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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던 '윈도우 앱 개발 붐' 윈도우 8.1이 살렸다?

Mark Hachman | PCWorld 2013.06.27
윈도우 8.1의 첫 빌드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이 지난 3월 말이다. 이후 윈도우 8 앱 수 성장률은 수개월 간의 침체에서 벗어났고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것이 모두 우연일까? 물론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부진을 면치 못하던 윈도우 8용 앱 개발 추세가 윈도우 8.1 빌드 공개 이후 반전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윈도우 8.1 프리뷰 버전이 공개된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더욱 희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배경
지난해 10월 윈도우 8 출시와 함께 윈도우 스토어에는 2만개의 앱이 등록됐다. 그 다음 달에도1만5,000개 앱이 등록됐다. 이같은 수치는 개발자들이 윈도우 개발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로 해석됐다. 그러나 연말 연휴 시즌을 거치면서 앱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관련 통계를 추적하는 메트로스토어 스캐너(MetroStore Scanner)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윈도우 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3643개에 불과하다.

<그림 1>에서 회색선은 전체 윈도우 앱 수를 의미한다. 세로 막대그래프는 월별 등록된 평균 앱의 수를 나타내며 신규 앱은 파란색, 업데이트된 앱은 초록색으로 각각 구성됐다. 이를 보면 1월과 2월 등록 앱 수가 감소됐고 3월부터 다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윈도우 8 앱 성장세는 3월경까지는 느려졌다가 윈도우 8.1이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부터 다시 증가한 것이다.


<그림 1> 윈도우 스토어의 월별 앱 등록 현황 (출처 : 메트로스토어 스캐너)

너무 늦었나
그러나 그사이 윈도우 8의 명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 사용자들은 윈도우 8의 낯선 인터페이스에 등을 돌렸고 출시 초기 기업들의 라이선스 구입 붐도 사그라 들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의 업데이트 버전인 '윈도우 블루'(Windows Blue)에서 윈도우 8뿐만 아니라 윈도우 폰까지 아우르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은 2012년 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2월과 3월에 걸쳐 윈도우 블루 관련 상세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마침내 3월 말 윈도우 블루가 인터넷으로 처음 유출되면서 그 존재와 세부사항에 대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이 시점부터 월별 평균 등록 앱의 하락세가 반전해 상승세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이후 윈도우 8 앱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재 윈도우 스토어내의 전체 앱 수는 9만4,298개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 2013' 컨퍼런스의 목표 역시 이런 앱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높아진 위상
윈도우 8.1의 일부 기능은 윈도우 8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을 고려한 일종의 '사과'의 의미로 해석된다. 향상된 앱 정렬 기능, 데스크톱 모드로의 직접 부팅 허용, 데스크톱에서 시작 페이지로 가는 단축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빌드 행사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폰과 윈도우 8 탑재 서피스(Surface) 태블릿용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각 플랫폼용 코드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레스터(Forrester)의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질레트는 이들이 단일한 연속적인 마이크로소프트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동일한 코드 기반으로 앱의 연속성을 구축한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비교해보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윈도우 8의 윈도우 8.1로의 업데이트는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윈도우 앱 개발자 크리스터 카이틸라는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면 모든 운영체제는 버전 뒤 숫자가 붙을수록 더욱 향상됐다”며 “윈도우 8의 대중적인 확산은 윈도우 8.1 업데이트에 필요한 기능 추가, 개선을 가능케 했고 이를 통해 윈도우 8의 전성기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개발자들은 얼리어답터가 되느니 윈도우 8 앱 개발 관련 툴과 커뮤니티가 성숙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개척정신을 가진 개발자의 성공사례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빌드 2013의 목표는 윈도우 스토어를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카이틸라는 현재까지 윈도우 8용 게임 앱을 10개 발표했고 다른 개발자들을 위해 윈도우 8용 루두스(Ludus)플랫폼용 게임 개발 키트도 개발했다. 또한 그는 #1GAM (한달에 게임 하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윈도우 8용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이 사이트를 후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엑스박스 원(Xbox One) 게임 콘솔에서는 인디 개발자에 대한 적대적 태도로 많은 논란과 비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는데 묘하게 대조가 되는 대목이다)

개발자 툴 강화
몇몇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이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앱 개발자들을 위한 더 좋은 툴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윈도우 8용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는 그동안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머들이 IDE에서 기대하던 기능이 모두 들어있다"며 "코드 완성, 자동 포매팅, 문법 하이라이팅, 즉각적인 컴파일링, 훌륭한 렌더링 성능, 자바스크립트에 걸친 브레이크포인트(breakpoints), 워치(watches), 스테핑(stepping) 등 멋진 디버그 툴이 구성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로운 앱과 개발자를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이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은 안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마이크로소프트 어드버타이징(Microsoft Advertizing)의 세일즈 담당 부사장 키스 로리지오는 윈도우 8 출시 후 세 달 안에 윈도우 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10만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호언장담한 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수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걸린 기간은 3달이 아니라 9달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최근의 윈도우 8 앱 증가세를 그리 달갑지 않아하는 개발자도 있다는 것이다. 모스(Morse) 코드 앱 CW 코치(CW Coach)를 개발한 제레미아 스터다드로, 그가 윈도우 앱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한 가지, 즉 윈도우 8이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윈도우 8은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급 시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경쟁도 덜하고 앱이 주목 받기도 더 쉽다"며 "그래서 윈도우 8.1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새로 윈도우 8용 앱을 개발할 이유까지는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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