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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OLED는 어디로 갔을까’ PC 시장에 OLED 모니터가 없는 이유

Matt Smith | PCWorld 2021.11.10
많은 전자제품 애호가가 OLED를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생각한다. OLED 패널은 LG TV나 애플의 신형 아이폰, 삼성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탑재되어 있다. 
 
ⓒ Alienware

하지만 OLED를 PC에서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델 XPS 13이나 삼성 갤럭시 북처럼 소수의 노트북만 OLE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OLED 모니터가 출시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책상이 아닌 거실에 적합한 큰 크기다. 

OLED 패널은 왜 크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향후 작은 OLED 패널이 출시될 수 있을까?


데스크톱 OLED 모니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

데스크톱 모니터는 PC 애호가에게 필수다. 하지만 데스크톱 모니터 시장은 다른 디스플레이 시장보다 규모와 이윤이 작다. 때문에 OLED 패널 제조업체는 규모가 더 큰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TV처럼 다른 디스플레이 제작 공정을 모니터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예상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 CEO 로스 영은 “OLED는 TV, 노트북과 함께 발전했다. 스마트폰용 OLED는 비용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지만, 모니터용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TV 공정으로 제작된 모니터 몇 종류가 오는 2022년 출시될 예정이지만, LCD 모니터만큼 해상도가 좋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에 따르면, 현재 제조업체의 역량으로 27인치 혹은 32인치 4K OLED 패널을 제작할 수는 있지만, 제작 규모가 작은 데다가 비용이 최적화되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데스크톱용 OLED 모니터 가격이 높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OLED의 장점을 모르는 대다수 사용자는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기술 리서치 업체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 수석 애널리스트 안셀 새그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좋다고 여기지만, 직접 눈으로 봐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로 교체하려는 소비자가 많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터널 끝에는 항상 빛이 있는 법이다. 영은 데스크톱 OLED 모니터를 구매하려면 차세대 OLED 제작 공정이 가동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해지는 2024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전까지 모니터가 발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고급형 모니터에는 미니 LED 기술이 탑재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알맞은 가격대의 고급형 제품이 나올 것이다. 
 
ⓒ Razer


노트북 사용자는 OLED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2021년은 OLED 노트북에 좋은 해였다. 에이수스와 델, HP, 삼성은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노트북을 출시했다. PCWorld 테스트에서 이들 OLED 노트북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적당한 밝기와 훌륭한 명암비, 선명한 색상 등 괜찮은 성능을 보였다.

영은 OLED 패널이 2020년 110만 개에서 2021년 540만 개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데 삼성 디스플레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봤다. 영은 “삼성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직접 목격했다. 지난해 삼성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6가지 신형 노트북을 사용했는데, 몇몇 제품은 이례적으로 삼성 디스플레이가 직접 보낸 것이다. OLED에 대한 열정을 세상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OLED의 인기는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 때 높아질 것이다. 영은 “최근 OLED 전력량을 줄이는 기술이 발전했다. 발전된 기술이 합쳐지면 OLED 전력 소비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미래에는 OLED 제작 비용도 줄어들 것이며, 결과적으로 중간급 LCD 노트북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결이 쉽지 않은 OLED 번인 문제

IT 리뷰 채널 라이너스 테크 팁(Linus Tech Tips)은 지난해 10월 ‘다른 모니터는 나에게 있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48인치 LG CX OLED TV의 성능을 찬양하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1년 뒤, 라이너스 테크 팁은 해당 제품의 번인 문제를 호소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토록 찬양하던 OLED TV에 대한 의견을 철회한 셈이다. OLED 번인은 그만큼 현실적인 문제다.

영은 “번인 문제를 해결할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밝기를 두 배 키워 효율을 높이고 OLED 장치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텐덤(tandem)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조업체도 번인을 방지할 수 있는 픽셀 이동 기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OLED 번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윈도우 11과 맥OS에는 고정된 요소가 많으므로 데스크톱 모니터는 OLED 번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적합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윈도우 작업 표시줄이나 맥OS의 독은 애플리케이션을 여닫을 때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사용자의 습관도 한 몫 한다. 20년간 LCD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사용자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 보호기 없이 모니터를 장기간 켜 두어도 괜찮다고 인식하게 됐다.

새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서 HDR 색감 문제를 개선한 것처럼 번인 문제도 해결한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OLED 번인을 완화할 계획을 내놓지 않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HDR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도 HDR 모니터가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한 후였기 때문이다. OLED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 Dell /PCWorld


게이밍 모니터용 4K OLED는 2025년을 기다리자

LG CX OLED의 성능을 데스크톱 PC에서도 경험하기를 바라는 PC 애호가에게 영과 새그의 전망은 좋지 않은 소식이다. LG 울트라파인 32EP950-B 같은 일부 4K OLED 모니터 제품이 앞으로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가격은 여전히 높고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 높은 주사율이나 블랙 프레임 삽입 기능처럼 게이밍 모니터에 중요한 기능을 4K OLED 모니터에서 만족할 정도로 구현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2024년까지 새로운 OLED 제작 공정이 구축된다면, 데스크톱 모니터에 적합한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노트북은 데스크톱보다 앞서게 되겠지만, LCD 생산량에 필적하는 수준이 될 때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이다.

지금 당장 OLED 모니터 구입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OLED 모니터를 구매하더라도 새로운 제품이 쓰나미처럼 몰려들지는 않는다. 지금 구매한 모니터가 내년이면 한물간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editor@itworld.co.kr
 Tags OLED 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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