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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잔고 임의 관리해 투자자 오도" 미 SEC, VM웨어에 800만 달러 벌금

"주문잔고 임의 관리해 투자자 오도" 미 SEC, VM웨어에 800만 달러 벌금 | Network World 2022.09.14
VM웨어가 2019~2020년에 걸쳐 주문잔고(backlog, 주문은 받았지만 아직 배송되지 않은 매출)를 임의로 관리한 것에 대해 벌금 800만 달러를 내게 됐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VM웨어의 잘못된 주문잔고 관리 관행이 투자자를 오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혐의를 두고 조사해왔다. 구매자에 제품 배송을 미루는 방식으로 매출을 다음 분기로 이월하고 애초 계획 대비 느린 성장 속도를 감추려 했다는 것이다.



SEC에 따르면, VM웨어는 2019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 해당 분기가 끝날 때까지 일부 고객에 라이선스 키 발급을 늦춰 이를 다음 분기의 라이선스 매출로 잡았다. VM웨어가 이렇게 매출을 이월한 액수는 수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통해 해당 기간 버퍼를 만들고 2020 회계연도의 예상치 대비 상대적으로 뒤처진 경영 성과를 감추려 했다고 SEC는 판단했다.

SEC는 VM웨어가 이처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주문잔고를 관리하면서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을 조작해 왔음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벌금 부과 결정문을 통해 "VM웨어의 분기 매출과 성장률 공시 자료에는 원칙 없는 주문잔고 관리 관행이 매출에 미친 영향이 누락돼 있고 결과적으로 VM웨어 2020 회계연도에서 매출이 예상 대비 크게 둔화한 것을 감췄다"라고 판단했다.

VM웨어는 SEC의 최종 조사 결과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민사금전벌(CMP) 8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VM웨어는 "SEC의 조사 결과에는 VM웨어가 일반적인 회계 원칙을 위반했다는 어떤 내용도 포함돼 있지 않다. SEC 실무자 역시 전현직 VM웨어 임직원이나 이번 조사 관련된 관리 담당자에 대한 법적 제재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SEC와의 합의에도 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VM웨어는 이번 합의가 회사를 위한 적절한 조처라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 성실하게 회계를 운영할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투자자와도 성실하게 소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단, 이번 벌금 액수는 VM웨어의 매출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VM웨어의 2분기 매출은 33억 4,000만 달러로 2022 회계연도 2분기보다 6% 늘었다.

한편 주문잔고는 거의 모든 네트워크 업체의 공통된 이슈다. 가장 최근에는 시스코 임원이 "하드웨어 제품 주문잔고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시스코의 소프트웨어 주문잔고는 2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 5월 주문잔고가 15억 달러였으므로 불과 3개월 남짓 만에 더 늘어난 것이다. 주니퍼 네트워크의 주문잔고도 매 분기 2억 5,000만 달러씩 늘어 총액이 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벌금의 또 다른 여파는 합병 문제다. 지난 5월 브로드컴은 VM웨어를 6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열린 VM웨어 익스플로어 컨퍼런스에서 CEO 라고 라포럼은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한쪽에서는 규제 기관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다른 쪽에서는 브로드컴팀과 협업해 그들의 우리의 사업과 제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VM웨어는 완전히 독립적인 별개 기업으로 운영될 것이다. 우리만의 실행 계획과 전략으로 움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가 브로드컴의 2023 회계연도(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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