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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센스 2 리뷰 | "픽셀 워치 몰아주기?" 소프트웨어 후퇴가 아쉽다

Alaina Yee | PCWorld 2022.11.04

요약

장점
  • 가볍고 얇으며 더 편안해진 설계
  • 피트니스와 웰빙 센서 
  • 크고 눈에 잘 들어오는 디스플레이
  • 수동 피트니스 데이터 추적 모드 늘어남

단점
  • 음악 재생 지원하지 않음
  • 서드파티 앱 지원하지 않음
  • 퍼스트파티 앱도 극도로 제한됨
  • 알림이 화면에 표시되는 속도가 느리게 느껴짐

총평
핏빗 센스 2는 전작의 하드웨어를 아주 조금 업그레이드하고 더 얇게 만든 버전이다. 이 정도의 브랜드명과 가격대인 스마트 워치라면 당연히 일정 수준 이상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기대하겠지만, 설계가 복잡해지는 바람에 전작보다 성능이 하향된 인상을 준다. 결과적으로 가민의 베뉴 Sq 뮤직 에디션 같은 경쟁 제품에 더 눈길이 간다.
 
빨간 가죽 스트랩을 단 센스 2 ⓒ Alaina Yee / IDG

하이브리드 스마트 워치는 항상 두 세계를 잇는 기계다. 핏빗 제품군의 일원인 센스(Sense) 2는 가벼운 스마트 워치 기능이 있지만 피트니스 추적 기능에 주력한다. 핏빗 센스 2에서 애플 워치의 경험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설계상의 용도를 감안해도 센스 2에는 300달러짜리 웨어러블 기기에서 기대할 만한 기본 기능이 부족하다. 하드웨어는 좋게 개선됐는데 의외로 소프트웨어가 ‘후퇴’했다. 센스 1에 탑재되었던 여러 기능이 사라진 것이다. 그 결과 센스 2는 뭔가 부족하고 매력이 떨어지는 피트니스 트래커가 됐다.
 

핏빗 센스 2의 사양

가격 : 299.95달러
크기 : 38.1mm×38.1mm×11.43mm
화면 크기 : 1.58인치
방수 : 최대 50m까지
센서 : 가속도계, 고도계, 앰비언트 조명, ECG, 심박계, 피부 전도도(Ceda), SpO2, 체온계
연결성 : 와이파이 4(802.11n), 블루투스 5.0, NFC
GPS : 있음
스피커 : 있음
마이크 : 있음
배터리 수명 : GPS 연속 사용시 최대 5시간, 평소에는 6일 이상
충전 시간 : 2시간
급속 충전 : 1일치 충전에 12분
데이터 보유 : 7일간의 상세한 모션 데이터(분당 기록), 30일 간의 일일 데이터 총계
 
다시 생긴 측면 물리 버튼 ⓒ  Alaina Yee / IDG

센스 2 상자에는 트래커 본체, 실리콘 등 여러 소재의 밴드,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다. 본체 색상은 블랙, 실버, 골드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기본 밴드 색상도 각기 다르다. 다행히 센스 1, 버사 3의 충전기, 손목 밴드가 호환된다. 핏빗 제품군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트래커는 기존 제품의 액세서리를 재활용할 수 없지만, 센스 2로 업그레이드하면 전작의 밴드도 쓸 수 있다.
 
또한 센스 1의 정전식 버튼 대신 물리적 버튼이 장착되었다. 센스 2 발표에서 특히 기대를 불러 일으킨 변화지만 그런 것치고는 버튼이 다소 흐물흐물하게 눌린다. 눌렀을 때 딸깍하는 소리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혹시 버튼의 수명이 곧 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느껴진다.
 

