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인식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부터 엔더스 게임(Ender's Game), 어밴져스(Avengers)에 이르기까지 현대 SF 영화에 꼭 등장하는 기능이다. 차가운 눈빛을 지닌 히어로가 반투명 3D 홀로그램 화면 앞에 서서 손을 흔들어 도면을 불러오고, 쓸기(Swiping), 당기기, 핀칭(Pinching) 등의 조작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다. 이 기술의 일부는 이미 모션 제어 및 동작 인식 시스템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Microsoft Kinect)와 AI 연구 환경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업무용으로 개발된 립 모션(Leap Motion) 컨트롤러는 표준 키보드와 연계하여 1/100 밀리미터 단위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하지만 독립형 3D 홀로그램은 아직 한참 멀었다.

음성 인식 물론, 음성인식 기술 또한 수십 년 동안 키보드의 왕국을 넘본 중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 실용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음성 인식은 6살짜리 리틀리그(Little League) 투수 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악명 높은 유명무실한 소프트웨어로 오랫동안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과 딥 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의 놀라운 발전 덕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 이런 자연어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 시스템은 장애인을 위해 손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는 컴퓨팅부터 차량 내 음성 명령과 시리(Siri), 코타나(Cortana), 구글 나우(Google Now)와 같은 모바일 기기 가상 비서 등 모든 것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스카이프(Skype)도 기계 학습 및 자연어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한 영어와 스페인어의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키보드가 필요없는” 키보드 지난해 에어타입(AirType) 프로젝트는 “키보드가 필요 없는” 키보드를 소개하는 전문 블로그를 개설했다. 아직 초기 프로토타입 수준이지만, 현재 노키(Noki)라 부르는 에어타입은 손 주변을 둘러싼 일련의 센서를 이용해 존재하지 않는 키보드 위에서 입력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사용자는 아무 곳에서나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으며, 센서는 사용자의 특정 타이핑 습관을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능동적인 텍스트 교정과 예측 지원이 가능하지만, 눈에 보이는 키보드가 없으므로 능숙한 터치(노 터치?)가 가능한 사람에게나 효과적이다. 시연 영상을 확인해 보자.

프로젝션 키보드 가상의 키보드를 바닥에 투사하여 입력 시 사용자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구성에 따라 프로젝션 키보드는 레이저, 센서, 적외선 빔의 조합을 사용해 평평한 표면 위에서 전통적인 QWERTY 키보드를 재현한다. 그 핵심은 모바일 기기를 위한 풀 사이즈 키보드를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귀찮은 물리적인 부담을 없애 휴대성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 기술 또한 매년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이 기술의 정점은 R2-D2 가상 키보드(R2-D2 Virtual Keyboard)다.

하나의 반지로 모든 것을 지배한다 아직 개발 중인 더 링(The Ring)은 웨어러블 입력 장치로, 단일 디지털 신호로 손가락 추적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성공적인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 후, 해당 기기는 올해 라스베가스(Las Vegas)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 링을 블루투스(Bluetooth)를 통해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 워치, 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와 페어링(Pairing)해서 손가락을 움직여 다양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를 생성할 수 있다. 허공에 글자를 써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TV"라고 써서 거실 텔레비전을 켤 수도 있다. 더 링은 몸 동작과 소형 조명 및 햅틱(Haptic) 피드백을 이용해 다양한 기기와의 통신을 돕는다. LED 불빛과 진동으로 문자 메시지 전송, 결제 등의 성공 여부를 알린다. 더 링을 개발한 일본 기업은 올해 여름부터 약 130달러 가격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타 웨어러블(Wearable) 반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액세서리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프랑스의 한 작은 기업이 개발한 서크렛 팔찌(Cicret Bracelet)는 프로젝션 키보드, 웨어러블 컴퓨터, 모바일 기술을 조합하여 새로운 종류의 입력 장치를 구현했다. 서크렛은 소형 프로젝트와 근접 센서를 이용해 자신의 피부를 터치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기는 현재 초기 프로토타입 단계이지만, 해당 디자인 팀에서는 다른 터치 화면 표면에서도 터치와 쓸기(Swipe)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손목밴드는 안드로이드(Android) 앱에 연결해서 동작하는데,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Wi-Fi)와 마이크로 USB 포트도 내장돼 있다. 단점은 손가락이 조금만 미끄러져도 문자 메시지를 잘못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사용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눈 최근 포스트 키보드 시대는 반지, 팔찌, 스마트 워치, 모두가 좋아하는 NBT(Next Big Thing)인 스마트 글래스 등 '언제나 입력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입력 장치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인간의 주요 감각 기관인 눈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장 유망한 웨어러블 장치이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대부분의 스마트 글래스는 OHMD(Optical Head-Mounted Display) 기술을 채용하는데, 이는 사용자의 시야 내에 일종의 PIP(Picture In Picture)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OHMD는 구글 글래스의 음성 명령 시스템 등 대안적인 입력장치 솔루션과 조합하여 진정한 모바일 핸즈프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스웨덴의 토비(Tobii) 같은 기업들은 이미 컴퓨터 입력장치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는 안구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시선을 파악하며,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전통적인 워크스테이션 구성과 관련된 명령을 차량 내부 또는 오래된 비디오 게임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뇌파 웨어러블 기기와 안구 추적 기술의 잠재력이 크긴 하지마는, 동작 인식과 음성 인식은 여전히 포스트 키보드 입력장치 시대의 도래를 가할 기반 기술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어쨌든, 그 핵심은 컴퓨터와의 상호작용을 가능한 효율적이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주로 구어와 몸짓으로 대화하며, 상황에 따라 수동-능동적인 습성을 보인다. 한편, 좀 더 진보한 세계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바로 직접적인 두뇌-칩 전송 기술을 추구할 수도 있다.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 연구는 거의 50년 가까이 진행되었지만, 최근에서야 대중에 공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로스카이(NeuroSky)의 EEG 바이오센서를 통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컴퓨터 인터페이스 옵션을 동작시킬 수 있다. 피부 패드로 사용자의 집중력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특정 한계에 도달하면 명령을 입력한다. 이미 구글 글래스 주변기기가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