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리 / 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이제 클라우드 ROI를 따져야 할 시점

Evan Schuman | Computerworld 2022.11.03
기업은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종종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후에는 많은 기업이 사무실을 폐쇄하고 온프레미스 작업을 아웃소싱하면서 클라우드를 향한 이동 추세가 훨씬 빨라졌다.
 
ⓒ fancycrave1/Pixabay(CC0)

팬데믹이 잦아들고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기 시작하는 지금, 여러 질문이 제기된다. 회사에서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ROI 분석을 한 적이 있는가? 실제로 비용을 절약하고 있는가?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보다 클라우드 중심 환경이 정말 더 확장성이 높고 안전한가? 회사에서 누구라도 실제로 계산기를 두드려본 적이 있는가?

헤이(HEY)와 베이스캠프(Basecamp)를 개발한 37시그널(37Signals)의 CTO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한슨은 이런 계산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많은 기업이 제대로 계산한 적 없다고 지적한다. 2023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클라우드 기반 앱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원격 근무자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바로 지금이 계산기를 꺼내야 하는 시점이다.


회계의 역할

클라우드에 대한 ROI 단절은 회계 범주와 관련있다. CFO가 IT 인력 증원 요청은 거절하면서 클라우드 투자를 위한 훨씬 큰 지출을 승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슨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가 IT 비용은 자본 지출(CapEx)로 잡히는 반면, 클라우드 비용은 운영 비용(OpEx)으로 잡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분류되면 증원 대신 클라우드 투자를 선택한 것이 전체적인 기업의 재무 측면에서 타당한지 파악하기 어렵다.

회계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이 해석은 다양하다. 아말감 인사이트(Amalgam Insights) CEO이자 수석 애널리스트 박현은 회계 기법으로 인해 클라우드 비용 계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OpEx와 CapEx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박현은 “회계의 복잡성은 상당히 까다롭다. CFO는 직접적인 이익 측면에서 타당성이 없어 보이는 비율과 지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클라우드는 매출원가로 간주되며 IT 채용은 장기적인 투자로 분류된다. 많은 기업이 매출을 직원 수로 나눈 직원당 수익에 초점을 둔다. 직원당 수익은 CFO의 보수에서 매우 일반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IT에서 클라우드로의 자금 이동이 기업에 반드시 유익하다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CFO에게는 더 유리하게 보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현은 집중해야 할 핵심 수치로 ‘30%’를 제시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 마진이다. 이 숫자를 잠시 생각한 다음, 어느 정도의 클라우드 플랫폼이 재무적 측면에서 타당하지 다시 질문해야 한다.


클라우드가 타당한 경우

다른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클라우드는 특정 상황의 특정 기업에는 실제로 유리할 수 있다. IT팀이 없는 소규모 SMB라면 클라우드가 타당한 선택이다. 또한 클라우드의 보안 기능은 자체 사이버보안 운영 부서가 없는 기업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물론 그동안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단일 실패 지점의 문제도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 하나가 다운되면 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많은 기업이 함께 멈춘다. 여기서 계산이 어려워진다. 여러분의 회사가 아마존 또는 구글보다 공격에 대응하는 역량이 뛰어날까? 중요한 질문이지만, 확실한 답이 불가능한 질문이기도 하다.

순수한 ROI 외에 기업이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많다. 다시 한번 사이버보안을 예로 들어 보자. 사이버보안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기업이라면 많은 경우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더 나은 보안을 얻을 수 있다.

클라우드의 또 다른 가치는 IT 운영에 대한 기업의 부족한 인식과 관련된다. 섀도우 IT가 전형적인 예다. 프로젝트를 위해 클라우드 규모를 확장해야 하는 팀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IT팀에 확장을 요청하지만, 아무런 답이 없거나 요청을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답을 받는다. 이 시점에서 어느 사업부의 한 관리자가 무심코 자신의 신용카드를 꺼내 필요한 공간을 구매한다.

다르게 말하면 IT팀의 움직임이 너무 느리고 인력이 부족하다면, 사업부 관점에서 클라우드 옵션은 매우 매력적이다. 여기서 첫 번째 수학 계산이 필요하다. 회사가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모든 비용을 가져와서(놓치기 쉬운 섀도우 지출 포함) 이 돈을 IT 인력 충원과 온프레미스 서버 확장에 사용한다면, 그 회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한슨은 잘 정리된 블로그 글을 통해 클라우드가 특히 2023년의 맥락에서 여러 SMB에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논리는 다수의 기업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한슨에 따르면, 클라우드는 스펙트럼의 양 끝단에서 효과적이다. 첫 번째 끝단은 애플리케이션이 아주 단순하고 트래픽도 낮은 경우다. 완전 관리형 서비스로 시작하면 복잡성 측면에서 실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고객이 없을 때 처음 시작하는 방법으로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고 어느 정도 고객을 확보하는 시점까지 적용된다. 그 이후 사용량이 늘면서 청구서 금액이 치솟으면 행복한 고민에 직면하게 되지만, 그건 합리적인 타협이다.

