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는 보통은 조용한 행사이다. 물론 신제품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CES나 컴퓨텍스에서 선을 보인 제품을 연말 쇼핑시즌 이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의 스마트와치 뿐만 아니라 윈도우 8.1과 하스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기존 컴퓨팅 진영도 화려한 제품들을 쏟아낸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제품 딱 15가지만 살펴본다. editor@itworld.co.kr
삼성 갤럭시 기어 스마트워치
카피캣이라는 비난을 자주 듣는 삼성이지만, 300달러짜리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는 가장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1.6인치 수퍼 AMOLED 화면과 다양한 앱, 전화 기능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갤럭시 노트 3만 호환되는 등 아직도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 갤럭시 노트 3
갤럭시 기어와 함께 발표된 갤럭시 노트 3은 더 커진 5.7인치 화면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전작과 비교해 더 빠르고 더 작고 더 가벼우며, 특히 향상된 S 펜이 주목을 받았다.
HP 엔비 리클라인
HP의 올인원 PC인 엔비 리클라인(Envy Recline)은 전형적인 올인원 PC와는 다르다. HP는 이 23~27인치 올인원 PC의 꼼꼼하게 설계해 무게 중심을 화면 한가운데에 배치했다. 다시 말해 이 컴퓨터를 책상 모서리 어디에 두든지, 그리고 화면을 어떤 각도로 기울이든지 컴퓨터가 넘어질 걱정없이 마음대로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휘젓고 다녀도 된다는 것. 그리고 하스웰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그래픽을 탑재한 강력한 성능도 강점이다.
도시바 새틀라이트 앙코르
지난 수개 월 동안 8인치 윈도우 태블릿 분야에서는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탭이 유일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게다가 도시바 새틀라이트 앙코르는 윈도우 8.1과 인텔의 태블릿 지향 프로세서인 베이 트레일 제품을 탑재한 첫 번째 윈도우 태블릿이기도 하다. 1280ⅹ800 해상도에 오피스를 기본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소니 QX10/QX100 렌즈 카메라
소니가 새로 내놓은 이른바 “렌즈 카메라” QX10과 QX100은 독특한 제품이다. 이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급 제품은 일반 카메라 기술과 전통적인 렌즈를 절묘하게 혼합했으며, 이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입이 벌어지는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란 개념이 컴퓨팅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제품이기도 하다.
레노버 요가 2 프로
레노버의 아이디어 패드 요가 시리즈는 이미 뛰어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과연 어떤 점을 더 개선할 수 있을까? 요가 2 프로는 전작보다 더 얇고 더 가벼우며 더 예버졌다. 게다가 13인치 화면에 3200ⅹ1800 해상도를 구현해 냈다.
레노버 씽크패드 요가
아이디어패드 요가 시리즈는 충분히 우수한 제품이지만, 일반 사용자 중심의 제품이라 기업 환경에서는 이 제품을 선뜻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레노버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다양한 업무용 기능을 추가하고 내구성을 높이고 색상을 검정색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이름은 아이디어패드가 아니라 씽크패드 요가이다.
레노버 플렉스 20
27인치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 태블릿을 기억하는가? 가족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도록 만든 이 태블릿은 멋지긴 하지만 무게가 무려 9Kg에 달했다. 레노버 플렉스 20은 기본적으로는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을 19.5인치 크기로 줄여놓은 버전으로, 전자 주사위, 스트라이커, 조이스틱 등을 그대로 계승했다. 당연히 무게도 대폭 줄어들었다.
리코 세타 파노라마 카메라
양쪽에 렌즈가 달린 이 길고 얇은 파노라마 카메라는 사용자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360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 마리도 말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구글 스트릿뷰 카메라이다. 가격은 400달러이며,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 바이오 플립
소니의 신형 바이오 플립은 화면 뒤쪽 중간에서 접히는 새로운 구성을 선 보였다. 화면을 전통적인 노트북처럼 키보드를 바라보게 놓을 수도 있으며, 뒤로 넘겨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레노버의 요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요가의 핵심은 태블릿 모드에서 아래쪽이 드러나는 데 반해, 플립은 어떤 모드에서도 잘 숨겨져 있다. 여기에 15인치 모델은 2880ⅹ1620의 고해상도를 제공하며, 매끈한 알루미늄 외형도 장점 중 하나이다.
파나소닉 스마트 비에라 TC-L65WT600
올해 IFA에는 아직 사는 사람은 잘 없지만, 4K TV가 대거 선을 보였다. 파나소닉의 첫번째 울트라 HD TV 뿐만 아니라 도시바는 50인치 4K TV를 선 보였고, 삼성은 유텔스탯과 협력해 위성을 통해 4K TV 방송을 전송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HDMI 진영도 4K .동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전송할 수 있는 HDMI 2.0 사양을 발표했다.
파나소닉 터치패드 4K
20인치 태블릿 제품이다. 가격은 무려 6000달러이고, 3840ⅹ2560의 고해상도를 제공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2시간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파나소닉의 터치패드 4K UT-MB5는 비즈니스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춘 실패작의 전형을 보여준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북 트리오
윈도우 노트북이기도 하면서 윈도우 데스크톱 PC용 도크이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제품이다. 에이수스는 하스웰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1TB 스토리지를 기본 구성으로 아톰 Z2760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64GB 플래시 스토리지를 11인치 디스플레이에 탑재함으로써 평가는 엇갈리지만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경지를 만들어 냈다.
에이수스 젠북 UX301
에이수스의 젠북은 울트라북 초기 시절의 대표작이었는데, 최신 제품은 이런 명성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에 고릴라 글래스 2, 백라이트 키보드, 802.11ac 와이파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2560ⅹ1440 해상도와 512GB SSD 옵션은 사용자를 현혹하기에 충분하다.
벨킨 링크시스 EA6900 라우터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할만한 제품이다. 벨킨이 링크시스를 인수한 후 첫번째 제품이며, 무료1.3Gbps 속도를 자랑하는 802.11ac 와이파이 기술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