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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점령한 리눅스...속도와 유연성이 강점

Joab Jackson | IDG News Service 2011.08.17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거래 시장에 대해 해당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리눅스 커널 개발자는 리눅스가 국제적인 금융 거래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한다. 
 
밴쿠버에서 열린 연례 리눅스콘(LinuxCon) 컨퍼런스에서 리눅스 커널 컨트리뷰터 크리스토프 레이미터는 리눅스가 어떻게 컴퓨터를 이용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및 기타 금융상품의 고속 금융 거래에 널리 쓰이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IDG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미터는 전통적인 유닉스의 대체재로서 리눅스는 메시지를 아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운영체제 커널의 성능 덕분에 금융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생겨난 초 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 이하 HFT) 분야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미터 자신도 대규모 리눅스 클러스터 집합체를 구성한 자신의 업적을 바탕으로 한 거래소(어느 거래소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이 있다.
 
NYSE도 리눅스를 이용한다
세계 최대의 거래소라 할 수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이하 NYSE)나 유로넥스트(Euronext) 등도 매초 150만 건의 쿼트(Quote)를 생성하고 25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리눅스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2ms 만에 각 거래를 승인하고 있다.
 
2007년 말까지만 해도 월스트리트의 거래소들은 대부분 HP-UX, IBM의 AIX, 썬 솔라리스 등 유닉스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리눅스가 해당 시장을 잠식해 몇몇 보조 시스템을 선보인 뒤 일부 핵심 거래소들이 리눅스를 채택하게 되었다.
 
레이미터는 "솔라리스와 AIX의 공개 주기는 너무 길었다. 업데이트도 2~3년에 한 번씩 이루어졌다. 리눅스는 한 달이면 원하는 사항을 수정하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거래소들은 보유하고 있는 서버가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실행하기를 바란다. 하루 수십억 달러어치의 거래가 진행되는 거래소에서 수 ms의 차이만으로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때문에 수 년에 걸친 개발 주기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혁신의 온상이 생겨났다는 것.
 
레이미터는 "거래소들은 오직 리눅스를 통해서만 최소의 지연시간(Latency)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존의 유닉스들은 리눅스만큼 재빠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두 시스템간에 메시지가 얼마나 빨리 교환될 수 있는지 결정하는 환경 설정인 TCP/IP 스택이 일조했다. 또한 누군가 거래를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절차가 일단 시작되면 중도에 방해 받지 않도록 하는 개선될 스케줄러(Scheduler)도 한 몫 했다. 마지막으로 자발적인 개발자들 덕분에 리눅스는 대형 유닉스 업체들보다 더 신속하게 새로운 하드웨어용 드라이버를 제공할 수 있었다.
 
탁월한 유연성이 강점
리눅스는 또한 금융 기업들이 소스 코드를 수정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레이미터는 "이는 거래소가 얼마나 대범하냐에 달려 있다"며, 나스닥(NASDAQ)이 젠투(Gentoo) 리눅스 배포판을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거래소들은 순정 배포판을 사용하며 최대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컨설턴트를 고용한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가 현재 거래소들에 가장 인기 있는 리눅스 배포판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햇은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 뉴욕상업거래소(New York Mercantile Exchange),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Frankfurt Stock Exchange),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Derivative Exchange), 필리핀증권거래소(Philippines Stock Exchange)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의 전형적인 아키텍처는 다수의 각기 다른 서브시스템(Subsystem)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매칭 엔진(Matching Engine)은 각 거래를 위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준다. 이 엔진은 거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나중에 거래를 되짚어 보거나 감사할 수 있다. 특정 엔진들은 특정 주식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들은 매칭을 처리하는 60~100대의 서버를 운영한다.
 
또한 거래소는 거래자들이 접속하는 시스템인 일련의 프론트엔드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500~1,000대의 서버로 이루어져 있다. 레이미터는 "거래자는 매칭 엔진 자체에 접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에 거래자의 단말기는 프로트엔드 서버에 연결되고 이 서버가 거래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매칭 엔진에 거래지시를 전달하게 된다. 일단 거래가 완료되면 프론트엔드 처리 시스템이 거래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많은 거래소들이 여전히 자바나 C++ 등의 언어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거래소들은 메시지 전달 같은 작업을 위해 상용 패키지를 채택하고 있다. 팁코(Tibco)의 메시징 소프트웨어나 인포매티카(Informatica)의 29West 등이 각광받고 있는 메시징 툴이다. 또한 많은 거래소들이 리눅스와 호환이 잘 되는 MAM(Middleware Agnostic Messaging) API를 사용하고 있다.
 
리눅스에 뒤처진 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이 시장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미터는 "윈도우는 대부분 지원 업무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윈도우가 리눅스보다 훨씬 큰 지연시간을 보이기 때문에 2009년 런던증권거래소가 윈도우 서버를 도입했다고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런던증권거래소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 톰슨 로이터스(Thomson Reuters)나 카스 은행(KAS Bank) 등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또한 201년 IDC의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적으로 서버 시장의 74.7%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리눅스의 시장 점유율은 21.4%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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