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음성 비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깨우기 단어(“알렉사”)와 특정 명령을 말한 다음, 알렉사가 명령을 제대로 듣고 정확한 답을 내놓길 바라야 했다. 알렉사에게 다른 것을 물어보거나 요청하고 싶다면? 앞의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지난 2022년 ‘대화 모드(Conversation Mode)’가 도입되면서 다소 개선됐다. 깨우기 단어를 여러 번 말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문제도 머지않아 해결될 전망이다. 아마존이 9월 20일(현지 시각)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한 알렉사를 공개했다. 이 업그레이드 버전의 핵심은 ‘대화’다. 아마존이 음성 비서용으로 설계한 새로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알렉사와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깨우기 단어를 항상 사용할 필요가 없다. 채팅 모드를 활성화하면 에코 기기가 활용 가능한 센서(카메라, 마이크, 모션 센서 등)를 바탕으로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가 언제 말할 준비가 됐는지 파악한다.
또한 알렉사 LLM은 사용자가 과거에 말한 내용이나 좋아하는 것 등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중요한 핵심 맥락을 파악한다. 알렉사가 내놓는 답이 더 구체적이고 관련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새로운 버전의 알렉사는 대화에 성격을 추가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아마존은 알렉사가 한 번에 하나의 명령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악 재생, 조명 조정, 알림 설정을 동시에 원하는가? 음성으로 복잡한 스마트 홈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매일 아침 7시에 조명을 켜고, 음악을 재생하고, 커피머신을 켜줘”라고 말한다면? 이런 복잡한 명령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회사에 의하면 모든 에코 스피커는 새로운 버전의 알렉사와 호환된다. 하지만 현시점에는 미국에서 프리뷰로만 제공될 예정이며, 정확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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