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줌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사용자를 급격히 늘린 데 반해 기기 간 제약으로 널리 보급될 기회를 놓친 페이스타임의 전철을 프리덤이 밟지는 않을까?
프리덤은 페이스타임에서 열 수 있다. 노트 필기나 그림을 그려서 설명할 수 있는 공유 화이트보드가 열린다. 당연히 애플 펜슬도 지원하며, 영상과 PDF 파일 등도 공유할 수 있다.
마우스 커서가 모든 사용자에게 보이므로 실시간으로 어느 부분을 설명하는지 가리킬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화이트보드를 동시에 쓰는 사용자가 많을 때는 개인 아이콘을 탭해서 그들이 적는 메모나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말 공식 출시될 프리덤은 업무 환경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협업 화이트보드 앱과 경쟁하게 된다. 현재 단독 화이트보드 앱으로는 뮤럴(Mural)과 미로(Miro)의 인지도가 높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화이트보드 앱을 새단장한 상태다. 구글, 줌, 클릭업(Clickup), 박스 등도 자체 제품에 화이트보드 앱이나 기능을 추가했다.
CCS 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 안젤라 어쉔든은 “원격 근무로 직원의 물리적 위치가 각기 다른 상황에서 화이트보드 앱은 실시간 동기화 협업, 브레인스토밍 등으로 혁신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미로 같은 신생업체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리덤이 iOS, 아이패드OS, 맥OS의 단체 메시지를 지원하고 전체 그룹과의 협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앱과 앱끼리의 마찰을 제거하고 더욱 매끄럽게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트리지(Metrigy) 수석 애널리스트인 어윈 라자르는 프리덤이 시장의 다른 화이트보드 앱과 기능 면에서는 유사할지 몰라도 애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자르는 “모든 이가 애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소규모 팀이나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매우 유용하겠지만, 윈도우까지 포함한 다양한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더 강력한 도구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쉔든 역시 이 점에 동의했다. 어쉔든은 “협업에 참가하는 모든 사용자가 애플 사용자여야 한다는 점이 함정이다. 하지만 다른 애플의 생산성 앱 모음인 아이워크(iWork)도 자체 조사에서 5~6%로 꾸준히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덤은 iOS 16, 아이패드OS 16, 맥OS 벤추라에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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