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유출된 개인정보 피해 최소화를 위한 개인 사용자의 행동 요령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4.01.20
점입가경의 보안 현장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다. 신용평가업체인 코리아 크레딧뷰로 KCB 직원이 개인정보를 판매하기 위해 USB로 데이터를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총 1억 580만 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뿐만 아니라 이 카드들의 결제은행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이런 와중에 KB국민카드 등 3개 카드사는 각사의 홈페이지에서 조회 서비스를 통해 고객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는데, 이 또한 정보 유출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조회 서비스 초반, KB국민카드는 고객 이름과 주민번호 맨 뒷자리 번호 하나만 입력하면 유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제3자가 다른 이들의 유출 정보 조회도 가능하게 한 결과를 갖고 왔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이름과 전화번호, 직장명 등 단순 정보이며, 예금 계좌번호, 비밀번호, 신용카드 비밀번호, CVC 값 등 금융거래 관련 민감정보는 포함하지 않아 카드 위변조, 현급 불법 인출 등 고객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출 정보를 확인한 결과 카드 발급을 위해 고객이 기입한 정보인 성명,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직장 전화 번호, 자택 전화 번호, 주민번호, 직장주소, 자택주소, 직장정보, 결혼 여부, 자가용 보유여부, 주거상황, 이용실적금액, 결제계좌, 결제일, 연소득 이외에도 신용한도금액, 연체금액, 신용등급 등과 같이 고객이 작성하지 않은 정보를 포함해 총 19개 항목에 달하는 정보가 유출됐다.

다만 카드 비밀번호와 CVC 값만이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사실확인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카드를 사용하다가 해지하거나 탈회한 사용자 또한 포함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해지나 탈회한 사용자 또한 재확인이 필요하다.

KB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 및 전화번호 1588-1688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 및 전화번호 1588-8100

농협카드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 및 전화번호 1588-1600

1월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각 사이트는 모두 열리지 않고 있으며, 1588 번호 또한 통화 불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 피해자는 전국 카드 보유자 2,000여만 명 가운데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운좋게 자신이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안심할 것이 못된다. 국내 모든 금융업체가 갖고 있는 개인정보는 이미 한차례 이상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0만 건)과 한국씨티은행(3만 건)에서는 총 13만 여 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으며, 삼성카드에서도 내부 유출로 인해 192만 명의 고객정보가 임의로 조회된 적이 있었다. 또한 하나SK카드에서는 5만 1,723건이, 메리츠 화재에서는 16만여 건이, 한화손해보험에서는 15만 7,000여 건이 유출됐다.

캐피탈 업종에서도 마찬가지다.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은 2011년에 175만 명, IBK캐피탈은 5,800여 건이 유출됐으며 JB우리 캐피탈은 개인신용정보 부당조회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금융 거래를 전혀 하지 않거나 금융 정보 보호에 많은 신경을 쓰는 이가 아니라면 예전부터 자신의 개인정보는 이미 지하 세계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개인 정보의 유출 여부가 아니라 떠돌아 다니는 자신의 개인정보로 인해 스미싱이나 파밍 등 다양한 2차 피해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에 대한 개인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와 행동 요령이 필요한 실정이다.

1. 우선 자신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와 거래 은행에 대한 정보를 전부 파악하고 신용카드 및 은행 계좌를 모니터링한다. 자신의 계정이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사기 구매나, 스미싱, 파밍 등에 사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계정에 자주 로그인해서 의심가는 구매 내역이나 잘못된 요금이 부과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매 내역을 자세히 살펴 보라. 의심할 만한 게 하나라도 발견되면 그 즉시 은행이나 카드사에 문의하라.

2. 은행이나 카드사에 문의하라. 좀더 적극적인 단계는 먼저 은행이나 신용 정보 회사에 문의하라. 필요없는 카드와 은행 계좌는 해지가 아닌 탈회를 신청하고 개인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카드나 계좌 해지를 하더라도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출 사고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탈회를 하더라도 고객이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개인 정보와 금융 거래 내역은 저장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명의도용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라. 신용정보기관에 연락해 자신의 파일을 철저하게 보안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국내에는 이런 신용정보업체가 총 4개가 있는데, 각 업체의 월정액 서비스다. 마이크레딧 월 2,000원, 크레딧뱅크 월 1,650원, 사이렌24 월 1,980원 등이다. 이번에 정보를 유출한 KCB가 1년간 무료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요청해 두면, 신용정보업체는 자신의 명시적 동의 없이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공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사이버 범죄자가 해킹 대상 데이터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도록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인터넷 진흥원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에 가서 조회하면 실제 어느 신용정보업체를 이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4. 기존 카드를 해지하고 새 카드를 발급받아라. 정말로 안전을 위한다면, 기존의 카드를 해지하고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는 게 제일 낫다. 이렇게까지 해도 여전히 다른 조치들도 필요하다.

카드를 취소하면 해당 계정에서 이뤄지는 사이버범죄를 막을 수는 있지만 이미 수집된 정보는 여전히 위험하다. 자신의 수많은 신용 정보들이 범죄자들의 손에 넘어가 있기 때문이다.

5. 직불카드 대신 신용카드 한도액을 낮춰라. 이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킹 대상이냐 아니냐의 논란에서 보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신용카드 한도액이 높으면 편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카드를 분실하거나 카드 정보가 유출될 경우 공격자들이 많은 돈을 쓰게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안전한 거래 방법은 불편하긴 해도 신용카드 한도를 낮춰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유출된 정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7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경품 이벤트 참여시 개인정보 제공 내용을 확인하라.
- 신용카드 명세서 등 내역서를 버릴 때에는 파기하라.
-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는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설정하라.
- 이메일,스마트폰 속 메시지에 포함된 주소를 열지 마라.
- PC방, 도서관 등 공용 컴퓨터에서는 금융거래를 하지 마라.
-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를 컴퓨터에 저장하지 마라.
- 상품홍보 등의 귀찮은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면 금융 업체에 개인정보 처리 정지를 요청하라.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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