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ㆍ분석 / 보안

글로벌 칼럼 | 위험하고 치명적인 전 지구적 중독, '데이터'

Jamie Humphrey | CIO 2019.12.18
아이클라우드 계정의 장애로 인해 평생의 소중한 사진을 잃어버린 개인이나,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해 재무 및 평판에서 치명상을 입는 기업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호주 같은 국가 단위로 필수적인 정부 데이터의 소실 때문에 국가 기능이 정지하고 경제적 혼란에 휩싸이는 상황은 어떨까? 데이터가 우리 삶에 강한 영향력을 갖는 현재 상황에서 이는 매우 실제적인 위험이다.
 
ⓒ Getty Images Bank

호주 전국에 걸쳐 판매업체, 자문업체, 협력업체, 고객이 계속 증가하기만 하는 데이터 더미로부터 가치를 분리해 추출하려고 시도함에 따라 데이터 문제는 점점 더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통찰을 주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가치 및 이해를 제고한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됐지만 한 가지 결정적으로 간과된 사실이 있다. 바로 데이터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과 중독이다.

개인, 정부, 매장은 일상 업무를 위해 최소한 분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액세스한다. 사람들은 아직도 데이터가 선택 중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으로 '선택'이란 단어는 '의존'과 연관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은 이제 현실에서 개인, 기업 할 것 없이 갈수록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인터넷 그리고 연결된 세계로 나감에 따라 이러한 의존은 오히려 더 극적으로 확대된다.

데이터는 반드시 저장돼야 하고, 이는 여러 환경의 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즉 기업 내에서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또는 이 모든 곳에서 저장된다. 대부분의 사람과 기업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에 별로 관심이 없고, 흔히 기술에 능한 개인 및 부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마도 이제는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우리의 '의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 중 단 5%만 현대화됐다. '데이터 의존'이라는 현실적인 희망을 20년 넘은 낡은 아키텍처가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90년대의 자동차 기술 및 제조 능력으로 테슬라를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잘 될 리가 없다. 개발 중인 신기술과 이 기술을 지탱하는, 별로 재미없는, 기저의 기술 사이의 갭을 메울 때까지 우리는 교착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우선, 방대하게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클라우드가 데이터를 한없이 수용할 수 있는 무한의 공간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당연히 이는 사실이 아니다. 왜 그럴까? 현재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유지하고, 이들은 계속해서 커지고 많아짐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는 태평양 건너 미국의 네바다주에 있는데, 1.62평방 킬로미터라는 경이적인 크기로, 시드니 ANZ 스타디움의 약 80배이다.

클라우드신(Cloudscene)에 따르면 호주에만 244곳의 데이터센터가 있고, 급격히 증가 중이다. 그러나 이런 데이터 가운데 약 90%는 지난 2년 동안 생성됐다. 이런 성장세는 2년 후 또다시 재현될지 모른다. 이런 추세라면 어떻게 데이터 스토리지를 운영할 수 있을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스토리지는 한 측면에 불과하다. 데이터는 액세스할 수 없다면 아무 가치가 없다. 데이터에 대한 니즈와 속도는 유형, 위치, 요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율 운전 차량, 인공 지능(AI), 머신 러닝 같은 한층 야심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액세스에 대한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다.
 
이들은 데이터의 파편화를 요구한다. 멀리 떨어진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스토리지와 액세스를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데이터에 의존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즉각적 니즈는 거리에 따른 시간과 지연과 충돌한다. 따라서 대다수의 데이터는 현지의 여러 ‘엣지’ 데이터센터에 저장돼야 한다.

환경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데이터센터조차 길을 닦고, 건설하고, 운영하고, 개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환경 영향을 갖는다. 기후 변화에 대한 현재의 우려와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하고, 대다수 데이터센터가 그린 등급으로 분류조차 안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우려할만한 일이다. 물론, 비용도 문제도 남아 있다. 사람들이 이런 속도로 점점 더 데이터에 의존한다면 그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어떤 식이 되었든, 데이터에 지속해서 투자하려면 데이터로부터 지속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데이터의 양을 배가시킨다면 가치도 그만큼 늘어날까? 최근 호주 기업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불량 데이터의 문제도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호주 기업 34%가 데이터 품질이 조잡해 이를 처리하고 통찰을 얻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보안을 기억해야 한다.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디바이스가 더 많은 장소에 분포할수록 데이터의 무결성에 대한 물리적 및 디지털 위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는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상황은 압도적으로 절망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들 난제는 업계 전체가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처하는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난제에 진짜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 사이에 이러한 인식이 보편화하는 것이다.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열기는 이를 지원하는 기저의 자원에 대한 적절한 투자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데이터 의존을 줄인다거나 아예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휴대폰이나 인터넷 없이 살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데이터 의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 위험을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람들과 기업, 정부, 사회에 이 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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