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꼭 필요하다. 지난 십 수년 간 윈도우의 보안이 눈부신 발전을 거두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다. 하나는 지금까지처럼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무료 제품을 이용해 나만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 돈 한푼 내지 않고 PC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해 본다.
무료의 장점과 단점
무료 툴을 사용한다는 건 돈을 아껴주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유료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구매 시 고객 지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툴을 사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여러 종류의 유틸리티를 조합하여 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기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반면 유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 이런 수고를 덜고 편리하게 보안 솔루션의 혜택을 누린다.
무료 제품들에는 원치 않는 브라우저 툴바나 다른 애드온이 딸려 오는 경우도 많다. 소프트웨어 제작자의 수익을 올려주고, 또 무료로 툴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비싸지 않은 대가 일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하기가 짜증날 정도일 때도 있다. 따라서 무료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원치 않는 블로트웨어들이 잔뜩 딸려오지는 않는지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이런 블로트웨어 설치는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으므로 유의하자.
이런 단점들만 참을 수 있다면, 무료 툴을 사용한 보안 시스템 구축을 시도해 볼 만 하다. 그걸로 아끼게 될 돈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준비하기
모든 보안의 핵심 요소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다. 당연하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가 악성코드에 맞서는 주요 방어선이 돼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무료 안티바이러스 앱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어베스트의 무료 안티바이러스 제품은 악성코드를 훌륭히 막아주며, 인터페이스도 사용하기 쉽다.
어베스트 프리 안티바이러스(Avast Free Antivirus)와 판다 프리 안티바이러스(Panda Free Antivirus) 모두 무료 소프트웨어로서 주목해 볼 만 하다. 최근 독일의 안티바이러스 테스팅 업체 AV-Test가 발행한 벤치마크 보고서에 따르면 악성코드 잡아내는 정확함과 신속함에 있어 판다 프리 안티바이러스가 매우 훌륭한 성적을 냈다. 어베스트 제품의 경우 전반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을 나타냈으나 판다 제품만큼은 아니었다.
어느 앱을 선택하든, 특히 ‘제로 데이’ 공격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고르길 바란다. 제로 데이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다른 신종 악성코드를 잡는 데도 매우 효과적일 것임을 신뢰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악성코드의 특성상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구원투수 안티바이러스 앱을 준비해 놓자
아무리 좋은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라도 컴퓨터 깊숙이 자리 잡은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구원투수 앱을 하나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맬웨어바이트는 다른 안티바이러스는 제로데이 공격에 평균 이상의 보호를 제공하며, 보완용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맬웨어바이트의 안티-맬웨어 프리(Anti-Malware Free)는 인터넷 악성코드에 대비해 한 겹의 보호막을 추가해주는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주력 소프트웨어로 사용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역할로는 손색이 없으며 특히 제로 데이 공격에 대한 평균 이상의 보호를 제공해 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즉, 다른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들이 놓치는 감염까지 잡아줄 수도 있는 소프트웨어다.
구원투수 소프트웨어로 적합한 또 다른 유틸리티로는 노튼 파워 이레이저(Norton Power Eraser)가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다른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가 놓치기 쉬운 스케어웨어(가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구매를 부추겨 PC를 공격하는 악성코드)를 중점적으로 잡아낸다. 시만텍에 따르면 노튼의 파워 이레이저가 너무 공격적으로 스캐닝을 하는 나머지 정상적인 프로그램까지 악성코드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니 이 역시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사용할 만한 소프트웨어지만, 가지고 있으면 든든해지는 소프트웨어임에는 분명하다.
방화벽을 사용하라
존알람 프리 파이어월(zoneAlarm Free Firewall)은 내장 윈도우 방화벽보다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한다.
윈도우에는 방화벽이 자체적으로 내장돼 있으며 기본 설정은 사용으로 되어 있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보안책이지만, 좀 더 유동성 있는 옵션을 원한다면 방법이 없지 않다. 코모도 프리 파이어월(Comodo Free Firewall)과 존알람 프리 파이어월(ZoneAlarm Free Firewall)이 그것이다. 이 두 유틸리티는 부가적인 기능과 설정 옵션일 제공하며 윈도우의 기본 방화벽보다 더 강력하게 PC를 보호한다.
대부분 사람들에겐 윈도우 방화벽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윈도우 방화벽은 수상한 연결 시도가 감지되기 전까지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데다가 유지, 관리도 매우 쉽다. 하지만 내부를 향한 침입 시도에만 반응한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이런 부분에서 코모도나 존알람 같은 좀 더 능동적인 툴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외부를 향한 연결 요청도 탐지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 인터넷에 연결돼도 괜찮은 프로세스나 애플리케이션을 지정해 줘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말이다.
브라우저 보안을 강화하라
이렇게 난다 긴다 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놓았다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맬웨어바이트 안티-익스플로이트 프리(Malwarebytes Anti-Exploit Free)는 사실상 없어서는 안 되는 앱이다. 브라우저를 모니터링 해 표준 AV 프로그램이 놓친 제로-데이 공격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우저를 노린 공격이 많은 요즘 같은 때는 더더욱 추천할 만한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맥아피 사이트어드바이저(McAfee SiteAdvisor)는 검색 결과에 있는 링크들을 확인해 접속해도 괜찮은 페이지 인지를 링크 옆에 작은 아이콘을 띄워 알려준다. 의뭉스러운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자주 공유되는, 악성코드 지뢰밭과도 같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웹 오브 트러스트 애드온은 사용자가 방문하는 각 사이트의 신뢰도 점수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웹 오브 트러스트(WoT, Web of Trust)는 유명 브라우저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브라우저 애드온으로, 기본적인 기능은 맥아피 제품과 같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사이트 위험도 평가를 추가할 수 있다. 기본 모드인 안전/위험 평가 외에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사이트인지, 위험 사이트로 분류된 이유가 무엇인지(스팸성 이라던가, 악성코드를 퍼뜨린다던가, 함정이라던가, 등등)도 알려준다.
파이어폭스 이용자라면 노스크립트(NoScript)도 고려해보는 게 좋겠다. 사용자가 승인한 자바스크립트 외에는 모두 작용을 막아주는 애드-온이다. 약간은 헤비 유저를 위한 툴로써 가끔 웹사이트상의 몇몇 기능들을 필요 이상으로 정지시켜 버릴 수도 있어 조금 귀찮지만, 그래도 온라인상에 만연한 자바 스크립트 공격으로부터 PC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HTTPS 에브리웨어(HTTPS Everywhere)는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확장 프로그램으로써 자동으로 PC와 웹사이트의 연결을 암호화 해준다. 네트워크 상의 다른 유저가 당신의 웹 브라우징을 중간에 끼어 들어 염탐하는 것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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