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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호더가 된 개인과 기업, 벗어나는 방법은

Jeff Vance | Network World 2012.03.07
'혹시 나도 이메일 호더(e-hoarder)가 되지는 않을까'
 
요즘 미국에서는 한창 각종 '호더(hoarder)'가 화제다. '호더스(Hoarders)'나 '호딩 : 산 채로 매장하기(Hoarding: buried alive)', '애니멀 호딩 전격 공개(Confession: animal hoarding)' 등과 같은 리얼리티 쇼들이 넘쳐난다. 
 
매체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한결같다. 천장까지 쌓인 상자들이나 닉슨 대통령 시대부터 모아온 신문지 더미, 길거리에서 주워온 고양이들, 혹은 다 먹은 고양이용 캔이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는 국내 매체에서도 종종 나오는 모습들이다. 
 
우리는 호더들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란 걸 알고 있다. 여러분의 고모일 수도 있고 정원에 오토바이 부품들을 잔뜩 늘어놓은 이웃일 수도 있다. 아니면, 혹시 자신이 호더일 수도 있다. 
 
혹시 최근 이메일의 받은 편지함을 확인해 본 적이 있는가? 필자의 경우 마지막으로 메일함을 확인했을 때 약 1,500개가 넘는 이메일이 쌓여 있었다. 그리 오래도록 메일함을 방치해 뒀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라디카티 그룹에 따르면, 평균적인 지식 노동자가 하루에 주고받는 이메일이 105통 정도라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리자면, 누구는 이메일 호더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살면서 이메일 호더가 되어가는 것이며, 이메일 호딩(e-hoarding)에 짓눌려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이메일 호딩에 시달리고 있다. 규제 산업계에서는 이메일 호딩에 대한 규정이 정해져 있다. 이메일 하나를 잘못 지우므로 해서 기업에 엄청난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무한정 쌓아놓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저렴한 저장 비용이 이호더 양성
그 어느 때보다 하드 드라이브 용량이 큰 컴퓨터가 판매되는 오늘날, 저장 용량은 이메일 호딩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장하는 편이 더 싸다면 왜 굳이 삭제하겠는가? 이메일 저장 비용은 지난 2000년에 기가바이트 당 9달러였던 것이 현재는 0.08달러까지 내려갔다.
 
높은 연봉을 받는 지식 노동자라면 오래된 파일을 삭제하느라 허비한 생산성의 값어치가 그 파일들을 저장하는 데 들어간 비용보다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그렇단 말이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들이 정보 검색이 아주 쉽다는 환상을 만들어 놓았지만, 그건 꼭 사실만은 아니다.
 
기업 검색은 우리가 평소에 하던 구글 검색보다 훨씬 못 미친다. 데스크톱 검색 역시 상황은 나을 것이 없으며, 이메일 검색의 경우 라이터 대신 부싯돌을 부딪혀 불을 지피려는 노력에 견줄 만 하다. 거의 원시적인 수준이란 얘기다.
 
미시건 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엘리엇 솔로웨이는 스스로 이메일 호더임을 고백했다. 솔로웨이는 끊임없이 저서를 출판하는가 하면 학생에게 가르칠 아이디어나 블로그에 실을 글 등을 쓰는 학자다.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저장해 둔다. 솔로웨이는 "언제 다시 그 문장을 사용하고 싶어 질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장해 둔 지 일주일에서 10일정도 된 문장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보다 오래된 자료를 찾는 것은 사실 처음부터 문장을 새로 쓰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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