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최근 그래픽 카드가 비싼 이유

Brad Chacos | PCWorld
PC 게이머로서는 상당히 암울한 시기다.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RTX 30 시리즈와 AMD의 라데온(Radeon) RX 6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지난 세대의 실망스러움을 씻고 새롭고 놀라운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제품을 손에 넣을 기회가 없다. 
 
ⓒ Nvidia

특히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 신제품이 종종 온라인 상점에 등장하긴 하지만 금새 사라지며,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이런 그래픽 카드 중 많은 것은 이베이(Ebay)와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list)와 같은 재판매 사이트에 권장 가격의 2배 이상으로 등장한다. 
 
최근 이런 사례가 있었다. AMD의 라데온 RX 6700 XT는 3월 중순 480달러에 출시됐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GPU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성능에 비해 약 100달러 정도 높다고 분석했다. 사파이어(Sapphire)는 추가 프리미엄을 부과해 580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에그에서 니트로(Nitro)+6700 XT가 실제로 출시됐을 때, 가격은 무려 730달러였고, 이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 카드는 현재 이베이에서 1,000달러 이상이다. 올해 새로운 GPU를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걸까? 모든 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되는 단순한 스캘퍼(scalpers)나 암호화폐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유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자. 


1. 수요 폭주 

모든 사람이 지루하고 집에 갇혀있는 코로나 19 기간 동안 게임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의 폐쇄 초기에는 닌텐도 스위치 콘솔의 인기가 치솟았다. 심지어 교체 컨트롤러와 일부 게임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 Valve

닌텐도 스위치의 공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가을에 새로운 그래픽 카드와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5 및 X박스 시리즈 X 콘솔이 출시됐을 때에도 압도적인 수요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PC 게임은 코로나 19 기간동안 붐을 일으켰으며, 스팀(Steam)은 격주마다 새로운 동시 사용자 기록을 세웠다. 

사람들은 그냥 놀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이 심지어 예전에 게임을 하지 않던 이들까지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2. 공급의 문제 

엔비디아와 AMD 모두 이전 출시 때보다 더 많은 그래픽 카드를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몇 가지 다른 이유로 압도적인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 AMD

지난해 가을, AMD 측에서는 라데온 RX 6000 시리즈뿐만 아니라 동급 최강의 라이젠 5000 데스크톱 및 노트북 프로세서와 라이젠과 결합된 AMD 칩을 탑재한 차세대 콘솔도 출시했다. 또한 노트북용 모바일 라데온 RX 6000 시리즈 GPU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대만의 TSMC 파운드리에서 동일한 7nm 공정으로 제작된다. 모두 똑같은 7nm 칩 웨이퍼를 놓고 싸우고 있다. AMD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소니와의 협약의 일환으로 중요한 연휴 기간 동안 차세대 콘솔용 웨이퍼의 우선 순위를 지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공급이 부족한 라이젠 CPU는 오랜만에 인텔의 최고 고객이 될뿐만 아니라 대형 라데온 칩보다 훨씬 더 작은 다이를 사용하므로 일반 그래픽 카드보다 제작 우선순위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TSMC는 2023년 새로운 제조 설비가 가동되기 전까지는 공급량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라데온 RX 6700 XT와 같이 더 작은 다이를 가진 라데온 GPU의 도입은 AMD가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다이가 작을수록 하나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AMD 전용 TSMC의 생산 정체뿐만 아니라 칩 산업 전반이 공급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삼성도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신 GPU에 사용되는 GDDR6 메모리에서부터 칩을 구성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기판 재료에 이르기까지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겉으로만 봐도 모든 산업에서 현재 온갖 종류의 칩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 AMD

라데온 RX 6700 XT 출시일 당시 인터뷰에서 라데온 부문 사장 스콧 허켈만은 “우리 공급망 팀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는 다른 업계의 공급과도 연관이 있다. 그래픽 카드 내 부품이나 메인보드 내 부품의 부족 문제는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으므로 계획을 좀 더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엔비디아 CFO 콜레트 크레스는 지난해 11월 투자자와의 컨퍼런스 콜에서 “웨이퍼와 실리콘 측면에서 볼 때, 문제는 기판과 부품에 있다. 우리는 공급에 관한 문제를 계속 해결하려 하지만, 4분기에는 전체 게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PC 부품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수스(Asus)는 투자자에게 “현재 GPU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엔비디아의 GPU 부족이다. 1분기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엔비디아는 2021년 지포스 GPU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명절 또한 작은 역할을 했다. 허켈만은 “대부분의 사람은 2월에 중국의 설날이 2월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중국 공장 직원은 설날 명절을 맞아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직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계속되는 이 분야 공급 부족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3. 느린 국제 배송 

