거짓말이다.

와플 하우스(Waffle House) 어떤 앱인가? 인기 있는 남부의 음식점 프렌차이즈인 와플 하우스의 공식 앱이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북부 지방에 살 때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가장 큰 단점은 와플 하우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남부로 여행을 갈 때마다 세계 최고의 와플을 맛볼 수 있는 와플 하우스를 찾는다. 그러나 공식 와플 하우스 앱은 그러한 와플의 명성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 앱이 제공하는 기능다운 기능은 “와플 하우스 찾기”가 유일한데, (적어도 안드로이드 버전의 경우) 그저 구글 지도 API를 불러내는 것이 전부고, 유용한 구글 지도 기능은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한 가지다. ‘그냥 구글 지도를 사용하면 되잖아?’ 와플 하우스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쓸모 없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기업들이 앱 개발 유행에 떠밀려 앱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앱은 아무런 가치도 제공하지 않는다. 와플과 소비자를 모두 무시하는 앱이다.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 어떤 앱인가? ‘페이스북은 아무리 많아도 결코 과하지 않다’. 나오기 전부터 요란했던 페이스북 홈을 개발할 때 주커버그와 페이스북이 가졌던 철학인 듯하다. 페이스북 홈은 페이스북에 대한 온갖 정보로 안드로이드 OS를 뒤덮는 페이스북 런처 앱이다. 화면에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이 쉴새 없이 뜨고, 친구들의 페이스북 아바타는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괴기스러운 채팅용 사진으로 바뀐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페이스북은 끈질기게 부정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에게 ‘끝없는’ 페이스북은 필요 없다. 물론 모두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긴 하지만 페이스북이 스토커처럼 따라다니길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앱은 출시되고 10일도 되기 전에 50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초기 리뷰의 절반 이상에서 별 1개를 받는데 그쳤다.

마그나 카르타 홀리 그레일(Magna Carta Holy Grail) 어떤 앱인가? 제이 Z의 새 앨범 공식 앱이며, 삼성 갤럭시 사용자들은 이 앱을 통해 공식 출시 전에 무료로 앱을 받을 수 있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이 앱에는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제이 Z는 문제가 아니다. 실제 앨범은 분명 훌륭할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는 갤럭시 사용자로, 어찌됐든 제값을 주고 구매할 예정인 앨범을 깎아 내릴 뜻은 없지만 마그나 카르타 앱은 세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1. 사생활 침해 우려: 이 앱은 온갖 종류의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 2. 엉망진창인 UI 3. 나쁜 선례

키싱 테스트(Kissing Test) 어떤 앱인가? 이 앱은 사용자의 키스 실력을 평가한다. “연인에게 더 많이 키스할 수 있도록 키스 기술을 향상시켜 줍니다. 키스를 잘할수록 연인에게 잘 보일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 이 앱의 주장이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먼저 세균 감염이 우려된다. 게다가 필자의 최근 경험에 따르면 키스는 3차원적인 행위다. 고릴라 글래스에 각별히 애정을 느끼는 사용자가 아니고서야 혀를 움직이는 기술을 마스터하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드림:온(Dream:On) 어떤 앱인가? 적절한 시점에 재생되는 오디오 신호를 통해 꿈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iOS 앱이다. 잘 때 침대 옆에 폰을 두면 앱이 밤새 사용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한다. 사용자가 REM 수면 상태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앱은 미리 정해진 사운드스케이프를 재생해서 “원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기본 앱은 무료지만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채택, 바다 소리와 같은 1달러짜리부터 다소 모호한 ‘50단계의 회색 음영’과 같은 4달러짜리 패키지까지 “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판매한다. 그러나 잠을 잘 때 원하는 대로 폰에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다양하게 있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고양이, 화산, 또는 좋아하는 팟캐스트 출연진 등 원하는 꿈의 주제를 정하라. 꿈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챗 퍼프(Chat Perf) 어떤 앱인가? 일본 향수 제조사가 실제 향수가 채워진 액세서리를 폰에 연결하는 방법으로 향기를 문자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원격에서 다른 기기를 사용해 소량의 향수를 분출하는 방식이므로 이론적인 측면에서 문자로 향기를 보내는 것이 맞긴 맞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이 기술을 실제 응용할 수 있는 경우가 사실상 전혀 없다. 생각하느라 머리를 쥐어뜯을 필요가 없다. 분명히 없다.

행타임(Hangtime) 어떤 앱인가? 폰이 얼만큼 오래 공중에 머무르는지 측정하는 앱이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 앱은 폰이 아니라 사용자가 얼마나 오래 점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개발자의 설명을 보면 전화기를 공중으로 던지지 말라는 경고가 나와 있지만, 앱의 환하게 웃는 날아가는 폰 마스코트 탓에 그 경고는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물론 사용자가 앱을 잘못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개발자가 책임을 질 일은 없지만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실제로 휴대폰을 던졌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필히 발생하게 된다.

집스(Zips) 어떤 앱인가? 가상 바지의 지퍼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공식 설명에는 “섹시하고 도발적이며 매혹적”이라는 문구가 나와 있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전혀 불필요한 앱이다. 풀 버전을 구입하기 위해 어렵게 일해서 번 1달러를 지불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특히 걱정스럽다. 풀 버전은 지퍼 안쪽에 보이는 속옷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포인트리스 게임(Pointless Game) 어떤 앱인가? 손가락을 얼마나 오래 화면 위에 대고 있는지 측정하는 게임이다. 가장 오래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이긴다. 축하한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모든 것에는 주제가 필요하다. 이 게임에서 칭찬할 부분이라면 게임의 이름과 플레이스토어 공식 설명이 앱의 쓸모없음을 충분히 경고한다는 점 정도다. 그래도 다운로드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있다.

윌 유 매리 미?(Will You Marry Me?) 어떤 앱인가? 청혼 기능을 제공하는 iOS 앱이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미래의 배우자가 어이없는 일에 잘 감동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이 앱이야말로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심한 프로포즈 방법이다.

피키니(Pikinis) 어떤 앱인가? 응큼남을 위해 페이스북에 있는 여자 친구들의 비키니 사진을 찾아주는 앱이다. 이 앱은 고급 비주얼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누가 만들었는지 그런 재능이 있다면 피키니가 아닌 다른 것에 쏟아야 할 것이다. 이 앱이 무가치한 이유: 여자에게는 결코 유쾌하지 않을 남자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 비밀이란, 남자들은 여자의 사진 섹션을 뒤지며 비키니 사진이나 그와 비슷한 노출 사진들을 열심히 찾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앱의 사용자에게 조언하자면 이런 방법으로는 제대로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앱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베타 테스터에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