탐나는 하드웨어


센스 1의 뒤를 이은 센스 2는 추천할 만한 기기다. 성능을 강화한 피트니스 및 건강 추적기로 장점이 많다. 많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캡처한다. 걸음 수, 심장 박동, 수면 등에 대한 통계와 더불어 질병의 발병 가능성, 일반적인 건강 문제(체온 추이 및 혈중 산소 농도), 발생 가능한 심장 관련 문제(심전도 측정값), 스트레스 수준 상승(연속 피부 전도성) 등의 단서가 되는 정보도 제공한다. 정확성은 수치를 따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만족할 정도로 괜찮은 편이지만 차지 5나 센스 1에 비하면 약간의 변동이 있다. 정지 상태 심장 박동수 추정치가 평균 2~3bpm 높게 나와서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추적기 문제라는 것을 알고 안심했다.

또한, 센스 2는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포함한) 몇 가지 기본 운동은 자동으로 기록하고 이 밖에 크로스핏, 킥복싱, 댄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활동은 수동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처럼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 중요한 개선이다. 핏빗의 자동 추적 기능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엘립티컬 스포츠, 에어로빅 운동 등 6가지 범주로 한정되어 있는데 핏빗의 추적기(센스 2 포함)는 이들 범주를 사용자가 실제로 하고 있는 활동이라면 그 무엇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필자의 댄스 세션은 불과 몇 분 간격으로 ‘스포츠’, ‘에어로빅 운동,’ ‘수영’으로 불규칙하게 나뉘었다. 걷기처럼 자동 추적되는 활동과 일치하는 활동을 실제로 할 때도 항상 추적 세션만큼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피트니스 추적기는 애초에 정밀 기기가 아니다. 수동으로 추적하는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 주기와 혈당 측정치 같은 건강 관련 상세 정보를 핏빗 앱에 입력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접근 가능하다.
 
수동 운동 모드에 들어가고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오리지널 센스와 작동 방식도 같다. 운동 시간이나 실시간 심박 같은 수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Alaina Yee / IDG

이 모든 데이터가 저장된 센스 2는 손목 착용감이 훨씬 쾌적해졌다. 센스 1에 비해 무게와 부피가 줄어든 것이 수치로는 작아 보일지라도 충분히 체감된다. 손목이 가느다란 사람이라면 부피와 무게가 더 컸던 센스 1에서 겪었을 미끄러지거나 밀리는 현상(또는 밴드를 아주 단단히 조여야 해서 생긴 피부 자극)에서 해방된다. 센스 2는 몸에 꼭 맞는 재킷을 입을 때 소매에 걸리는 일도 거의 없다. 실제로 알림이 울릴 때에야 비로소 센스 2를 착용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면 진동 강도도 우수하다. ‘가볍게’로 설정해도 알림이 왔다는 것을 벌써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움직이는 중이거나 운전 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핏빗 모델을 비롯한 타 추적기 제품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센스2(위)이 센스1(아래)보다 훨씬 두께가 얇다. ⓒ Alaina Yee / IDG

배터리 지속 시간은 센스 1과 동일하게 6일이 넘는다.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기껏해야 하루 정도 가는 정식 스마트 워치에 비하면 여전히 넉넉하다. 필자의 경우 화면 밝기를 보통으로 설정하고 중간 강도의 운동(매일 하는 가벼운 걷기, 근력 훈련 2시간, 댄스 세션 2~3회)을 하면서 가벼운 알림(하루 중 시간에 따라 시간 당 평균 2~6회)을 받을 때 평균 7일 지속됐다. 특히 경로 추적을 위해 GPS를 사용하는 등 좀더 심하게 사용하면 배터리가 훨씬 더 빨리 소모된다.
 

소프트웨어에는 ‘실망’

센스 2를 처음 조작하는 과정은 아주 매끄럽다. 설치 속도는 센스 1보다 훨씬 빠르다. 최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와이파이를 수동으로 구성할 필요가 없고 진행도 끊김이 없다.

운영체제도 개선되고 간결해졌다. 외관에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모드나 설정으로의 이동이 훨씬 더 간단하다. 단, 알림 및 앱에 접근할 때 화면을 쓸어내리는 방향이 센스 1과는 완전히 반대편이기 때문에 기존 기기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적응이 필요하다.