 
ⓒ IBM, Maersk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것은 공급과 수요만이 아니다. 아시아와 북미 간의 국제 배송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현재 국제 배송은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현재 PC 부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업체와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배송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한때 양방향으로 많은 양의 물품을 운반했던 컨테이너 선 대부분이 이제 비어있다. 해운 회사는 누군가가 지불하지 않는 한 빈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공급업체는 더 많은 추가요금을 내거나 지연 사태에 직면했다.
  • 항공화물도 문제가 됐다. 화물 비행기는 화물 운송 전용이지만, 대부분의 상업용 여객기는 실제로 승객실 아래, 전체 용량의 약 5~10%를 화물로 채운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항공 여행이 거의 50% 감소함에 따라 적시에 항공화물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항공 운임은 5월 정점에 비해 하락했지만, 지난 2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론만 말하면, 현재 국제 배송 비용은 PC 하드웨어에 상당한 비용을 추가한다.


4. 스캘퍼(Scalpers)의 횡포 

높은 수요와 부족한 공급은 그래픽 카드 재판매를 통해 빠르게 돈을 벌려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상황이다. 스캘퍼는 봇을 이용해 바로 출시된 GPU를 인간보다 더 빨리 주문을 한 다음, 이베이, 스톡X, 크레이그스리스트와 같은 재판매 사이트에서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했다. 
 
ⓒ IDG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1월 말까지 5만 개 이상의 RTX 30 시리즈 그래픽 카드가 이베이와 스톡엑스에서 판매됐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최신 GPU는 해당 사이트에서 권장 소매 가격의 2배 혹은 그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당장 하드웨어를 찾기 위해 봇이나 디스코드 채팅을 사용하지 않는 한 평판이 좋은 소매점에서는 새로운 재고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런 현상은 특히 온라인 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5. 관세로 인한 PC 부품 가격 상승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요인이 그래픽 카드의 가격을 급등시키는 데 충분하지만, 2021년이 되면서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됐다. 1월에는 중국산 부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가 발표됐다. 

아수스는 탄광에서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데, 1월 초에 가격 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수스 기술 마케팅 책임자 후안 호세 게레로 3세는 “새로운 권장소비자가격은 부품, 운영비, 물류 활동의 비용 증가와 수입 관세의 지속을 반영한다. 아수스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GPU 당 150~200달러까지 급등했다”라고 말했다. 
 
ⓒ Asus

아수스의 발표 직후, 다른 GPU 제조업체도 상당한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EVGA 그래픽 카드는 70달러 정도 올랐다. 조텍(Zotac)은 모델에 따라 가격을 조용히 10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인상했다. 새로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지금 현재 GPU 가격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라데온 RX 6700 XT가 479달러라는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에 대한 질문에 허켈만은 “현재 제품 가격에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우리는 법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AMD에서는 이 제품이 479달러에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라고 답변했다. 


6. 암호화폐의 저주 

관세가 시행된 후, PC 게이머에게는 이미 견딜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암호화폐 투기꾼이 불난 집에 휘발유를 뿌렸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이전 2013년과 2017년에 보았던 것처럼 그래픽 카드가 부족해진다. 소비자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페인 비트코인(Bitcoin)을 채굴할 수는 없지만, 이더리움(Ethereum)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표준 GPU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 또는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다. 비트 코인의 가격은 2020년 10월부터 폭등했고, 1월에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뒤를 이었다. 2020년 4월, 하나의 이더리움은 140달러로 평가됐다. 비트코인의 급등이 시작된 10월까지 이더리움은 3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초, 약 1000달러로 3배가 됐고, 2월 중순에는 1,958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며, 현재는 1,7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 Coindesk

이더리움 가격이 이렇게 급등하면 4GB 이상의 메모리를 가진 거의 모든 그래픽 카드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 결과, 이미 터무니없는 GPU 부족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심지어 2세대, 3세대 그래픽 카드도 몇 년 전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RTX 2060과 4년 전 제품인 GTX 1050Ti를 부활시켜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이렇게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은 GPU의 공급 부족을 마침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으로 완성됐다. 


