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지포스 RTX 4090에 도입된 최신형 12VHPWR 전원 커넥터의 어댑터 케이블 접합부가 녹아내렸다는 사용자 사례가 수십 건에 도달한 지금 엔비디아가 우왕좌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엔비디아가 아직 원인 파악에 애쓰고 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아직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킷구루(KitGuru)에 따르면 엔비디아 대변인은 현재 지속적으로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아직은 새롭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는 협력업체 제품도 일반적인 그래픽 카드 품질 보증 정책에 따라 반품을 받고 있다고 사용자에게 안내했다.
엔비디아가 원인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PC 게임 커뮤니티의 기술에 밝은 게이머들도 자체적으로 원인을 뜯어보기에 나섰다. RTX 4090 그래픽 카드에 붙어 있는 12VHPWR 어댑터 케이블에 생기는 문제라는 데에 어느 정도 사용자 의견이 일치해 보인다. 12VHPWR 케이블은 여러 개의 6핀, 8핀 커넥터를 하나의 작은 플러그로 결합하는데, 새 규격인 ATX 3.0 파워가 아닌 PC에서는 16핀 케이블을 최대 4개의 기존 8핀 전원 공급 장치 레일로 분할한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원인으로 추정되는 문제가 있다. 일부 사용자는 플라스틱 커넥터가 잘못 설계되어 커넥터 바로 앞에서 케이블이 급격히 구부러지면서 핀이 덜 삽입된다고 주장한다. 케이블이 300V가 아니라 150V로 설계되었거나 납땜 오류로 탈락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한 게이머스넥서스와 이고르랩(Igor’s Labs)은 일부 RTX 4090 사용자가 겪은 케이블이 녹는 문제를 재현하지는 못했다. 즉 문제가 아주 보편적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1,200달러에 11월 16일 출시될 지포스 RTX 4080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한동안은 엔비디아의 문제 해결책을 지켜봐야 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