두 번째는 부하가 매우 불규칙해서 사용량이 수시로 들쭉날쭉하는 경우, 기준선과 최대 수요의 차이가 매우 큰 경우다. 또는 필요한 서버 수가 10이지, 100개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엔 클라우드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한슨은 “37시그널이 처음 헤이를 출범했을 당시에는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3주 동안 30만 명의 사용자가 급격히 몰려들었다. 6개월 동안 3만 명이 모일 것이라는 우리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라고 썼다.

한슨은 클라우드가 한때는 37시그널에서 유효했지만, 더 이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37시그널은 클라우드 운영을 지속하면서 ‘어쩌면 필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때로 터무니없는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마치 단층 가까이에 살지 않으면서 집값의 4분의 1에 달하는 돈을 지진 보험료로 지불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37시그널은 아마존의 데이터베이스(RDS)와 검색(ES) 서비스에 매년 5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한다. 한슨은 “수만 명의 고객을 위한 이메일을 처리할 때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장해야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매년 50만 달러의 예산을 서버 구매에 사용한다면 얼마나 고성능 서버를 구매할 수 있을까? 물론 이런 서버를 관리할 사람을 위한 인건비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슨은 “헤이 또는 베이스캠프와 같은 대규모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간단히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직접 해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더 간편한 부분도 있지만 더 복잡한 부분도 있다. 37시그널과 비슷한 규모의 기업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한 것만으로 운영팀을 축소할 수 있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 인터뷰에서 한슨은 회계에서 비용을 계산하고 분류하는 방법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마케팅에 이용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지적했다. 한슨은 “구매 대신 임대한다는 개념은 투자자에게 훨씬 더 좋게 보일 수 있는 회계상 이점을 제공한다. IT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기업에서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라고 지적하며, “아마존에서 컴퓨터를 임대하는 데 드는 비용과 컴퓨터를 직접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라”라고 강조했다.

박현 역시 비슷한 생각으로, “조직이 얻는 가치의 ROI를 계산하지 않는 기업이 많다. 5,000만 달러짜리 클라우드 계약이 있다면 1,500만 달러로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생각해 보라”라고 말했다. 그 1,500만 달러는 5,000만 달러 계약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운영 현실을 반영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박현은 “회사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성장과 역량, 로드맵을 보여줘야 하지만, 너무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에 과도하게 투자했다. 온프레미스 리소스와 기존 인력만으로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지향적인 회사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지 문제도 있다. 박현은 “서버 관리는 지루하고, 새 서버를 가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모두가 과대평가한다. 기업들은 가치를 창출하는 다른 지표에 매달리느라 일상적인 운영을 외면한다. 비용을 분류하고 예상 비용 구조를 늘릴 필요가 없도록 눈을 가린다. 그렇게 할 만한 재무적 유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F500 기업이라면 IT 비용의 긴 꼬리를 이따금 외면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체 운영을 관리할 만큼 충분한 인력을 채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경영진은 클라우드 플랫폼에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해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타당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IT 인력 부족보다는 몇 년 전의 임금을 여전히 고수하는 기업에 있다. (이들이 불평하는 인플레이션은 급여에도 적용되어야 하며, 스킬셋은 비싸므로 기업은 훨씬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심리적인 문제도 작용한다.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을 당시 기업들은 사무실을 폐쇄하고 긴급히 클라우드를 구매해야 했다. 이런 의사 결정에 내몰려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얼마를 요구하든 지불해야 했던 많은 CIO와 CISO는 지쳐서 이 과정을 다시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과정은 얼마든지 다시 반복될 수 있다. 또한 모든 클라우드 투자를 되돌려야 한다고는 말하는 사람은 없다. SaaS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계산기를 두드려서 3,000만 달러의 투자를 피하기 위해 8,0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CFO의 교묘한 회계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재무적 측면에서 타당한 행동이다.

필요한 온프레미스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임금을 파악해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해 보라. 계산 결과 클라우드가 더 저렴하다면, 그것으로 좋다. 그러나 막상 계산을 해보면 많은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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