이 문제가 언제쯤 끝이 날까? 

 
ⓒ IDG

불행히도, 이 재앙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날 GPU 부족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조건 중 어느 것도 해소될 징후를 보이지 않으며, PC 부품 이외의 반도체 부족에 대한 더 많은 경고만이 들려오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가치는 보는 사람의 눈에 있지만, 오늘날 그래픽 카드에 대해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을 스캘퍼에게 지불하는 것은 권장할 수 없다. 작동하는 GPU가 있다면 기존 하드웨어에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오버 클럭킹을 하거나 게임의 시각적 설정을 조정해보자. 

만약 괜찮은 그래픽 카드가 없고,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게임을 강화할 무언가가 필요한 경우,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플레이할 새로운 게임을 구입하거나 X박스 게임 패스 얼티메이트(Xbox Game Pass Ultimate)를 구독하는 경우, 차세대 콘솔을 선택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대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X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5는 2020년 말 출시된 이후 구매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다. 
 
ⓒ Nvidia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경우,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해 1080p의 견고한 게임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의 우수한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서비스를 권장한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기존 PC 라이브러리에서 이미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의 스타디아(Stadia)도 또 하나의 스트리밍 선택지다. 구매한 게임은 스타디아 서비스에만 국한되어 클라우드에서 콘솔의 기능을 더 많이 수행한다. 그러나 만약 스타디아 용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Resident Evil Village)를 60달러에 선주문하면 구글은 흰색 스타디아 컨트롤러가 포함된 무료 스타디아 프리미어 키트, TV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 그리고 신규 가입자를 위해 스타디아 프로 1개월 무료 평가판을 보내준다. editor@itworld.co.kr
 


2021.04.20

최근 그래픽 카드가 비싼 이유

Brad Chacos | PCWorld
PC 게이머로서는 상당히 암울한 시기다.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RTX 30 시리즈와 AMD의 라데온(Radeon) RX 6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지난 세대의 실망스러움을 씻고 새롭고 놀라운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제품을 손에 넣을 기회가 없다. 
 
ⓒ Nvidia

특히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 신제품이 종종 온라인 상점에 등장하긴 하지만 금새 사라지며,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이런 그래픽 카드 중 많은 것은 이베이(Ebay)와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list)와 같은 재판매 사이트에 권장 가격의 2배 이상으로 등장한다. 
 
최근 이런 사례가 있었다. AMD의 라데온 RX 6700 XT는 3월 중순 480달러에 출시됐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GPU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성능에 비해 약 100달러 정도 높다고 분석했다. 사파이어(Sapphire)는 추가 프리미엄을 부과해 580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에그에서 니트로(Nitro)+6700 XT가 실제로 출시됐을 때, 가격은 무려 730달러였고, 이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 카드는 현재 이베이에서 1,000달러 이상이다. 올해 새로운 GPU를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걸까? 모든 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되는 단순한 스캘퍼(scalpers)나 암호화폐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유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자. 


1. 수요 폭주 

모든 사람이 지루하고 집에 갇혀있는 코로나 19 기간 동안 게임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의 폐쇄 초기에는 닌텐도 스위치 콘솔의 인기가 치솟았다. 심지어 교체 컨트롤러와 일부 게임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 Valve

닌텐도 스위치의 공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가을에 새로운 그래픽 카드와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5 및 X박스 시리즈 X 콘솔이 출시됐을 때에도 압도적인 수요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PC 게임은 코로나 19 기간동안 붐을 일으켰으며, 스팀(Steam)은 격주마다 새로운 동시 사용자 기록을 세웠다. 

