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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종말론자들은 무시하라, 애플은 걱정없다

Galen Gruman | InfoWorld 2011.10.07
지난 8월 24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에서 사임했을 때 이미 추측은 시작됐다. 애플은 2년 정도 잘 나가다가 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질 것이라는 종말론은 그때 이미 제기된 것이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일심동체이며, 이제 스티브 잡스가 떠나고 없으니 애플은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다시 나돌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애플은 심장과 영혼을 잃었다”는 식으로 제목을 달고 있다. 필자가 받은 이메일 중 하나는 “애플 직원 중에 미래를 창조할 달걀을 깨트릴까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애플 직원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잡스는 애플 CEO로 복귀한 후, 애플을 몰락의 소용돌이에서 건져내면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잡스가 유일무이한 인물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애플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비전과 의지와 열정을 가진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혁신이 계속 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팀을 끌어왔다. 언젠가 애플이 자만에 빠져 이런 예리함을 잃을 수 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팜이나 RIM, 노키아, 썬, HP를 보라. 하지만 IBM과 오라클도 보자. 이들은 강력한 지도자를 가지고 있지만, 숭배할만큼 의존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IBM과 같다. 스티브 잡스는 강한 사람이었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확고한 내각을 갖추고 있었다. 현재 CEO인 팀 쿡과 최고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 iOS 책임자인 스콧 포스털 등등 많은 이들이 튼튼한 내각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애플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불어넣은 기업 문화는 상당히 깊은 뿌리를 가지고 흐르고 있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세워놓은 뛰어난 제품의 기준은 핵심 지도자 한 명이 없다고 해서 쉽게 잃어버릴 것 같지 않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가 CEO 자리를 스티브 발머에게 넘겨줬다고 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경험해 온 기술적인 비전과 추진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애플 직원들을 충분히 알아 왔으며, 이들이 지난 10년의 성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필자는 애플이 최악일 때도 알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기억이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교훈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애플은 계속 변화해 갈 것이다. 지도자가 바뀐 다른 회사처럼 말이다. 팀 쿡과 다른 임원들은 스티브 잡스의 클론이 아니라 든든한 동료들이다.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걱정을 하는 정도는 괜찮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 데에 놀라게 될 것이다. 필자는 확신한다. 애플의 리더십은 스티브 잡스의 유산 위에 세워질 것이고, 여기에 이들의 통찰과 기술이 더해질 것이다. 필자를 애플 광팬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만약 애플이 언제가 실패한다면, 그것은 지도자를 잃은 내상 때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과정을 밟았기 때문일 것이다.
 
애플은 중요한 것은 월스트리트나 실리콘 밸리가 아니라 제품과 고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문화가 유지되는 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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