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시중에 출시됐을 때부터 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은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나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출시되고 구글 넥서스 7이 발표되면서 사람들은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추측에 다시 한 번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보다 작은 크기의 아이패드를 출시하는 것, 과연 좋은 생각일까? 분명 장점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에 반대할 만한 이유도 있다.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옹호론과 반대론을 살펴보도록 하자.
태블릿, 크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패드는 분명 혁신적인 기기이다. 그러나 얇고 가벼운 외관에도 불구하고, 보통 여성의 핸드백 속에 담기에는 너무 큰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손으로 붙잡고 있기에 다소 불편한 크기이며, 오랜 시간 한 손으로만 사용하기도 어렵다.
엄밀히 말하자면 킨들 파이어나 삼성 갤럭시 탭 2, 구글 넥서스 7같은 기기들 역시 한 손으로 들고서 화면 모든 곳을 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더 작고, 더 가벼운 기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킨들 파이어의 상대적인 성공 사례에서 우리는 작고 경제적인 태블릿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태블릿에 500달러나 되는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경제적인 태블릿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개중에는 순수하게 경제적인 이유로 태블릿에 500달러나 되는 돈을 지불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이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었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기능 중에는 중복되는 것들이 상당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화면은 생산적인 일을 하기에는 너무 작다.
스마트폰보다 더 큰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기기를 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기기 구매 의사는 있으나 거기에 400달러 이상의 돈을 지출할 수는 없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삼성 갤럭시 노트 "패블릿(phablet)"은 휴대폰과 태블릿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시도함으로써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킨 예시이다.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200달러 가격의 태블릿이 훨씬 더 합리적인 지출로 생각될 것이다.
iOS 입문자를 위한 첫 관문
아이패드 미니는 iOS 환경에 입문하는 좋은 첫 관문이 될 수 있다. 대부분 기존에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던 낮은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성인이 돼 스마트폰을 고를 때 아이폰을 고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번 iOS의 앱이나 사용 방식에 익숙해 진 사용자가 다시 또 같은 OS를 사용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 다음에는 태블릿으로 건너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지만, 여기서도 가격과 크기가 문제가 된다. 더 작고, 더 값싼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아이패드로 건너가기 전의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애플이 이러한 '디딤돌'이 돼 줄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 중간 시장을 경쟁 업체들에게 뺏기고 말 것이다. 그리고 다른 OS 환경에 적응한 사용자는 같은 OS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될 확률이 높고, 후에 그들이 크기가 큰 태블릿으로 넘어갈 때는 이미 다른 환경에 적응한 사용자를 다시 되찾아 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