사람들은 그냥 놀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이 심지어 예전에 게임을 하지 않던 이들까지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2. 공급의 문제 

엔비디아와 AMD 모두 이전 출시 때보다 더 많은 그래픽 카드를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몇 가지 다른 이유로 압도적인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 AMD

지난해 가을, AMD 측에서는 라데온 RX 6000 시리즈뿐만 아니라 동급 최강의 라이젠 5000 데스크톱 및 노트북 프로세서와 라이젠과 결합된 AMD 칩을 탑재한 차세대 콘솔도 출시했다. 또한 노트북용 모바일 라데온 RX 6000 시리즈 GPU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대만의 TSMC 파운드리에서 동일한 7nm 공정으로 제작된다. 모두 똑같은 7nm 칩 웨이퍼를 놓고 싸우고 있다. AMD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소니와의 협약의 일환으로 중요한 연휴 기간 동안 차세대 콘솔용 웨이퍼의 우선 순위를 지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공급이 부족한 라이젠 CPU는 오랜만에 인텔의 최고 고객이 될뿐만 아니라 대형 라데온 칩보다 훨씬 더 작은 다이를 사용하므로 일반 그래픽 카드보다 제작 우선순위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TSMC는 2023년 새로운 제조 설비가 가동되기 전까지는 공급량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라데온 RX 6700 XT와 같이 더 작은 다이를 가진 라데온 GPU의 도입은 AMD가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다이가 작을수록 하나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AMD 전용 TSMC의 생산 정체뿐만 아니라 칩 산업 전반이 공급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삼성도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신 GPU에 사용되는 GDDR6 메모리에서부터 칩을 구성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기판 재료에 이르기까지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겉으로만 봐도 모든 산업에서 현재 온갖 종류의 칩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 AMD

라데온 RX 6700 XT 출시일 당시 인터뷰에서 라데온 부문 사장 스콧 허켈만은 “우리 공급망 팀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는 다른 업계의 공급과도 연관이 있다. 그래픽 카드 내 부품이나 메인보드 내 부품의 부족 문제는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으므로 계획을 좀 더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엔비디아 CFO 콜레트 크레스는 지난해 11월 투자자와의 컨퍼런스 콜에서 “웨이퍼와 실리콘 측면에서 볼 때, 문제는 기판과 부품에 있다. 우리는 공급에 관한 문제를 계속 해결하려 하지만, 4분기에는 전체 게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PC 부품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수스(Asus)는 투자자에게 “현재 GPU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엔비디아의 GPU 부족이다. 1분기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엔비디아는 2021년 지포스 GPU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명절 또한 작은 역할을 했다. 허켈만은 “대부분의 사람은 2월에 중국의 설날이 2월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중국 공장 직원은 설날 명절을 맞아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직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계속되는 이 분야 공급 부족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3. 느린 국제 배송 

 
ⓒ IBM, Maersk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것은 공급과 수요만이 아니다. 아시아와 북미 간의 국제 배송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현재 국제 배송은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현재 PC 부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업체와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배송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한때 양방향으로 많은 양의 물품을 운반했던 컨테이너 선 대부분이 이제 비어있다. 해운 회사는 누군가가 지불하지 않는 한 빈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공급업체는 더 많은 추가요금을 내거나 지연 사태에 직면했다.
  • 항공화물도 문제가 됐다. 화물 비행기는 화물 운송 전용이지만, 대부분의 상업용 여객기는 실제로 승객실 아래, 전체 용량의 약 5~10%를 화물로 채운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항공 여행이 거의 50% 감소함에 따라 적시에 항공화물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항공 운임은 5월 정점에 비해 하락했지만, 지난 2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론만 말하면, 현재 국제 배송 비용은 PC 하드웨어에 상당한 비용을 추가한다.


4. 스캘퍼(Scalpers)의 횡포 

높은 수요와 부족한 공급은 그래픽 카드 재판매를 통해 빠르게 돈을 벌려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상황이다. 스캘퍼는 봇을 이용해 바로 출시된 GPU를 인간보다 더 빨리 주문을 한 다음, 이베이, 스톡X, 크레이그스리스트와 같은 재판매 사이트에서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했다. 
 