첫인상은 만족스럽다. 사용자가 운동과 건강 모니터링만 한다면 대체로 장점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 스마트 워치 기능은 거의 없기 때문에 스마트 워치로 활용하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스포티파이 같이 전작 센스 1에 있었던 서드파티 앱이 센스 2에는 없다는 점이 당황스럽다. ⓒ Alaina Yee / IDG

무엇보다 서드파티 앱 지원 기능이 사라졌다. 핏빗 페이, 구글 지갑, 구글 지도만 가능한데 그나마 구글 지갑과 구글 지도는 아직 배포되지도 않았다.

음악 지원 기능 역시 자취를 감췄다. 스포티파이와 판도라용 제어 장치나 내장 저장공간도 이제 없다. 이는 엄청난 다운그레이드다.
가장 황당한 것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센스 1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알렉사만 지원한다. 구글에 인수된 업체가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당황스럽다.

알림의 변화는 그 정도로 당황스럽지는 않지만 정보 지연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답답하다. (센스 1에서처럼)알림이 하나씩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스플래시 화면에 먼저 앱이 표시되고 여러 개의 알림 개수가 표시된다. 잠시 멈췄다가 가장 최신 메시지나 이메일이 표시된다.
 
센스 2 소프트웨어에서는 앱을 표시하는 스플래시 화면을 꼭 거쳐야 알림이 나타난다. ⓒ Alaina Yee / IDG

이 시스템은 구글이 새로 내놓은 픽셀 워치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느리게 느껴진다. 센스 2의 화면은 사용자가 잠에서 깨면서 점점 밝아지는데, 메시지 발신자를 확인하려고 손목을 돌린 후에 화면이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영겁처럼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센스 1과 픽셀 워치의 화면은 이런 지체 없이 바로 밝아진다.) 이 움직임을 설정에서 바꿀 수도 없다. 좋아하거나 참거나, 아예 센스 2를 안 쓰는 수밖에 없다. 한편, 핏빗 관계자는 차후에 서드파티 앱이나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최종 의견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이상 센스 2에서 핏빗이 여러 가지 자승자박 행위를 저지른 이유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센스 2와 픽셀 워치 출시일이 단 2주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이 픽셀 워치에 성과를 몰아주려고 애쓴다는 느낌이 든다.

어찌되었든 센스 2는 혼란스러운 설계로 피해 아닌 피해를 입은 제품이다. 하드웨어는 우수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센스 2 가격과 똑같이 300달러로 살 수 있는 가민 베뉴 SQ 뮤직 에디션은 서드파티 앱과 음악 재생도 지원하고 배터리 지속 기간도 더 길다(최대 11일).
 
스마트 워치에 특화된 기능이 중요하다면 픽셀 워치(오른쪽)나 다른 경쟁 제품이 센스 2(왼쪽)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 Alaina Yee / IDG


아니면 50달러를 더 내고 픽셀 워치(와이파이 모델)를 사는 방법도 있다. 서드파티 앱 지원이 더 강력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  비록 배터리 지속 시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짧지만 그래도 전화 발신 같이 멋진 기능이 제공된다.

운동 추적 기능에만 집중해서 센스 2와 동시에 출시된 230달러짜리 핏빗 버사 4를 선택하면 예산도 아낄 수 있다. 피부 전도성, ECG, 체온 센서는 없지만 건강 측정 기능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70달러를 아낄 수 있다.

물론 그냥 구 기기인 센스 1을 고수해도 된다. 아직 피트니스 트래커 겸 스마트 워치가 없는 사람은 할인하는 구형 제품을 살 수 있다. 센스 2는 일종의 정기 하드웨어 업데이트와 같다. 새로 탑재된 cEDA 센서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누리지 못하는 새로운 기능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센스 1을 살 때 얻는 기능이 많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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