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에 밀렸다…” 메타, 기업용 SNS ‘워크플레이스’ 단계적 폐지
슬랙을 중심으로 디지털 업무 공간용 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던 8년 전,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워크플레이스를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워크플레이스는 본질적으로 그룹 채팅, 라이브 비디오, 지식 라이브러리와 같은 기능을 갖춘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친화적인 버전이다. 2년 전에는 사무실 직원 외에 일선 직원까지 포용하도록 개선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소비자 사용자 데이터 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아스트라제네카, 맥도날드, 월마트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을 워크플레이스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메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수치에 따르면, 워크플레이스 개인 유료 가입자는 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크플레이스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으며, 메타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 1~2년 동안 새로운 워크플레이스 기능 개발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리서치 기관 메트리지(Metrigy)의 수석 애널리스트 베스 슐츠는 메타가 한동안 워크플레이스와 관련해 조용했다면서 "메타가 AI와 메타버스 이니셔티브에 대해 기울이고 있는 전폭적인 노력은 워크플레이스에 좋지 않은 조짐이었다"라고 말했다.
워크플레이스 관리 페이지에 따르면, 워크플레이스 마이그레이션 계획은 다음과 같다.
- 현시점~2025년 8월 31일 : 사용자는 평소처럼 워크플레이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음
- 2025년 9월 1일~2026년 5월 31일 : 기존 데이터를 읽고 다운로드하는 작업만 가능함
- 2026년 6월 1일 : 사용자 액세스가 종료되고 워크플레이스 계정이 삭제됨
메타는 "이런 결정이 워크플레이스에 매일 의존하는 기업, 조직 및 파트너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메타의 우선순위는 다른 서비스로의 전환을 최대한 원활하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워크플레이스 고객은 지난해 줌이 인수한 직원 경험 앱인 '워크비보(Workvivo)'로 마이그레이션하도록 권장했다.
워크비보 CEO 존 굴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전환을 통해 고객을 지원하는 것이 워크비보의 최우선 과제이며, 워크비보팀은 마이그레이션 프로세스를 최대한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워크비보 고객을 대하는 것처럼 메타 고객 역시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메타가 고객에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제공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워크플레이스에 의존하는 회사에 마이그레이션은 "큰 변화 및 관리 과제"를 의미한다며 "직원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적 연결을 구축하는 방식에 혼란을 가져온다. 워크비보는 확실한 선택이지만, 해당 플랫폼에 대한 실사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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