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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SE 리뷰 : 입문자에겐 적합하지만, 사양도 가격도 애매

Michael Simon | Macworld 2020.10.06
애플 워치 SE는 애플 웨어러블 제품군의 아이폰 SE가 아니다. 최저가가 플래그십인 시리즈 6 워치보다 약 30% 저렴하지만, 애플 워치 SE에는 최신 프로세서나 구식 디자인이 탑재되거나 채택되어 있지 않다. 또한,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애플 워치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장을 움직여야 하는 제품으로는 난처한 포지셔닝이다.

그러나 애플 워치 SE가 첫 번째 스마트워치라면 만족할 것이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에 큰 화면, 차세대 센서, 교체 가능한 밴드, 좋은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소비자가 최신 스마트워치에서 기대하는 모든 기능과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애플 플래그십 워치에서만 제공되는 새로운 레드 및 블루 색상을 제외하면, 애플 워치 SE는 애플 워치 시리즈 6과 동일하고, 새 솔로(Solo) 밴드도 이용할 수 있다.

맞는 솔로 밴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인쇄해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의 온라인 도구를 이용, 애플 워치 SE에 사용할 솔로 루프(Solo Loop)를 주문했다. 온라인 도구에 따르면 사이즈 9가 맞았지만, 실제는 조금 컸다. 애플은 더 작은 사이즈로 교체를 해줬다. 애플 워치 시리즈 6을 리뷰할 때 이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어쨌든 밴드 소재는 아주 부드럽고 좋다. 쉽게 닳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SE에는 기존 애플 워치 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MICHAEL SIMON/IDG

맞는 솔로 밴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인쇄해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의 온라인 도구를 이용, 애플 워치 SE에 사용할 솔로 루프(Solo Loop)를 주문했다. 온라인 도구에 따르면 사이즈 9가 맞았지만, 실제는 조금 컸다. 애플은 더 작은 사이즈로 교체를 해줬다. 애플 워치 시리즈 6을 리뷰할 때 이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어쨌든 밴드 소재는 아주 부드럽고 좋다. 쉽게 닳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외양을 제외하면, 애플 워치 SE에는 여러 기능과 특징들이 빠져 있다. 대신 애플 워치 시리즈 6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기능과 특징들이다. 사양면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Sp02 센서, ECG 앱은 애플 플래그십에 상당한 ‘경쟁력’을 제공하는 기능과 특징들이다. SE에 빠진 기능과 특징들은 SE가 시리즈 6보다 훨씬 구식 제품처럼 보이게 만든다(아이폰 11과 아이폰 SE를 비교했을 때보다). 애플 워치 SE는 가격이 저렴해 경제성이 높은 제품이라기보다, 애플 워치 시리즈 6을 판매하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을 위한 워치

제품에 없는 것에 대해 쓰는 것으로 리뷰를 시작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제품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나 차세대 센서의 누락이 아니다. 미래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애플 워치 SE를 2년 이상 사용한다면, 2022년에도 하루 종일 올웨이즈-온이 지원되지 않는 빈 화면을 봐야 한다. 워치 SE가 시대에 많이 뒤떨어진 제품이 된다는 의미이다.
 
ⓒ MICHAEL SIMON/IDG

Sp02 센서가 없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애플이 모양은 같지만, 훨씬 저렴한 제품에서 워치 시리즈 6의 대표적인 기능을 제외시킨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핏빗(Fitbit)은 몇 년 전부터 Sp02를 탑재한 워치와 트래커를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센서가 손가락에 끼우는 상용 산소포화도 측정기만큼 정확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향후 몇 세대 동안 분명히 알고리즘이 개선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인해 Sp02가 아주 중요해졌다.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코로나19와 관련된 건강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Sp02 센서가 제공하는 정보는 코로나19 및 유사한 호흡기 질환, 만성 호흡기 관련 질병의 파악과 치료에 아주 값진 역할을 할 수 있다. 심장 박동 센서, 수면 추적 기능처럼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수면 추적 기능

수면 추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면, 애플 워치 SE는 워치OS 7의 일부로 수면 추적 기능을 기본 지원하는 첫 번째 애플 워치 중 하나이다. 이 수면 추적 기능은 1세대 기능으로는 아주 훌륭히 작동한다. 핏빗 트래커처럼 상세하지 않다. 이전 애플 워치처럼 배터리 사용 시간이 18시간이기 때문에 중간에 배터리가 소모되는 일이 없도록 계획을 세워 사용할 필요가 있다.
 
ⓒ MICHAEL SIMON/IDG

조금 늦게 도입되기는 했지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일어나면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핏빗처럼 투데이 앱에서 일일 통계를 한 번에 제시하는 방식은 아니다. 매일 결과를 확인하려면 아이폰의 헬스 앱이나 슬립 앱을 열어야 한다. 아직은 수면 시간을 표시하는 컴플리케이션조차 없다. 앱 바로가기만 있을 뿐이다.

