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대기업 상대로 이룬 값진 승리" IPO 이후 더욱 주목할 만한 슬랙의 행보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19.06.25
5년 전 창업 이후 빠르게 성장해온 슬랙이 지난 목요일 마침내 뉴욕 증시 상장이라는 커다란 이정표에 도달했다.
 
일일 사용자 수 1,000만 명 이상인 슬랙은 다양한 업종의 워크플로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슬랙 앱이 팀 협업 시장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전 세계 팀 협업 시장은 35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강력한 경쟁 상대까지 여기에 뛰어들었다.
 
슬랙은 초창기에 여러 대기업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짐) 독립적인 성공을 입증했다. 현재 슬랙은 팀 협업과 채널 기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의 증대를 수익으로 연결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슬랙은 앞으로도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 최근 1분기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슬랙은 전체적인 시장 가치를 280억 달러로 추산했다.
 
슬랙은 대기업 시장 진출을 강화하면서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해 경쟁사의 도전을 물리치고 디지털 인력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도록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값진 승리

슬랙은 대부분 소규모의 팀 단위로 기업에 진입하며 다양한 사업부 여기저기에서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형태를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슬랙은 더 큰 규모의 전사적인 도입에 초점을 맞추면서 엔터프라이즈 그리드(Enterprise Grid)를 만들었다. 동시에 CIO와 IT 관리자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보안 및 관리 기능, 규제가 엄격한 분야에 손쉽게 진입하기 위한 규정 준수 인증도 추가했다.
 
그러나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업체도 팀 메시징에 주력하고 있어 슬랙과 같은 비교적 신생업체는 수익이 큰 대기업 거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슬랙이 기존 대형 업체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한 관건은 경쟁사의 제품군이 아닌 독립적인 협업 환경에 투자하도록 CIO를 설득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비즈니스 팀에 걸쳐 슬랙이 업무 수행의 중앙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포레스터의 부사장이며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페이스마이어는 “슬랙의 단기적인 성공은 ‘슬랙이 대기업 구매자를 상대로 단순한 채팅 앱, 단순한 협업 툴이 아니라 기업 협업 플랫폼임을 입증할 수 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어떤 답을 제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페이스마이어는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기술에 능숙한 소수 사용자 기반에서 모든 비즈니스 영역으로 훨씬 더 쉽게 입지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마이어는 사용자를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 서비스, 또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로 전환하는 것도 과제라면서 “기업을 보면 여러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무료 버전의 슬랙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업 거버넌스(싱글사인온, 메시지 보존 규칙 등)가 필요하게 되면 무료 계정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마이어는 “슬랙이 유료와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을 위한 노동, 두 가지를 감수할 가치를 지녔음을 입증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대기업 시장에서 슬랙이 얼마나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 범위 확대가 관건

슬랙은 방대한 서드파티 통합과 심층적인 기능에 힘입어 개발자 및 엔지니어링 팀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대체로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업무 방식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일반 직원을 사용자로 확보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선임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데브옵스, IT 및 지식 근로자를 포함한 초기 핵심 사용자 기반에서 더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지만 워크플로 자동화와 서드 파티 통합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일반 직원에게 더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젤라 아쉔덴은 더 간결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슬랙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채팅과 메시징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해시태그와 슬래시 명령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상당히 기술적인 플랫폼이라는 느낌을 준다. 비 기술 사용자에게는 이것이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쉔덴은 “모바일 경험에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의 모바일은 핵심 경험보다는 부가적으로 끼워 넣은 모습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아쉔덴은 이동이 잦은 사용자의 경우 모바일 앱이 슬랙을 사용하는 주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더 중요하다면서 “현재 플랫폼은 데스크톱/브라우저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사용 형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슬랙은 지금까지 지식 근로자를 사용자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의료, 소매, 서비스 분야 종사자 등 다른 유형의 직업군은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가 낮으며, 이는 그만큼 조직 전반에서 앱의 사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나타내기도 한다.
 
카스타논-마르티네즈는 “슬랙은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도 사용자 증가에 계속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책상 없는’ 근로자, 즉 소매, 제조, 의료 분야의 실무 작업자를 유인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와 같은 경쟁 플랫폼은 이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타논 마르티네즈는 이러한 작업자를 유인하기 위해 음성 인식과 같은 대체 인터페이스 옵션을 제공하는 서드 파티 AI 파트너와 손잡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보다 ‘핸즈프리/헤즈업’ 접근 방식이 더 적합한 직군, 예를 들어 의료 및 제조 분야의 작업자를 위해 음성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것도 흥미로운 생각이다.”
 

미국 바깥의 더 많은 기회

슬랙은 당연히 미국에서 입지가 단단하지만 활성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사실 미국 외 국가에 존재한다. 일본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모든 슬랙 데이터가 미국의 아마존 웹 서비스에 위치한다는 점은 데이터 주권 법률이 엄격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고객에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슬랙은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외의 다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아쉔덴은 “슬랙이 투자해야 할 다른 중대한 영역 중 하나는 미국 외의 호스팅 위치다. 특히 유럽에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매우 중요한 문제다. 또한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규정 준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글로벌 대기업에도 중대한 요소”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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