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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야금야금' 산업 현장 삼키는 사물인터넷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7.07.14
"2017년이면 사물인터넷(IoT) 관련 표준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불과 2년 전 전문가들이 내놓았던 '용감한' 예언이었다. 그러나 2017년이 절반 이상 지금까지 표준을 둘러싼 혼란이 정리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문자 그대로 '난장판'이라는 날 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여도 산업 현장은 하나씩 하나씩 IoT로 바뀌고 있다. IoT의 미래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어쩌면 그 현장일 수도 있다.

'식품 공급망 전체를 조망하겠다'··· 월마트의 블록체인·IoT 프로젝트
MRI와 칫솔에서 시작된 '필립스의 IoT 혁명'
센서의 '벌레', 저질 IoT 데이터로 일어나는 문제들
"리테일은 디테일" IoT가 유통을 바꾼다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유통업계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IBM과 월마트는 식료품 공급망 전체에 IoT를 적용하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식재료가 농장에서 식탁까지 흘러가는 모든 과정을 추적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엔 IoT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된다. 상품마다 생산지와 수확일, 농약 사용 여부 등의 정보가 따라다니므로 소비자는 더 신선한 제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유통과 거의 흡사한 모델이 물류다. 지난 4월 지브라 테크놀로지는 '스마트팩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화물의 무게와 부피를 계산한 후 적재율을 극대화하도록 돕는다. 현재 도로를 달리는 화물 트레일러를 보면 내부 30% 정도는 비어 있다. 지브라는 이 솔루션을 이용해 이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적재율을 높이면 그만큼 연료비와 관리비는 줄어든다.

요식업계 골칫거리 '공짜 맥주', IoT로 잡았다
'지금은 리눅스 세상'··· 오픈 IoT 프로젝트 7선
'스마트홈부터 낙농·패션까지' 10대 IoT 트렌드
화물 운송 방식을 바꾸다··· 지브라의 '물류 IoT' 혁신

요식업계에서는 IoT가 '공짜 맥주'를 잡는 데 이용된다. 직원이 단골에게 제공하는 '규정 외' 공짜 맥주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버펄로 와일드 윙스의 사례다. 케그 1개당 10리터 이상 매상으로 잡히지 않았다고 하니 심각하긴 했다. 결국, 따라낸 맥주량을 측정해 매출 데이터와 실시간 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후 공짜 맥주는 사라졌다. 맥주 통을 흔들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던 원시적인 작업도 없어졌다.

이밖에 필립스는 칫솔에 무선 센서를 달아 양치질 데이터를 분석하고, GE는 배출 가스 온도 측정 센서로 엔진 효율을 점검한다. 이스라엘 업체 SCR데어리는 젖소의 우유 생산량을 높이는 데 IoT를 활용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전 세계 400만 마리에 적용됐고, 2014년 약 3,000억 원에 대형 축산업체에 인수됐다. 이처럼 IoT는 혼란 속에서도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야금야금' 현장을 바꾸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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