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운영체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 ‘크롬 OS vs. 윈도우’
특히 지난 해 4분기 운영체제별 시장 점유율은 윈도우 76.7%, 맥OS 7.7%, 크롬 OS 14.4%이다. 윈도우의 점유율 순위는 이번 세기에는 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전체 점유율을 2019년과 비교해 보면, 윈도우는 85.4%에서 80.5%로 4.9%p 줄었고, 맥 OS는 6.7%에서 7.5%로 0.8%p 증가했다. 반면 크롬 OS는 6.4%에서 10.8%로 4.4%p가 증가하며 확고한 2위로 올라섰다.
리서치 회사 캐널리스(Canalys)는 2020년 PC 디바이스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크롬북 업체의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커졌다고 밝혔다. 캐널리스의 리서치 디렉터 러시아 도시는 “크롬북 수요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덕분에 2020년은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크롬북을 통해 가상으로 학교에 다닌 해였다.
도시는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서 많은 나라가 디지털 교육 계획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었고, 각급 학교와 대학은 쉽게 배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 여기에서 구글의 교육용 디지털 솔루션은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경쟁 플랫폼보다 훨씬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널리스는 또한 크롬북이 중소규모 기업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는데, 제대로 동작하면서 관리하기도 쉬운 저렴한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사무실 환경 전체를 재택근무 환경으로 옮겨야 하는 기업의 손쉬운 선택은 다수의 윈도우 PC를 구매해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 과정에서 딜레마에 직면했다.
게다가 우리는 이제 과거의 사무실 환경으로 온전히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팬데믹을 잠재울지에 관계없이 기업 경영진은 많은 직원이 사무실보다 집에서 더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막대한 사무실 비용을 생각하면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
구글은 최근 네버웨어(Neverware)를 인수했다. 네버웨어는 자체 크롬 OS 버전을 만들었는데, 구형 윈도우 PC를 최신 크롬 OS 디바이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네버웨어를 이용하면, 오래된 윈도우 7 PC도 더 오래된 맥도 크롬 OS PC로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이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게다가 이미 한발 앞서 나가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윈도우 10을 절대로 구동할 수 없는 고물 PC를 몇 년 더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도 크롬 브라우저 클라우드 관리(Chrome Browser Cloud Management) 솔루션으로 크롬 브라우저를 한층 더 관리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 솔루션은 북마크를 관리하고 크롬 버전을 추적하고 크롬 앱과 확장 프로그램을 조사한다. 특히 원격에서 장애를 해결하고 브라우저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매우 편리하다.
물론 저렴한 클라우드 기반 PC가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것을 구글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위시한 여러 업체가 DaaS 서비스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크롬북이 금방 윈도우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2026년이면, 크롬북과 윈도우 DaaS가 기존 스탠드얼론 윈도우 PC보다 많아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