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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안드로이드 허니콤 : 강력하고 유망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JR Raphael | PCWorld 2011.03.09

허니콤은 이제껏 우리가 알아오던 안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괴물이다. 기존의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가 스마트폰을 위한 것이었다면 안드로이드 3.0이라고도 알려진 허니콤은 최초로 태블릿 크기의 장치를 위해 특화된 운영체제이다. 실제로 이 운영체제의 동작 또한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모토로라가 최근 발매한 줌(Xoom)은 최초로 허니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태블릿이다. 줌은 최고급 사양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 태블릿은 듀얼 코어(dual-core) 1Ghz 프로세서와 1GB RAM을 자랑한다. 기본으로 32GB 내부 스토리지를 가지고 있으며 마이크로SD(MicroSD) 슬롯을 통해 옵션으로 저장소를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것은 고화질의 10.1인치 디스플레이 아래에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적인 하드웨어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여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이다. 필자는 허니콤을 기존의 안드로이드 버전들과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경쟁자, 애플 아이패드용 iOS와 비교해 보았다.

 

홈 화면(home screen)의 장점

줌과 같은 안드로이드 허니콤 태블릿의 전원을 켜게 되면 가장 먼저 장치가 사용 가능한 다섯 개의 홈 화면 중 하나를 보여 준다. 이러한 다섯 개의 홈 화면과 그들이 제공하는 기능들은 다른 경쟁 태블릿 플랫폼을 뛰어넘는 허니콤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패드의 운영체제가 이미 구식이 되어버린 아이폰의 격자식 네모 아이콘 방식인 반면에 허니콤은 태블릿이 가진 크고 화려한 화면을 완전히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인 위젯(widget)은 실시간이며 매우 효율적인 앱(app)들로 홈 화면 오른쪽에서 동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 메일과 같은 위젯을 사용하여 받은 편지함을 보고 스크롤도 할 수 있고 다른 위젯들을 사용하여 별 다른 동작 없이 달력이나 뉴스 기사를 넘겨보고 현재 지역의 날씨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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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컴의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는 위젯으로, 홈 스크린에서 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알고 있겠지만 위젯이라는 개념은 허니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기능이 아니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오랫동안 제공해온 기능이다. 하지만 허니콤에서는 위젯 내부에서 스크롤을 하거나 화면을 넘겨볼 수도 있고 위젯 간의 통신도 가능하게 되는 등 훨씬 활성화 되었다. 또한 큰 화면을 가진 태블릿에서 위젯들의 가능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줌이 제공하는 하나의 홈 화면에서 받은 편지함과 다가오는 약속들, 현지의 기상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마크(bookmark)를 스크롤과 함께 이용할 수 있었으며 PC와 지속적으로 동기화를 했다. 이런 발전된 사용법에 익숙해 진다면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iOS 등이 제공하는 정적인 환경의 플랫폼에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버전과 마찬가지로 허니콤에서도 사용자가 자유롭게 화면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수의 위젯과 앱 바로가기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홈 화면에 놓을 수 있다. 이러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의 방법은 기존 안드로이드 버전들과 다른데, 이것은 기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에게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필자에게는 훨씬 더 직관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위젯을 추가하려면 홈 화면을 길게 누르거나 메뉴 버튼을 눌러 명령을 찾아야 했다. 프로그램 바로가기를 추가하거나 배경화면을 변경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정을 필요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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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콤의 올인원 홈 스크린 맞춤 툴은 5개의 홈스크린 섬네일을 보여준다.

 

반면 허니콤에서는 디스플레이 오른쪽 위의 “더하기” 아이콘을 누르기만 하면 한데 합쳐진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 도구로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서 태블릿의 모든 위젯과 프로그램 바로가기, 배경화면이 표시된 다섯 개 홈 화면의 섬네일(thumbnail)을 볼 수 있다. 어떠한 아이템(item)이든 터치하여 홈 화면으로 끌어올 수 있다. 그리고 홈 화면 내부에 있는 모든 아이템들은 터치하고 가만히 있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모두 제거할 수도 있다.

