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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RTX 3060, 드라이버로 암호화폐 채굴 성능 제한할 것"

Brad Chacos  | PCWorld 2021.02.19
벌써 수 개월 동안 중고 그래픽 카드까지도 씨가 마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판매되는 제품도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표가 붙었다. 세세한 이유를 전부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최근의 암호화폐 채굴 열풍도 결코 도움은 되지 않았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어 엔비디아는 심지어 발매된 지 5년 지난 지포스 GTX 1050 Ti 재생산까지 결정했다. 그러나 329달러라는 대중적인 가격이 책정된 지포스 RTX 3060 발매일이 일주일 남은 오늘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 3060의 암호화폐 채굴 관련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매트 웨블링은 “RTX 3060 소프트웨어 드라이버를 통해 이더리움 암호화폐 채굴 알고리즘의 특성 속성을 감지하고 해시 속도나 암호화폐 채굴 효율을 50% 제한하도록 설계했다. 즉 지포스 RTX 3060의 암호화폐 채굴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다.

또 엔비디아는 채굴 전문용 GPU인 엔비디아 CMP HX를 출시한다고도 발표했다. 향후 2 분기 안에 총 4종의 채굴용 GPU를 출시할 예정인데, 일반 지포스 그래픽 카드의 재고 부담을 분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웨블링은 “CMP 제품은 채굴 효율과 성능을 최적화해 인증 받은 협력 업체를 통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지포스 GPU의 요구 사양과는 맞지 않고, 그러므로 게이머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CMP는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가 없고, 밀도에 집중해 공기 흐름을 개선했으며 전압과 대역폭이 낮아 채굴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신제품 RTX 3060 출시에 앞서 채굴 전문업자들의 독점을 막기 위해 엔비디아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신선하다. PC 게이머가 그래픽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가 승리나 다름 없다.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

그러나 이번 발표로 상황이 반전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엔비디아 CMP 칩 ⓒ NVIDIA

지포스 RTX 3060 Ti와 RTX 3070은 채굴에 유용한 제품으로 이름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채굴 관련 성능 저하 조치가 발동해도 대형 전문 채굴 업체가 자체 드라이버나 BIOS를 덮어씌울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2월 25일 RTX 3060의 발매일에 재고 확인 버튼을 누르고 구입을 결정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PC게이머 지에 성능 제한 소프트웨어를 해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는데, 과연 그럴지도 지켜볼 일이다. 

엔비디아 CMP HX 제품군이 어떤 반응을 받을지 지켜본느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전에도 디스플레이 연결부가 없는 채굴 전문 GPU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대다수 채굴업자는 중고로 되팔았을 때의 차익을 노려 기존 게이밍 하드웨어를 선호했다. 2021년 초 현재도 암호화폐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상태인데다 최신 그래픽 카드는 전부 정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과거의 추세를 참고한다면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그래픽 카드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어 되팔 때의 차익이 없고, 투자 비용보다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할 경우 말이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중고 라데온 그래픽 카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기억하는가? 또 한번 그런 상황이 오면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가 없는 CMP 중고 카드는 갈 곳이 없을 것이다.

채굴이라는 유행은 그래픽 카드의 재고 수급 현황에 영향을 미치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더리움 화폐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지포스 RTX 30 시리즈나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수요 급상승, 생산과 배송, 물류, 관세의 긴장이 얽힌 복잡한 문제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같은 위기는 차차 완화될 수도 있지만, 수 개월 후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출시된 RTX 그래픽 카드는 채굴 관련 성능이 조정되지 않았고, 최신 업데이트가 적용되어도 사용자가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

물론 이번 발표는 환영할 만한 조치이고, 개인 사용자의 그래픽 카드 구입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더 높일 것이다. 꼭 그러기를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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