ⓒ IDG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1월 말까지 5만 개 이상의 RTX 30 시리즈 그래픽 카드가 이베이와 스톡엑스에서 판매됐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최신 GPU는 해당 사이트에서 권장 소매 가격의 2배 혹은 그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당장 하드웨어를 찾기 위해 봇이나 디스코드 채팅을 사용하지 않는 한 평판이 좋은 소매점에서는 새로운 재고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런 현상은 특히 온라인 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5. 관세로 인한 PC 부품 가격 상승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요인이 그래픽 카드의 가격을 급등시키는 데 충분하지만, 2021년이 되면서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됐다. 1월에는 중국산 부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가 발표됐다. 

아수스는 탄광에서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데, 1월 초에 가격 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수스 기술 마케팅 책임자 후안 호세 게레로 3세는 “새로운 권장소비자가격은 부품, 운영비, 물류 활동의 비용 증가와 수입 관세의 지속을 반영한다. 아수스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GPU 당 150~200달러까지 급등했다”라고 말했다. 
 
ⓒ Asus

아수스의 발표 직후, 다른 GPU 제조업체도 상당한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EVGA 그래픽 카드는 70달러 정도 올랐다. 조텍(Zotac)은 모델에 따라 가격을 조용히 10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인상했다. 새로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지금 현재 GPU 가격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라데온 RX 6700 XT가 479달러라는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에 대한 질문에 허켈만은 “현재 제품 가격에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우리는 법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AMD에서는 이 제품이 479달러에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라고 답변했다. 


6. 암호화폐의 저주 

관세가 시행된 후, PC 게이머에게는 이미 견딜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암호화폐 투기꾼이 불난 집에 휘발유를 뿌렸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이전 2013년과 2017년에 보았던 것처럼 그래픽 카드가 부족해진다. 소비자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페인 비트코인(Bitcoin)을 채굴할 수는 없지만, 이더리움(Ethereum)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표준 GPU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 또는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다. 비트 코인의 가격은 2020년 10월부터 폭등했고, 1월에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뒤를 이었다. 2020년 4월, 하나의 이더리움은 140달러로 평가됐다. 비트코인의 급등이 시작된 10월까지 이더리움은 3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초, 약 1000달러로 3배가 됐고, 2월 중순에는 1,958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며, 현재는 1,7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 Coindesk

이더리움 가격이 이렇게 급등하면 4GB 이상의 메모리를 가진 거의 모든 그래픽 카드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 결과, 이미 터무니없는 GPU 부족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심지어 2세대, 3세대 그래픽 카드도 몇 년 전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RTX 2060과 4년 전 제품인 GTX 1050Ti를 부활시켜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이렇게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은 GPU의 공급 부족을 마침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으로 완성됐다. 


이 문제가 언제쯤 끝이 날까? 

 
ⓒ IDG

불행히도, 이 재앙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날 GPU 부족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조건 중 어느 것도 해소될 징후를 보이지 않으며, PC 부품 이외의 반도체 부족에 대한 더 많은 경고만이 들려오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가치는 보는 사람의 눈에 있지만, 오늘날 그래픽 카드에 대해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을 스캘퍼에게 지불하는 것은 권장할 수 없다. 작동하는 GPU가 있다면 기존 하드웨어에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오버 클럭킹을 하거나 게임의 시각적 설정을 조정해보자. 

만약 괜찮은 그래픽 카드가 없고,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게임을 강화할 무언가가 필요한 경우,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플레이할 새로운 게임을 구입하거나 X박스 게임 패스 얼티메이트(Xbox Game Pass Ultimate)를 구독하는 경우, 차세대 콘솔을 선택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대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X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5는 2020년 말 출시된 이후 구매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다. 
 
ⓒ Nvidia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경우,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해 1080p의 견고한 게임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의 우수한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서비스를 권장한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기존 PC 라이브러리에서 이미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의 스타디아(Stadia)도 또 하나의 스트리밍 선택지다. 구매한 게임은 스타디아 서비스에만 국한되어 클라우드에서 콘솔의 기능을 더 많이 수행한다. 그러나 만약 스타디아 용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Resident Evil Village)를 60달러에 선주문하면 구글은 흰색 스타디아 컨트롤러가 포함된 무료 스타디아 프리미어 키트, TV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 그리고 신규 가입자를 위해 스타디아 프로 1개월 무료 평가판을 보내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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