 

이것이 2살짜리가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지만 이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태블릿이다. 누구나 다룰 수 있을 만큼 완전히 단순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희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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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과 내비게이션(Navigation)

새로이 개선된 안드로이드 알림 시스템 역시 강력하다. 알림 시스템은 안드로이드의 중심 기능으로 종종 언급되었지만, 이것은 허니콤에서 자연스럽게 더욱 우수한 형태로 진화하였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보이는 화면 가장 위의 알림 바(bar) 대신 허니콤은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트윗(tweet) 또는 알고 싶어하는 어떠한 정보든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태블릿의 오른쪽 하단 구석 영역을 이용한다. 설정에 따라 모든 알림 정보들은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설정은 전형적인 데스크톱 알림 설정의 보다 정밀한 버전과 같은 느낌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이 메일을 수신하게 되면 메시지의 발신자와 제목을 나타내어 주는 작은 알림 상자가 나타난다. 몇 초가 지나면 알림 상자는 그 자리에 편지봉투 아이콘만을 남겨두고 사라진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추가 정보를 볼 수 있는데, 메시지를 열거나 알림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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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오른쪽의 영역에서 들어온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림 영역의 왼쪽에는 네트워크 상태나 태블릿의 배터리 수준을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있다. 아이콘을 터치하면 네트워크 설정을 변경한다거나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등 기본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간편 설정 메뉴가 나타난다. 또한 태블릿의 행동을 보다 자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상세 설정을 포함한 시스템 설정으로 가는 연결을 누를 수도 있다.

 

허니콤 태블릿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달리 전면에 하드웨어 버튼이 없지만 그 대신 디스플레이의 왼쪽 하단부에 여러 아이콘들이 있다. 웹 브라우저의 뒤로 가기 버튼과 유사하게 한 단계 뒤로 가도록 하는 아이콘이 있으며 홈 화면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버튼도 있다. 세 번째 아이콘은 가장 최근에 사용한 프로그램 리스트를 보여주며 구동 중인 다른 프로그램을 닫지 않고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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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설정 메뉴를 통해서 기본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러한 멀티태스킹 동작을 위해서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만 했는데, 대부분 사용자들은 이것만으로 멀티태스킹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허니콤의 수행 방법은 이러한 복잡한 고급 사용자 단축키를 찾아 보아야만 하는 수고를 덜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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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용한 앱 목록을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아마 이러한 허니콤 운영체제의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은 구글 검색 기술과의 완벽한 통합일 것이다. 구글 검색 아이콘은 허니콤 홈 화면의 상단 왼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즉시 웹이나 장치의 연락처,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파일 등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허니콤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의 터치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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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검색 아이콘은 사용자가 웹과 기기에서 동시에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구글의 강력한 보이스 액션(Voice Action)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홈 화면에서 마이크 아이콘을 누르고 말하면 즉시 해당하는 웹 검색을 수행한다. 또한 주소나 상호를 “찾아가라”(navigate to)는 말과 함께 하면 위치를 찾을 수도 있다. “재생하라”(listen to)는 말과 함께 음악가의 이름을 말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메모하라”(note to self)라는 말을 하여 지메일(Gmail)을 통해 자신의 계정으로 메모를 발송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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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수행

프로요(Froyo)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2.2에서 구글은영숫자의 핀(PIN) 기반 잠금 화면이라던가 잠금화면 시간 제한과 강력한 암호와 같은 업무 친화적인 기능들을 소개했다. 또한 동기화를 위해 자동 계정 확인과 함께한 원격 데이터 초기화, 일정 동기화 및 전역 주소록 검색 기능 역시 제공했다.

 

허니콤은 태블릿을 위한 발전된 암호화 시스템을 제공하려는 안드로이드의 기업용 사용에 초점 맞춰져 만들어졌다. 허니콤은 사용자가 장치의 계정과 설정, 다운로드한 프로그램이나 파일과 같은 데이터를 완전히 암호화해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들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태블릿이 켜질 때 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한다.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공장 초기화만이 비밀번호 입력을 회피할 수 있다.