수면 추적 기능은 iOS 14에 새로 도입된 슬립 스케줄 및 와인드 다운 기능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8시간 수면이라는 ‘루틴’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수면 품질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수면 품질보다 수면 양에 대한 정보에 더 가깝다.
 
ⓒ MICHAEL SIMON/IDG

조금 ‘허탈한’ 또 다른 워치OS 7의 개선된 기능은 ‘핸드 워싱’이다. 손을 씻으면 자동으로 감지를 하고, 20초 동안 손을 씻도록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와 이후에 아주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애플 워치 SE는 손을 씻기 시작한 시간을 정확히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알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능이 꺼진 것 아닌가 생각했다. 며칠 동안 워치를 착용했는데, 딱 한 번 제대로 작동했다.
 

충분한 성능

애플 워치 SE에는 이전 세대의 S5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기능에 충분히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3의 S3 칩보다 빠르다. 손목을 드는 즉시 시계 페이스가 표시된다. 올웨이즈-온을 지원하지 않는 것을 보완해주는 성능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6에 탑재된 S6 칩과의 성능 차이를 식별할 사람이 있을지 의심된다.
 
ⓒ MICHAEL SIMON/IDG

애플 워치 SE에는 애플 워치 시리즈 6과 함께 도입된 새 페이스, 컴플리케이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물론 혈중 산소 농도 기능은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페이스는 꽤 자유롭게 맞춤화 할 수 있는 스트라이프스(Stripes) 페이스이다. 그러나 컴플리케이션은 조금 덜 몰입적인 원형 버전에서만 지원되는 것이 단점이다. 새로 도입된 올웨이즈-온 알티미터(고도계) 컴플리케이션은 실시간으로 위치한 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이다. 하이킹을 할 때를 제외하면 유용한 경우가 많지 않지만, 아주 잘 작동한다. 참고로, 지금 해수면 113피트 높이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애플 워치 SE의 LTE는 아이폰 없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을만하다. 프로세서 속도가 빨라 와이파이 환경처럼 반응이 빠르다. 애플 워치 SE의 셀룰러 연결 성능은 아이폰처럼 매끄럽다. 사용해본 웨어러블 장치 가운데 최고였다. 앱 다운로드, 음악 스트리밍, 문자 전송 속도도 빠르다. 아이폰처럼 와이파이에서 LTE로 쉽게 전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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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러 연결을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와이파이나 셀룰러에 상관없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 수면 추적 기능을 켜도, 애플이 제시한 18시간이라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지켜지는 경우가 많았다. 애플은 이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3배, 4배 늘어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애플 워치 SE는 그때까지 충분히 좋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충전은 동일하다. 상당한 양의 배터리를 충전하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애플 워치 시리즈 6과 달리, 무선 충전과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단점이다. 수면 추적 기능을 사용하려면 밤에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충전 ‘루틴’이 만들어지면 밤을 포함,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애플 워치 SE를 구입해야 할까?

현재 애플 워치 SE의 포지셔닝은 조금 어중간하다. 시리즈 3은 80달러가 더 저렴하다. 그렇지만 애플 워치 SE는 속도와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필자의 애플 워치 시리즈 3은 SE보다 느리다. 또한 워치OS 8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또한 애플 워치 SE에는 낙상 감지 기능, 올웨이즈-온 알티미터, 노이즈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애플 워치 시리즈 3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
 
ⓒ MICHAEL SIMON/IDG

그렇지만 애플 워치 시리즈 6은 다르다. 애플 워치 SE는 아주 좋은 스마트워치이지만, 건강과 관련된 최신 기능들과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것들이 SE의 경쟁력을 조금 떨어뜨린다. 또한 대신 시리즈 6을 구입할 이유를 제시한다. 애플이 아이폰 SE에 적용했던 방식을 적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시리즈 3의 사각형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사양을 조금 강화하고, 199달러의 가격을 책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랬다면 정말 경제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가족 설정 덕분에 훨씬 더 유용해진 LTE 모델을 원하는 경우, 선택이 조금 더 복잡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애플 워치 시리즈 6은 LTE 모델이 100달러 더 비싼데, 애플 워치 SE는 50달러가 더 비싸다. 시리즈 6 LTE 모델보다 170달러 저렴한 329달러라는 가격에 셀룰러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서비스 개통 요금, 월 요금까지 감안하면, 아주 경제적으로 셀룰러 연결을 지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해당되면 SE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 시리즈 4 애플 워치에 탑재된 기능에는 만족하지만,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는 경우.
  • 350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싶지 않은 경우.
  • 가족 설정을 이용할 자녀에게 선물할 경우.
  • 혈중 산소 농도나 ECG 판독 기능이 필요 없는 경우.
  •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는 경우.

애플 워치 SE는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최고의 스마트워치 중 하나이다. 사양이 조금 떨어지는 애플 워치이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삼성, 핏빗, 파슬(Fossil) 제품보다 낫다. 이들 워치는 애플 워치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다. 애플 워치 SE와 경쟁하는 제품은 애플 제품들이다. 그러나 아이폰 SE와 달리, 애플 워치 SE는 사람들이 애플 워치 시리즈 6에 투자하게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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