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트위터는 새로운 기본 프로필 사진을 소개했다. 기존에 잘 알려져 있던 알 모양 아이콘은 단색의 사람 모양 프로필 실루엣으로 바뀌었다. 트위터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실제 본인 사진을 프로필에 추가하기를 바라고 있다. 익명성을 희석해 최근 논란이 된 사이버 폭력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알 사진은 지난 7년간 트위터의 기본 프로필 사진이었으나 최근에는 트위터 로고인 새로 성장한다는 원래 뜻과 다른 의미로 변질된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언어 폭력을 가할 목적으로 계정을 만든 악성 사용자, 일명 ‘트롤’들은 익명으로 남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알 사진은 이러한 유형의 사용자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극작가 켄 암스트롱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알 계정과는 말을 섞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트위터가 밝힌 알 프로필 사진 변경의 이유다.
“트위터는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괴롭힐 목적으로 만들어진 계정의 행동 양식을 파악했다. 이들은 계정을 개인화하는 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기본 프로필 사진인 알 모양과 악성 사용자들의 부정적 행동 간에 연관성이 생겨났다. 아직 트위터에 익숙하지 않은 갓 가입한 사용자들, 아직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정하지 못한 초보 사용자들에게는 공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온라인 폭력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기본 알 사진 프로필로 남아있는 사용자들에게 악성 익명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이 해로울 수 있다.
트위터 수석 디자인 담당자인 브라이언 해거티는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에 “처음 트위터에 가입한 일반 사용자들은 어떤 면에서 악성 익명 사용자들이 즐겨 입는 옷을 입고서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알 대신 새로 선택된 기본 프로필 사진은 단색의 사람 모양 실루엣이다. 트위터는 이 기본 사진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며, 진지하고, 특정 의미를 담고 있지 않으며, 일시적인 동시에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뜻에서 이 아이콘을 선택했다.
트위터가 알 모양 프로필 사진을 버린 것은 단순한 디자인적 선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트위터는 조롱, 학대 등 온라인 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자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으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기본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보내는 멘션을 보이지 않게 숨기는 기능이 생겼다는 점이다. 부정적 의미로 변질된 알 아이콘을 포기한 것 역시 온라인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