 

허니콤 태블릿은 업무 사용자들을 위해 해당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내장된 도구 또는 개발 중인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원격 화상회의를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예로 시스템에 포함된 구글 토크(talk)에 기반한 화상 채팅 클라이언트를 이용하여 서드파티 개발사인 퍼즈 미팅(Fuze Meeting)이 기업 시장을 직접 겨냥한 다자 HD급 협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필자는 지난 2월 개최된 구글의 허니콤 행사에서 프로그램 시연을 보았는데 꽤나 그럴듯했다.

 

안드로이드의 완벽한 멀티태스킹과, 탭 지원 및 자사의 구글 크롬 호환성, 결정적으로 플래시 기능이 만들어낸 PC와 견줄만한 브라우징(browsing) 환경은 업무 사용자들이 태블릿 세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되는 요인들을 제공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가 장치의 파일 시스템을 데스크톱 컴퓨터와 같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소프트웨어 없이 끌어놓기를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기업들이 채택할 만한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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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콤은 완벽한 멀티태스킹과 데스크톱과 같은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한다.

 

이것들은 안드로이드의 비제한적인 프로그램 설치를 위한 것이다. 플랫폼의 개방성은 기업들이 사원들의 장치에 외부 승인이나 공개적 배포 없이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OS와 같은 플랫폼은 이와 대조적으로 애플사의 인증을 받아야만 장치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으며 설치되기 위해서는 앱 스토어에 등록되어야만 한다.

 

아쉬운 점

안드로이드 허니콤은 달콤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플랫폼은 일부 덜 다듬어진 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허니콤의 진정한 아킬래스건은 프로그램 영역에 있다. 모토토라 줌을 쓰면서 직면한 약간의 문제점과 실망은 모두 끝을 따라가보면 개별 프로그램들과 운영체제와의 부적합성(혹은 프로그램의 부족)으로부터 오는 문제점들이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허니콤은 이론적으로 이를 실행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매번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태블릿 크기의 화면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작은 화면으로만 구동이 되었으며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전체 화면을 사용할 수 있도록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크기에 최적화된 것들에 비해 선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더 심한 경우에는 일부 구형 안드로이드 프로그램들이 아예 실행이 되지 않거나 제한된 상황에서만 실행이 되었다. 한 예로 페이스북의 안드로이드앱에서 위젯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에러가 발생하고 하얀색 빈 상자만 나타났다.

 

공정하게 말하면, 구글은 허니콤 프로그래밍 도구의 최종 버전을 2월 22일이 되어서야 배포했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그들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시간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런 문제점들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 서드파티 분석사인 안드로립(AndroLib)에 의하면 2월에만 3만 2,000개가 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마켓에 등록되었고 이토록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최근 추세라면 허니콤의 봇물이 쏟아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용자들에게는 아직 실망스러울 것이다.

 

현재 허니콤에 특화된 프로그램의 선택의 폭이 매우 좁지만, 추후 나타날 프로그램들은 전반에 걸쳐 만족스러울 것이다. 허니콤이 개발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큰 화면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프로그래밍 도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태블릿에 최적화 되지 않은 프로그램과 최적화된 프로그램의 차이가 매우 두드러지기 때문에 태블릿에 최적화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사용자로 하여금 매우 언짢고 심지어 무언가를 망칠 수도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허니콤은 사업적인 측면에 있어서 플래시 지원이라는 중대한 미 해결 과제가 있다. 어도비는 “몇 주 안에” 줌 사용자들에게 태블릿에 최적화된 플래시 플레이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조금의 지연이라도 상대적으로 사용자들은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제공하겠다는 어도비사의 약속이 아직 유효할지라도). 허니콤의 시작에 있어서 플래시의 부재는 여전히 남아있는 약점으로 보인다.

 

결론

무엇보다, 구글의 허니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강력하고 촉망 받는 태블릿 플랫폼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를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 놓았고, 사용들에게 그저 화면만 커진 스마트폰이 아니라 장치를 위한 체제를 만들고 커스터마이징하는데 있어서 강력한 기회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즉 허니콤이 아직 덜 성숙되었고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태블릿을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존 프로그램의 효용성과 서드파티 프로그램들의 완전한 호환성에 있어서 그러하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이 보인 과거의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허니콤의 프로그램들이 완전한 체제를 갖추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의 공세와 함께라면 이 플랫폼은 오래지 않아 모바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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