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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많은 사람들이 구글 플레이와 크롬 OS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6.04.28
조만간 크롬북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도입될 전망이다. 굉장한 소식이지만, 오늘 기사에서 이 내용을 다룰 예정은 아니다. 더 깊은 내용이 있다. 그렇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먼저 기본적인 부분부터 되짚어 보겠다. 지난 주말, '눈이 예리한' 레디터(Redditors)들이 크롬북(Chromebook)에 도입된 흥미로운 옵션 몇 가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테스트용’ 개발자 소프트웨어 버전이 설치된 장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롬프트(Prompt)는 크롬 OS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도래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 스크린샷에는 "구글 플레이의 앱과 게임 100만여 종을 선택, 설치, 이용할 수 있다"는 텍스트가 들어있다.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능이다. 그러나 코드를 조사하기 즐기는 사람들이 크롬 OS 소스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위한 옵트인 다이얼로그(Opt-in dialog for Android apps)'와 이를 보강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깜짝 놀랄 소식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크롬 OS를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구글이 몇 년 동안 이 플랫폼에서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테스트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크롬 OS에서 지원하는 앱을 신중히 선택해 제안하고 있지만, 이것이 더 큰 목표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구글이 크롬 OS와 관련해 품고 있는 야심이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안드로이드 앱은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

크롬 OS+안드로이드=?
우리는 한동안 구글이 어떤 식으로든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합할지, 아닐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월스트리저널이 '구글은 크롬 OS를 안드로이드이 내부로 통합할 계획'이며, 이는 안드로이드가 두 운영 체제간 전투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구글은 즉시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이 회사의 안드로이드, 크롬 OS, 크롬캐스트(Chromecast) 책임자인 히로시 로크하이머는 한 블로그에서 크롬 OS는 계속 유지된다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크롬 OS가 안드로이드로 통합된다는 소문으로 인해 크롬 OS와 크롬북의 미래에 대한 혼란이 초래됐다. 우리는 두 운영 체제의 장점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크롬 OS를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은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됐다. 또 로크하이머가 직접적으로 부인을 하지 않는 '말 장난'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필자는 최근 로크하이머에게 1:1 채팅으로 질문을 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다시 한 번 두 플랫폼의 사용례가 다르고,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두 플랫폼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두 플랫폼을 탑재한 장치들이 서로 잘 어울린다.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각기 다른 필요 사항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형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크하이머는 구글이 앞으로도 계속 두 플랫폼의 최고 장점을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롬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시키는 기능을 예로 제시했다. 그는 또 크롬 OS의 장점을 안드로이드로 가져가 접목시키는 때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잠시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 눈 앞에서 크롬 OS와 안드로이드가 실제 통합되고 있다. 꽤 오래 전에 통합이 시작됐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예상하는 방식의 통합이 아닐 뿐이다.

다른 이름의 흡수...
구글은 2014년에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통합을 알리는 첫 신호를 보냈다. 당시, 현 구글 CEO인 선다이 피차이가 크롬 OS 및 안드로이드 책임자로 임명됐었다. 그는 다른 플랫폼을 연결하는 기능 및 특징과 함께 여러 플랫폼과 호환되는 앱을 구현하는 노력을 시작했었다.

필자는 당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판단했다.

“이는 일종의 크로스 플랫폼(플랫폼을 교차하는) 통합이다. 피차이는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로를 일치 및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 형식의 통합이 아니다.”

구글은 그때부터 느리지만 꾸준하게 두 플랫폼을 일치시키고 있다. 몇 개월 전에는 크롬 OS에 안드로이드의 머티리얼 디자인 같은 디자인이 일부 도입됐다. 크게 쇄신된 계산기 앱, 안드로이드 로보토(Roboto) 폰트 도입을 예로 들 수 있다. 2015년 초에는 크롬 OS 파일 앱에 머티리얼 디자인이 적용됐고, 같은 해 봄에는 크롬북에 안드로이드를 연상시키는 런처(Launcher)가 추가됐다 . 그리고 구글 나우가 도입됐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OS 수준의 디자인 쇄신이 시작됐다. 핵심 크롬 OS 인터페이스에 친숙한 머트리얼 디자인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크롬 OS는 널리 도입된 크로스 플랫폼 브라우저인 크롬에서 단 한 걸음 더 나갔을 뿐이다.

기억할 점이 있다. 구글이라는 회사는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사용하는 장치에 상관 없이 인터넷과 구글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는 구글의 수익 창출 방식이다. 또 구글이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크롬 OS의 중요성을 설명해준다. 여러 플랫폼을 유지하는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생각해보자. 크롬 OS와 크롬 브라우저에는 공통된 기본 기능이 들어있다. 탭에서 오피스 파일을 편집하는 기능을 예로 들 수 있다. 크롬 OS에서 수 많은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시키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가정하자. 구글은 다른 운영 체제의 일반 크롬 브라우저에도 이런 기능을 탑재 시킬 수 있다.

이는 흥미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필자는 지난 봄 다음과 같이 주장했었다:

크롬 OS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면 크롬 브라우저가 일종의 '운영 체제'가 되는 길이 열릴까? 이는 다른 운영 체제에 실행되는 '운영 체제'를 의미한다. 사실 지금도 앱과 기능을 생각하면, 이것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구글이 다른 '세계'에 도달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구글의 계획을 단언할 수 없다. 계획을 단언할 수 있는 외부인은 극소수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들이 모두 '말 장난'일 수 있다. 또 실제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지 모른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두 플랫폼의 그간 발전상, 구글이 지향하는 기술 개발 방식, 로크하이머의 언급 등을 감안했을 때, 통합(흡수)보다는 융합이 더 논리적인 판단이다. 논리적으로 다음 단계는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고, '이것 아니면 저것' 형태의 통합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라면, 이를 숨기려는 설득력 있는 행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구글의 장기적인 계획을 알려줄 것이다. 그러나 '통합'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증거'를 감안하면, '흑과 백' 형태의 통합은 아닐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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