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월드는 최근 아이크를 만나 대형 IT 기업의 죄악과 웹 광고 모델의 실패, 브레이브와 베이직 어텐션 토큰의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한 암호화폐 거품, 웹3의 혼란, 블록체인의 비전, 그리고 기업 CEO가 코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매튜 타이슨 : 일단 자바스크립트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겠다. 자바스크립트는 웹의 토대 역할을 했고 많은 이들을 프로그래밍 세계로 이끌었다. 그와 별개로 비효율성과 개인정보 보호 실패로 점철된 웹 광고 세계를 개선하기 위해 브레이브 브라우저와 베이직 어텐션 토큰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브레이브는 베이직 어텐션 토큰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양도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자세히 설명을 부탁한다.
브렌던 아이크 : 온라인 광고는 감시 시스템으로 전락했다. 이 감시 시스템은 사용자의 관심으로부터 가치를 훔치고 높은 수수료와 불투명함 시스템을 통해 퍼블리셔를 약탈하고 나아가 광고 사기를 적극적으로 조장한다. 거기다 광고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맬웨어를 퍼뜨리기도 한다. 나와 내 동료가 90년대 넷스케이프(Netscape)에서 쿠키와 자바스크립트를 개발할 때만 해도 이런 결과를 의도하지 않았다.
브레이브는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사용자를 우선시하고 크롬에서 가장 명확히 볼 수 있는, 에이전트와 주 이해관계의 충돌을 없애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크롬은 사용자가 한 탭에서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면 모든 탭과 창에 걸쳐 사용자를 추적한다. 또한 크롬은 기본적으로 추적을 차단하지 않는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반면에 브레이브는 추적 차단 기술을 개척했으며 새로운 추적 위협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다른 브라우저보다 앞선다.
브레이브 실드(Brave Shields)라는 기술은 특히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자동 실행되는데, 추적 스크립트를 차단하고 써드파티를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와 분류해 격리한다. 또한 핑거프린트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것을 억제하고 여러 개인정보 위협 요소를 막는다. 브레이브 공식 홈페이지에 따로 사용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 보호 사항을 자세히 소개해 두었다.
베이직 어텐션 토큰는 브레이브 리워드(Rewards)라는 시스템을 위한 기술이다. 브레이브 리워드는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면서 얻은 토큰을 사전 동의한 광고주 및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구조를 가진아. 브레이브 브라우저에서 주소 표시줄 오른쪽 끝 BAT 로고를 클릭하면, 광고를 볼 수 있고, 광고를 수신하면 BAT가 크레딧으로 부여된다. 크레딧은 업홀드(Uphold), 제미니(Gemini), 비트플라이어(bitFlyer) 같은 관리 업체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BAT는 익명 인증 기술을 이용하며, 동시에 브라우저 이용 및 방문 시간 분석을 통해 일회성 혹은 정기 기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웹 기반 기업은 일명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에서 매출을 올린다. 브레이브는 또한 BAT 시스템을 이용해 관심 경제에 사용자를 끌어들인다. 동시에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광고에서 발생하는 총수익의 70%가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사용자는 자유롭게 그 수익을 그대로 받을 수도, 돌려줄 수 있다. 브레이브는 사용자와 대행사를 퍼블리셔 및 써드파티보다 우선시한다. 웹에서 이미 크리에이터를 위한 유료 및 광고 수익 모델이 부상하고 있으므로 사용자는 뛰어난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브레이브는 사용자는 크리에이터를 익명으로 직접 지원할 수 있으며, 미래에는 가명으로도 지원하는 방법을 구현해 혁신을 이어갈 것이다.
매튜 타이슨 : 현재 CEO인데도 여전히 코딩을 하는가?
브렌던 아이크 : 집에서 재미로만 한다. 코드를 읽는 것은 나의 주 업무지만, 주로 QA와 버그 찾는데 도와주거나 전략적 기술(예를 들어 새로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스템 평가)에만 관여한다. 관리 업무가 많다.
매튜 타이슨 : C++ 언어를 창시한 비야네 스트롭스트룹은 “기업에서 관리 요소가 많을수록, 기술 실력이 높고 적극성을 가진 개인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공감하는가? 기업 차원에서 창의성 키우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브렌던 아이크 : SGI와 넷스케이프에서 일했을 때를 회상해보면, 비야네 스트롭스트룹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두 기업은 몸집이 커지면서 대형 기업이 돼버려서 여러 관행이 이미 존재했다. 반면에 모질라와 브레이브에서는 내 일을 직접 발굴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함께 개발했다. 스트롭스트룹이 말한 부분에 공감하는 사람을 채용하기도 했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대기업(지금은 빅 테크)을 피한 부분에 대해서 후회도 없다.
매튜 타이슨 : 실제 블록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브라우저 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 때와 비교해 얼마큼 힘들었는가?
브렌던 아이크 :BAT는 이더리움에서 ERC-20 토큰으로 출범했으므로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웜홀(Wormhole)과 같은 브리지 덕분에 여러 체인에 있다. 그러한 기술 덕에 시장에 진출하고 비탈릭(이더리움), 사토시(초기 브레이브 리워드의 프로토타입은 비트코인 기반이었음)와 같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데 도움이 됐다.
매튜 타이슨 : AI와 머신 러닝이 인간 코더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질적 위협인가?
브렌던 아이크 :프로그래밍이란 ‘업무’는 대체하진 않을 것이다. 머신 러닝이 개선되면 코드 개발 속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골치 아프면서 새로운 보안 공격이 늘어날 것이다. 최근에 이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렸으므로 그쪽을 참조하는 편이 좋겠다.
매튜 타이슨 : 프로그래밍 언어 및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에서 가장 앞선 곳은 어디인가?
브렌던 아이크 : 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에 대학원을 졸업했다. 고 언어 개발자인 롭 파이크도 비슷한 지적을 한 적 있는데,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는 죽었다. 내가 보기에 지금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두 번째 황금기”이며, 프로그래밍 언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 결과로 러스트(아이크가 모질라에 있을 때 적극 후원했던 언어)같은 언어가 나오고 있다. 또한 지금은 리버스 디버깅도 잘 된다. 예를 들어 rr-project.org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상용 제품이 있다. 이제 정형 기법을 추구하는 사람과 안정성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 사람 모두 효율적으로 버그를 찾거나 검증을 할 수 있다. 80년대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다.
앞서가는 프로그래밍 언어 시장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블록체인과 결합되는 경우도 있다. 정형 기법은 스마트 계약 및 프로토콜 버그를 찾기 위해 필수적이다.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이란 용어에서 세 번째 단어(Proof)가 명확하게 나타내듯이 기계화된 검증이 사용된다. 또한 데브옵스에서 프로그래밍 언어의 영향력과 엄격함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를 파고드는 몇몇 새로운 스타트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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