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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윈도우 폰 무료 라이선스가 말이 되는 이유

Jared Newman | PCWorld 2013.12.17
마이크로소프트는 저가 안드로이드 장치와 애플의 고가 장치 사이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인지 '필사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과 윈도우 RT 라이선스 요금을 없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운영체제를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보도이지만 운영체제 라이선스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큰 변화에 해당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이선스 수익의 일부를 포기해 저가에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앱과 서비스로 구성된 하나의 생태계를 구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라이선스 수익 포기는 위험한 계획이 될 수 있다. 이 계획이 성공을 할지,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에 달려있다.

잃을 것이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살펴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장치 부문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추정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윈도우 폰 디바이스 가운데 90% 이상이 노키아 제품이다.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상 윈도우 폰 라이선스 대신 하드웨어 판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윈도우 RT 또한 상황이 유사하다.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이 플랫폼을 포기했다. 윈도우 8.1이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을 제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유일한 예외가 서피스 RT 및 서피스 2를 만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신과 루미아 2520을 만들고 있는 노키아이다.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에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조업체들 또한 윈도우 폰 및 윈도우 RT 제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라이선스 비용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를 더욱 회피하도록 만드는 요소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 및 윈도우 RT를 무료로 만들도록 허용한다고 해도 잃을 것이 없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체리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처한 상황에서는 변화를 원하고, 이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흥하든 망하든 시도는 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 및 윈도우 RT를 포기하더라도 최소한 지금 당장은 핵심 사업에는 영향이 크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운영체제에는 계속 라이선스 대금을 부과할 수 있다. PC 매출 감소세 또한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장기간 이 부문에서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료 운영체제와 라이선스를 전제로 한 운영체제를 확실히 구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크로소프는 윈도우 폰 및 윈도우 RT를 윈도우 스토어 앱에 초점을 맞춘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존의 윈도우 버전으로는 노트북 컴퓨터 및 데스크톱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스레시홀드(Threshold)'라는 코드명이 붙은 윈도우 차기 버전이 2015년 공개될 예정이다.

이런 시나리오에 따르면, 하드웨어 업체는 계속해서 기존 윈도우를 이용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하이브리드 컴퓨터 제품을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서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 하드웨어를 더 저렴하게 많이 보급하고 싶다면, 무료 오피스 등이 포함된 현대적인 무료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여기서 큰 질문은 PC 제조업체와 일반 사용자들이 터치 기반의 웹 중심 윈도우를 전면 수용할지 여부이다. 제조업체와 소비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얻기 위해 큰 이익을 희생시키는 셈이 된다.

그러나 이 전략에 효과가 있다면, 중요 소비자 윈도우 버전이 현대적인 앱 중심의 운영체제로 발전을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및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업에 영향이 미친다.

레티클 리서치(Reticl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로스 루빈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스로를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로 천명했기 때문에 이런 ‘카니발라이제이션' 효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루빈은 "현재의 자리매김 전략을 기획하기 앞서 이를 고려했을 것이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나오는 이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빙(Bing),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스카이프(Skype) 같은 서비스 사업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모바일 의료나 결제 등 시장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무료 제품에는 없는 고급 기능을 오피스나 윈도우에 추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빈은 "일정 시점에서는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중요 업체들의 신뢰를 얻어, 서비스를 수익화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새로운 CEO’
요약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중요한 윈도우 소비자 버전이 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 가격을 떨어뜨리는 대신 윈도우 폰과 태블릿, 하이브리드에서 오피스 관련 수익을 높이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자적인 하드웨어 판매와 다른 업체를 통해 판매한 윈도우 디바이스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에 집중하면서 계속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계획이 결실을 맺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해 이후 추진해 온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라는 전략을 구현하게 된다. 상당히 합리적인 계획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조만간 새 CEO를 임명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티브 발머의 후계자가 이런 무료 라이선스 모델을 도입할지, 아니면 더 극적인 사업 구조 변화를 추구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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