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태블릿

토픽 브리핑 | 2014년 성장세 꺾인 태블릿의 현재

박재곤 기자 | ITWorld 2014.12.12
대형 PC 업체들이 금방이라도 문을 닫을 것 같던 PC 시장이 사망 선고를 유예 받은 반면에 차세대 디지털 디바이스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던 태블릿은 이제 ‘흔한 디지털 디바이스’로 위상이 떨어지면서 성장 곡선이 꺾이고 있다.

우선 태블릿 출하량이 이를 증명한다.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013년 대비 7.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의 성장률이 52.5%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태블릿의 성장 저하는 애플 아이패드의 침체와 다른 디바이스와의 경쟁이 두 가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태블릿 시장을 지금까지 끌어온 애플 아이패드의 침체이다. 아이패드는 첫 번째 버전의 출시와 함께 전에 없던 새로운 디바이스로 주목을 받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또한 2세대 3세대 제품이 출시되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미니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이패드 판매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새로 출시한 아이패드 미니 3 역시 꺾어진 화살표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는 못했다.

아이패드의 침체를 설명하는 이유는 사실 태블릿 자체의 침체를 설명하는 이유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보다 긴 태블릿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이른바 ‘패블릿’이라고 불리는 5.5인치가 넘는 화면을 가진 대화면 스마트폰의 부상, PC처럼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한 성능과 인터페이스 등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여기에 아이패드 만의 이유를 제시하자면, 이제 충분히 완성도를 갖춘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성장과 폭발적으로 증가한 보급형 태블릿과의 가격 경쟁,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이상 놀랄 만큼의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될 것이다. 때문에 사용자의 만족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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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한계를 반증하는 것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진영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태블릿 출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태블릿 제품의 개별적인 판매량을 아이패드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보급형 태블릿 시장에서 보듯이 아직도 새로운 시장은 있지만, 아이패드는 그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2세대 넥서스 7은 여전히 최고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평가되지만, 구글은 크기가 다르고, 그래서 용도도 다른 넥서스 9를 새로 출시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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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블릿이 태블릿 만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1세대 아이패드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결국 다른 디바이스와의 경쟁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지 않으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태블릿은 전통적인 컴퓨팅 디바이스인 PC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을까? 최근 가트너는 2018년이면 전체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활동용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가트너의 이런 전망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트너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각각의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하고 있으며, PC의 시장 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태블릿이 PC의 영역에 침입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미국 교육시장에서는 태블릿이 확실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크롬북이 윈도우 PC는 아니지만, 형태나 기능 면에서 분명 노트북 PC에 해당한다. 물론 교육기관의 특성상 가격 요소가 크게 작용했겠지만, 크롬북이 아이패드를 확연히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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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태블릿은 패블릿에 시장을 잠식 당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대형 스마트폰을 일컫는 패블릿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이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으며, 소형 태블릿 판매에 패블릿이 상당 부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 태블릿과 패블릿한 약간의 차이가 나는 동종의 디바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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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태블릿은 기업 환경으로 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BM과 애플 간의 전례없는 협력관계 체결과 관련 앱 출시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윈도우 태블릿의 증가는 업무 환경에서 태블릿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블릿 판매의 둔화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다소 부풀려진 기대가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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