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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진화를 거듭한 랜섬웨어, 스마트워치까지 노린다

이수경 기자 | ITWorld 2015.08.21

사용자 기기를 잠그거나 파일을 암호화하여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Ransomeware)가 먹잇감을 찾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격자들은 최근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과 같은 커넥티드 기기를 다음 목표로 겨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웨어러블의 대표격인 스마트워치도 랜섬웨어의 무풍지대는 아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한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도 감염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나온 가운데, 랜섬웨어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사용자의 높은 보안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암호 해석가들, ‘랜섬웨어’에 대해 논하다
“데이터를 인질로 삼는다”, 랜섬웨어의 현황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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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최된 시만텍 미디어데이에서는 실험 동영상 하나가 소개됐다. 안드로이드 랜섬웨어인 심플로커(Android Simplelocker) APK 파일을 리패키징해 생성한 안드로이드 웨어용 랜섬웨어를 설치하자 스마트워치에도 랜섬웨어가 자동으로 푸시됐다.
 

랜섬웨어가 실행되면 스마트워치의 기능 대부분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매 초마다 금전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화면에 뜨고, SD카드에 저장된 대부분의 파일을 암호화해 스마트워치가 액세스하지 못하게 하는 전형적인 크립토락커(CryptoLocker) 기능을 한다. 크립토락커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크립토(Crypto)와 기기의 화면을 잠그는 락커(Locker)의 합성용어이며, 랜섬웨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악성코드다.
 

아직은 스마트워치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은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나, 스마트워치를 감염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중한 데이터를 인질로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10년도 넘은 역사를 지닌 랜섬웨어에 관한 이슈가 최근 들어 부각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상한 크립토락커 랜섬웨어의 경우 사용자의 파일에 강력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하기에 복호화 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는 파일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개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일 경우 돈을 지불하는 사용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만텍코리아 제품기술본부 윤광택 상무는 “랜섬웨어는 특정 기업의 정보를 채취하는 활동이 아니라, 단순하게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표적 공격의 형태라기보다는 산탄총과 같은 무작위 공격을 통해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이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랜섬웨어는 GDP가 높거나 인구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시만텍은 지난 1년 간 랜섬웨어 공격을 가장 많이 많은 국가는 미국이며, 상위 12개 국가 중 11개국이 G20 회원국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공격자들이 주로 지불수단으로 요구하는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특정 주소로 전송된 금액을 추적해본 결과, 최근 한 랜섬웨어 공격은 누적 12억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애플이라서 안전할까
랜섬웨어가 표적으로 하는 운영체제는 주로 PC에서는 윈도우,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다. 실제로 맥 OS X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없다. 반면, 윈도우는 전체 감염 PC의 8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보안 위협에 크게 노출된 상태다. 모바일 운영체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랜섬웨어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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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공격자가 안드로이드를 노리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시장성이다. 윤 상무는 “앞서 말했듯이 랜섬웨어 배포자의 목적은 단 하나, 돈을 최대한 많이 버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을 노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앱스토어의 운영방식을 들 수 있다. 애플은 공식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iOS 앱을 내려받도록 강제한다. 반면, 안드로이드의 경우 수많은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하며, 안드로이드 설치파일인 APK를 통해 앱을 설치하도록 허용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보안담당자인 안드리안 루드윅은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통해 위험한 앱을 내려받을 가능성은 7~10배 더 높아진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권한 허용 방식의 차이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과도한 권한 및 관리자 활성화를 추가로 요구한다. 앱의 모든 액세스 요청에 동의해야만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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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를 예방하는 보안 수칙
랜섬웨어를 방어할 수 있는 최고의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랜섬웨어 공격자는 어떤 형태로든 용자와 일반 기업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다. 랜섬웨어가 무엇인지, 감염되면 기기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파악한다. 암호화 강도가 높아 웬만한 슈퍼컴퓨터로는 복호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정확한 정보도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패치하는 것이다. ‘사후약방문’격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의 경우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모두 패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대부분의 공격자들은 이 허점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윤광택 상무는 “자신의 PC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없애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제로데이 취약점까지 방어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으로 자신의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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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랜섬웨어가 진화하는 이유가 이에 대응하는 사용자들의 보안 의식이 성장하면서 정공법이 통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보안 위협에 대해서도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경계 태세를 갖추고 랜섬웨어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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