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컴퓨터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실제로 태블릿이 아니다. 이들 제품은 제작이나 인쇄, 메일 전송이 필요없으면서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전자책을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킨들을 개발한 아마존 같은 온라인 서점의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이다. 일반적인 용도의 태블릿에 전자책 기능을 추가한 킨들 파이어는 2011년 11월에 출시되자마자 애플의 아이패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킨들 파이어는 출시 3주 만에 전체 태블릿 판매량의 14%를 차지했으며, 당시 아이패드는 57%를 차지했다. 또한 컴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킨들 파이어의 판매량은 안드로이드 시장의 54.4%까지 성장했으며, 이는 지난 해 12월 말의 29%와 비교해 상당한 성장율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절반 차지한 킨들 파이어
킨들 파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자책 리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더 많은 장점이 있다. 고객들은 199달러의 가격에 7인치 디스플레이, 8GB의 RAM, 아마존 클라우드의 무료 저장공간, 와이파이, USB 연결,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앱 또는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기능과 전자책, 음원, 영화 등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미디어(아마존에서 구매할 있는 것들)에 대한 자동적인 연결 등을 얻을 수 있다.
킨들 파이어의 가격은 최신 아이패드보다 430달러나 저렴하며, 아마존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삼성의 새로운 10인치 갤럭시 태블릿보다 249달러 저렴하고, 삼성의 7인치 갤럭시보다는 50달러 저렴하다.
킨들 파이어는 가격만으로도 다른 값 비싼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지만, 소문대로 화면이 10인치로 업그레이드되면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컴스코어는 제조업체 또는 기타 기능에 상관없이 10인치 모델의 판매량이 7인치 모델의 판매량보다 39%나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독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 6인치 버전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파이어가 더 이상 아이패드를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억 2,400만 대의 태블릿이 출하될 것이며, 아이패드는 그 중 5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신 아이패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시장에서의 확고한 지위 덕분에 2012년에도 아이패드는 여전히 승자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할인 판매 중인 아이패드 2는 사양과 가격이 낮은 킨들 파이어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태블릿은 태블릿이 아니다?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가장 이상해 보이는 요소는 태블릿이 BYOD 업무용 기기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용자 또는 제조업체들이 전자책 리더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반즈앤노블의 누크(Nook)는 그런 틈새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해당 기기는 전자책 기능에 특화되어 있으면서도, 가격은 249달러나 된다.
킨들 파이어의 가격, 거대한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 무게(14.6온스), 빠른 속도의 브라우저 등은 많은 태블릿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기능을 위한 기능은 누크가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