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끝없는 추락과 상한선의 크롬 : 웹 브라우저 점유율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9.12.03
만약 파이어폭스가 배라면, 바다 한가운데서 꼼짝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퍼내는 속도보다 빠르다. 승객들은 갑판에서 뛰어내려 다른 배로 헤엄치고 있다. 
 
ⓒ GettyImagesBank

넷애플리케이션즈에 따르면, 파이어폭스의 11월 점유율은 8.2%로, 전월 대비 0.5%p 떨어졌다. 지난 12개월 중 점유율이 떨어진 달은 7개월이었고, 이중 하락폭이 0.5%p를 넘은 것도 5개월이다.

2005년 파이어폭스가 마이크로소프트 IE와의 싸움에서 한자릿수 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이렇게 낮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단 세 번뿐이다. 가장 최근인 2016년에 7.7%를 기록했지만, 다시 회복해 2017년 10월에는 13%로 회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내년 6월이면 다시 7.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2개월 평균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월드의 예상치인데,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내년 1월이면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8% 이하로 떨어진다.

파이어폭스 점유율을 살리려는 모질라의 노력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7년 11월 퀀텀 재출시부터 최근의 보편적 프라이버시와 광고 및 사이트 추적 차단까지 많은 개선과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대다수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그동안 파이어폭스는 선두 브라우저의 평형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점유율은 이런 파이어폭스에 평형추만큼의 무게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로미엄 기반의 엣지 브라우저 전략을 결정하면서 이제 웹 브라우저는 크롬이나 크롬 비슷한 것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11월에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0.25%p가 떨어진 67.2%를 기록했는데, 6월 이후 최저치이다. 하락폭이 너무 작아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점유율이 상한선에 가까웠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달 점유율이 올해 1월 수치가 같기 때문이다. 1년을 등락한 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IE와 엣지를 합친 점유율은 0.3%p 증가한 12.8%를 기록했고, 애플 사파리와 오페라의 점유율은 각각 5.3%, 오페라 1.3%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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