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리서치의 딘 맥카론은 이번 4분기가 “독특한 분기였다”고 말했다. 인텔은 전체적인 점유율을 올렸고, AMD는 서버와 데스크톱, 노트북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보통은 서버를 구매하지 않는 시기에 전 분야에 걸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맥카론은 “놀라운 점은 분기 실적이 너무 좋다는 것”이라며, “아주 실적이 좋은 분기였고,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인텔과 AMD의 서버 매출, 그리고 전체 CPU 매출은 기록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AMD의 4분기 서버 시장 점유율은 4.5%로, 전년 동기의 3.2%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AMD가 이제 새로 제품을 출시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AMD는 오랫동안 서버 사업을 해왔지만, 옵테론 제품군은 이미 구형이고 에픽은 아직 시장에 안착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2017년 에픽을 출시할 당시 AMD의 서버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거의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상태였다. 3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린 것은 상당히 뛰어난 실적인데, 특히 서버 제품군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데 걸리는 시간과 기업이 장비를 교체하는 주기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하다.
맥카론은 AMD가 기본적으로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인텔 제온 제품군과 경쟁하려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급형 서버 시장의 주 경쟁 대상인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외에도 스토리지 서버 프로세서, 아톰 서버까지 인텔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분기별로 성장과 침체가 반복되는 패턴도 나타나고 있다. 2018년 1~3분기는 실적이 좋았지만, 2018년 4분기에 추락해 2019년 1~2분기까지는 성장이 둔화됐다. 그리고 2019년 3~4분기의 높은 실적에 이어 인텔과 AMD 모두 올해 1분기 역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맥카론은 “3개 분기의 엄청난 구매와 3개 분기의 하락이라는 패턴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높은 성장을 보인 분야는 인텔의 코어 i9과 AMD 쓰레드리퍼가 경쟁하는 고성능 데스크톱 시장이다. 64코어 CPU를 사용하고 제품 가격이 4,000달러가 넘는 시장이지만, 4분기에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는 연말연시 수요와 함께 윈도우 7 단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MD의 실적이 나빠진 영역은 게임기용 맞춤형 프로세서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모두 AMD의 맞춤형 CPU/GPU SoC를 사용하는데, AMD에는 항상 안정적인 매출원이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차세대 게임기를 준비하고 있어서 오스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맥카론은 “구형 게임기는 수명 주기가 끝나가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 곧 차세대 게임기가 나오는데, 재고 제품을 구매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