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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가지치기’ 필요한 애플…"내년 혁신 원년으로 삼아야"

Michael Simon | Macworld 2022.12.20
대부분 소비자가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 워치, 맥북, 아이맥의 구매 주기가 짧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주로 들었던 고민은 대체로 ‘큰 것을 살까, 작은 것을 살까’였다.
 
ⓒ Foundry

하지만 최근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간단하지 않게 됐다. 이제 애플 제품은 기기 색깔과 스토리지 옵션뿐 아니라 기능과 화면 크기가 엇비슷해 각 모델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 출시된 제품군과 화면 크기를 보면 아이폰 14의 경우 ▲6.1인치 ▲ 6.7인치(플러스) ▲ 6.1인치(프로) ▲6.7인치(프로 맥스)이며, 아이패드는 ▲8.3인치(미니) ▲10.2인치(9세대) ▲10.9인치(10세대) ▲11인치(프로) ▲12.9인치(프로)이다. 애플워치는 ▲8 시리즈 41mm, 45mm ▲SE 2 40mm, 44mm ▲49mm(울트라)이며, 맥북은 ▲에어(M1) 13.3인치 ▲에어(M2) 13.6인치 ▲프로(M2) 13.3인치 ▲프로(M1) 14.2인치 ▲맥북 프로(M1) 16.2인치로 구성됐다.

여기서 24인치 아이맥(iMac), 맥 미니, 맥 스튜디오(Mac Studio), 맥 프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Studio Display)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Pro Display XDR)이나 에어팟은 네 가지 모델은 아직 말도 꺼내지 않았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15.5인치 맥북 에어가 신규 맥북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예상되는 제품 크기는 13.3, 13.6, 14.2, 15.5, 16.2인치이며, 가격대는 999~2,499달러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맥북 에어 M1과 M2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만하다. 화면도 더 큰 14인치 맥북 프로가 곧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가격마저 수백달러 더 저렴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0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11인치 아이패드 모두 디자인과 디스플레이가 비슷하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저 애플이 똑같이 생긴 아이패드를 가격만 다르게, 수백 달러까지 차이를 두고 파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양표를 보면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15인치 맥북 에어가 1,499달러임을 감안했을 때 맥북 에어 세 대의 가격 차이는 500달러 내외일 것이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필자는 15인치 맥북 에어는 환상적인 제품으로 팔리기도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차기 노트북은 소비자 입장에서 애플 맥북 라인업에 필요한 그것과 다르다. 

그간 애플은 엄선한 제품군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델이나 삼성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내놨다면, 애플은 양보단 질로 승부했다. 애플은 아이폰 6까지는 크기가 다른 두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수년간 애플의 태블릿 제품군은 아이패드와 미니 둘뿐이었다. 필자는 아직도 애플 노트북을 사려했던 당시 12.1인치 아이북(iBook)과 15인치 파워북(PowerBook) G4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이런 문제에 해답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기호를 충족해야 한다. 15인치 노트북은 크기 면에서 인기가 있으며, 맥북 에어도 인기 있는 제품군이지만, 애플은 통합과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에는 AR 헤드셋, 더 커진 아이패드 프로, 홈팟(HomePod) 등 신규 기기가 출시된다. 내년이야말로 애플의 제품군이 확장되는 원년인 셈이다. 

필자를 구닥다리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제품 가짓수는 적을수록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보기에 애플은 기존 제품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가지치기에 나설 것이며, 애플 제품 구매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가지치기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을 선택지에서 지우고 보다 쉽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지언정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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