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 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클라우드에 ‘올인’하는 최선의 방법

Matt Asay | InfoWorld 2021.10.12
캐피탈 원(Capital One) CIO 롭 알렉산더는 지난 2015년, AWS 리인벤트(re:Invent) 행사에서 캐피탈 원이 인프라 운영을 기존 데이터센터가 아닌, AWS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탈 원은 2014년에 8개였던 데이터센터를 2016년, 2018년에 각각 5개, 3개로 축소했으며, 2020년 말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 Getty Images Bank

그렇다고 AWS로의 이전이 엔지니어의 이직을 유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캐피탈 원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했음에도, 급여 대상자 명단에는 기술 직원이 두 배 더 늘었고, 이 중 약 85%가 엔지니어다.

캐피탈 원은 2015년에 예상했던 대로, 현재 기술에 투자하는 은행이 아닌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캐피탈 원은 다른 은행의 일반적인 클라우드 전환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수용하는 금융 서비스 기업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든 멀티클라우드든 캐피탈 원처럼 클라우드에 ‘올인’한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가트너 애널리스트 리디아 레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강조했듯이, 이런 상황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마침내 “은행이 클라우드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 클라우드로 이전할 것인지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은행, 멀티클라우드로 전환 가속화

사람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왔다. 필자는 지난 2015년, ‘”메가 클라우드가 온다” 극한의 비용 효율성으로 기업 데이터센터 잠식’이라는 칼럼을 썼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과감하기 보다는 천천히, 신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뻔한 우려가 떠오르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보안이다. 은행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보안 관리에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오직 자사만이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했다. 알렉산더는 2015년 리인벤트 기조 연설 중 캐피탈 원이 우수한 보안 전문가를 직원으로 두고 있음에도, AWS가 워크로드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금 더 오래 걸렸지만, 다른 은행도 결국 이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레옹이 클라우드펀딧(Cloudpundit)에 올린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은행의 새 혁신 시스템이나 참여 시스템은 클라우드로 이전될 수 있지만, 핵심 은행 업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옛말은 이제 무색해지고 있다. 많은 은행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더욱 신뢰하고 있고, 이제는 선택의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는 총 소유 비용 절감과 더 나은 민첩성, 향상된 데이터 보안 등 다른 주요 요인과 함께 은행이 클라우드 이전을 가속화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기업이 기존 IT 운영관리 방식을 좇다가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가속화됐다.

레옹에 따르면, 중요한 사실은 캐피탈 원이 일찍이 ‘AWS에 올인’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은행은 대부분 멀티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은행일수록 멀티클라우드를 더 많이 구축하는 것으로 보이며, 대형 은행은 AWS를, 중견 은행은 애저(Azure)를 1순위로 선택한다. 멀티클라우드는 보통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우연히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레옹은 “은행이 워크로드 설치 정책을 마련하면서 멀티클라우드로의 접근은 더욱 체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단일 클라우드 의존의 위험성

레옹은 “은행은 클라우드 집중화로 인한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많은 은행이 이런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는 규제 제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솔깃한 이야기지만,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앱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전환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제한한다. 앱 이동성을 구현하면 비용이 증가하고 유연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앱 이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는 은행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플레인 바닐라’ 접근 방식을 채택하도록 압박한다. 이런 접근을 택하면 특정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때 얻는 모든 이점을 다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InfoWorld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린티쿰은 “만약 기업이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활용할 경우, 운영 중단과 바가지 가격, 심지어 폐업 같은 종속성 위험보다도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솔루션에만 의존하며 기업 스스로를 제한한다는 문제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AWS로 100% 전환한 것은 캐피탈 원에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좋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서비스업체의 더 나은 머신러닝과 데이터베이스, 애널리틱스, 기타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기업은 린티쿰이 말한대로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보유한 최고의 솔루션을 활용하지 못하고, 최적화되지 않은 아키텍처로 귀결될 수 있는 ”위험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린티쿰은 멀티클라우드는 재해 복구 측면의 가치가 크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멀티클라우드의 진정한 가치는 워크로드에 가장 적합한 툴을 손쉽게 채택하는 데 있다. 그런 까닭에 은행 및 기타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 시 팀이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최고의 혁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도, 한 가지 클라우드 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데이터 계층이 멀티클라우드를 포괄하도록 해 하나의 클라우드에서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사용하고, 다른 클라우드에서 해당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컴퓨트와 다른 업체의 분석을 페어링하는 것이 한 가지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기업은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각 클라우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막 클라우드로 신속하게 전환한다는 결정을 내린 은행의 경우, 클라우드 선택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